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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환경노동위원회가 오는 17일 예정된 한진중 청문회 증인 채택 합의에 실패했다. 환노위는 9일 오전 전체회의를 열고 청문회 증인 등을 채택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회의는 열리지도 못했다.

 

핵심은 85호 크레인 위에서 216일째 고공농성 중인 김진숙 민주노총 지도위원의 청문회 출석 여부였다. 한나라당 환노위 간사인 이범관 의원과 민주당 간사 홍영표 의원은 이날 사전협의 과정에서 김 지도위원의 청문회 증인 채택 여부를 놓고 장시간 논의했지만 합의점을 내놓지 못했다.

 

한나라당은 한진중 청문회 개최 합의 당시부터 김 지도위원의 청문회 출석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조남호 한진중 회장을 증인으로 채택한 만큼 김 지도위원 역시 핵심 관계자로 청문회에 나와야 한다는 주장이다.

 

황우여 한나라당 원내대표 역시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사기업의 정리해고 문제는 노사가 해결하는 게 맞지만, 정치권의 개입으로 혼란을 빚게 돼 청문회를 개최하게 된 것"이라며 "청문회엔 조남호 회장과 김진숙 지도위원 등 모든 증인이 참석해 사태 해결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조 회장과 김 지도위원이 국민 앞에 나서서 (한진중공업 사태를) 적극 해명하길 바란다"며 "이번 청문회를 계기로 더 이상 정치권이 노사 문제를 정략적으로 활용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동영 "한나라당, 조남호 청문회에 '물타기' 하나"

 

그러나 민주당 측은 노사 협상의 직접 당사자도 아닌 김 지도위원을 증인 채택으로 요구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또 한나라당이 청문회 과정에서 한진중공업의 정리해고 사태의 본질을 흐리게 만들려는 속내라고 의심하고 있다.

 

환노위 소속인 정동영 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 트위터(@coreacdy)를 통해 "김진숙 위원이 증인으로 채택되지 않으면 청문회 못한다는 한나라당의 주장은 소가 웃을 얘기"라며 "명백한 청문회 물타기다, 이번 청문회는 조남호 청문회임을 세살배기 애들도 안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한진청문회에 국세청장, 경찰청장 다 증인·참고인 채택해야 한다, 청부 폭력 행사한 용역업체 대표와 필리핀 수빅조선소 노동자도 불러서 한진중의 반노동, 부도덕한 실상을 파헤쳐야 한다"며 "그것이 국민이 바라는 청문회"라고 주장했다.

 

한편, 환노위는 오는 10일 오전 다시 전체회의를 열어 청문회 증인을 채택할 예정이다. 여·야 간사들은 전체회의 재개까지 협의를 계속 진행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 홍영표 의원은 이날 <오마이뉴스>와 전화통화에서 "김 지도위원을 증인으로 채택하자는 한나라당의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여·야 간사끼리 11일 오전 전체회의 전까지 다시 협의해보기로 했다"고 말했다.


태그:#한진중, #조남호, #김진숙, #한나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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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5월 입사. 사회부(2007~2009.11)·현안이슈팀(2016.1~2016.6)·기획취재팀(2017.1~2017.6)·기동팀(2017.11~2018.5)·정치부(2009.12~2014.12, 2016.7~2016.12, 2017.6~2017.11, 2018.5~2024.6)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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