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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영 한나라당 정책위의장(자료사진)
 이주영 한나라당 정책위의장(자료사진)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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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측에서 김진숙 등 고공농성자들을 내려오도록 노력하는 것을 조건으로 조남호 한진중 회장을 출석시키는 청문회를 열겠다는 기존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

이주영 한나라당 정책위의장이 다시 한 번 '조건부 청문회' 방침을 확인했다. 이미 한 차례 거부된 제안을 계속 '고집'하는 상황이다. 이로 인해 조남호 회장이 출석하는 한진중 청문회가 다시 열릴 가능성은 더욱 불투명해졌다.

이 의장은 31일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민주당 측은 먼저 청문회를 열어 문제를 해결하면 (김진숙 지도위원 등이) 내려오지 않겠느냐고 했는데 그것은 성의가 부족한 답변이라 생각한다"며 이 같은 방침을 밝혔다.

이 의장은 또 3차 희망버스와 관련, "다수의 집회자들이 부산에 가서 시민들의 일상생활에 불편을 주고 있다"며 "민주당이 (고공농성자들과) 적극적인 대화 노력을 해주길 다시 한 번 촉구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29일 기자간담회에서도 민주당과 희망버스를 연관지었다. 당시 이 의장은 "한진중공업 문제는 노사자율에 맡기는 것이 원칙이다, 국회 내 교섭단체의 한 축인 민주당이 희망버스에 동승하는 등 불법 점거농성을 오히려 부추기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민주당 측에서 이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자발적인 희망버스 탑승, 민주당이 시켰나? 아직도 민심 모른다"

30일 오후 부산역 광장에서 열린 '사람 살리고,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철회를 위한 3차 희망버스 환영문화한마당'에서 민주당 정동영 최고위원과 김상희, 이종걸 의원, 민주노동당 권영길 의원, 심상정, 노회찬 상임고문, 조승수 진보신당 대표 등 수많은 희망버스 참가자들이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철회 등을 요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30일 오후 부산역 광장에서 열린 '사람 살리고,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철회를 위한 3차 희망버스 환영문화한마당'에서 민주당 정동영 최고위원과 김상희, 이종걸 의원, 민주노동당 권영길 의원, 심상정, 노회찬 상임고문, 조승수 진보신당 대표 등 수많은 희망버스 참가자들이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철회 등을 요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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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한나라당의 이 같은 요구가 실현될 가능성은 극히 낮다. 이미 민주당은 한나라당의 '조건부 청문회' 제안을 일축하며 한진중 청문회 개최를 위한 야권 공조를 추진하기로 했다.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지난 29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심상정 진보신당 상임고문이 '야4당 노동현안특위' 구성을, 조승수 진보신당 대표가 한진중 관련 야당 대표 회담을 제안했다, 좋은 제안이다"라며 "김진숙 지도위원의 안전과 한진중 정리해고 문제 해결을 위해 야당이 공동대응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농성 철회를 요구 받은 김진숙 민주노총 지도위원도 이날 새벽 '3차 희망버스' 전화연설에서 "나를 내려오게 하려면 내가 어떤 마음으로 여길 올라와 어떤 마음으로 206일을 버텼는지 그걸 먼저 헤아려라"며 한나라당의 요구를 거부했다.

한편, 이용섭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오마이뉴스>와 전화통화에서 "한나라당이 일의 순서를 잘 모르고 있다"며 "조남호 회장을 청문회에 출석시켜서 문제를 풀면 (고공농성 문제는)자연히 해결될 문제"라고 꼬집었다.

또 "조남호 회장이 정부·여당의 비호가 없다면 이렇게 오랫동안 외국 출장을 가 있을 수 있겠나"라며 "한나라당은 그동안 반값등록금 등 다른 사안에 대해서도 말 바꾸기를 해왔다, 믿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무엇보다 "민주당이 김진숙 지도위원의 고공농성과 시민들의 자발적인 희망버스 탑승을 시켰나"라며 "한나라당은 아직도 민심이 무엇인지 모르고 있다"고 비판했다. 


태그:#한진중공업, #조남호, #김진숙, #희망버스, #이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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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5월 입사. 사회부(2007~2009.11)·현안이슈팀(2016.1~2016.6)·기획취재팀(2017.1~2017.6)·기동팀(2017.11~2018.5)·정치부(2009.12~2014.12, 2016.7~2016.12, 2017.6~2017.11, 2018.5~2024.6)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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