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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 부평구 청천동 군인아파트인 흑룡ㆍ미추홀 재건축 공사 현장.이 곳은 옛 부평미군기지 터다.<부평신문 자료사진>
 인천시 부평구 청천동 군인아파트인 흑룡ㆍ미추홀 재건축 공사 현장.이 곳은 옛 부평미군기지 터다.<부평신문 자료사진>
ⓒ 한만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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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 부평구 청천동 군인아파트인 흑룡·미추홀 재건축 공사 현장 토양에서 유해한 화학물질이 기준치를 초과해 검출된 것으로 확인돼 공사가 전면 중단됐다.

부평구는 국방부에 정밀조사를 명령했으며, 인근 지역주민은 다이옥신 등에 대한 추가 조사를 요구하고 있다. 해당 부지가 부평미군기지(캠프마켓) 주변지역에 해당하지 않고, 소유주가 국방부라 다이옥신 등에 대한 조사 여부는 불투명하다.

청천동 211번지 일원(3만 6000㎡)인 해당 부지에는 예전에 미군 수송부대가 주둔했다. 구는 지난달 재건축 공사 업체의 신고를 받고 시료를 채취해 인천보건환경연구원에 성분 분석을 의뢰했다.

분석 결과, 유해 화학물질인 페놀과 석유계총탄화수소(TPH)가 기준치를 5~20배까지 초과해 검출돼 충격을 주고 있다. 페놀은 기준치의 5배인 21.319㎎/㎏, TPH는 기준치의 20배인 1만 265㎎/㎏가 검출됐다. 구는 공사 중단과 토양 정밀조사를 국방부에 명령했다. 이에 따라 국방부는 현재 토양 정밀조사를 실시 중이다.

국방부는 정밀조사 후 토양 복원도 실시해야 하기 때문에 공사 중단은 최소한 내년 상반기까지는 이어질 전망이다.

해당 부지는 1970년 중반까지 미군 소속 수송부대가 사용한 군사지역이라, 인근 지역주민들은 고엽제 등 유해한 물질로 토양 등이 오염됐을 수도 있다며 불안해하고 있다.

공사 현장과 바로 인접한 '청천우림아파트 비상대책위원회' 오유정 위원장은 "다이옥신과 같은 고엽제 물질이 한국에서 사용됐고 일부는 폐기됐다는 퇴역 미군의 증언이 나온 만큼 다이옥신 등의 오염 여부도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토양이 TPH와 페놀 등으로 오염됐음에도 불구, 현재 국방부와 공사 업체가 현장 부지의 빗물 등을 무단으로 방출하고 있다"며 "주변지역에 대한 지하수 오염 여부도 조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와 관련해 구는 올해 말에 캠프마켓 주변 환경기초조사 시 해당 지역도 조사 대상지에 포함시켜 다이옥신 오염과 지하수 오염 여부를 조사할지 검토 중이다. 하지만 해당 부지가 캠프마켓 주변지역에 해당하지 않고, 국방부 소유의 토지라 다이옥신 등의 오염 여부를 알기 위한 추가 조사 실시 여부는 불투명하다.

장정구 인천녹색연합 사무처장은 "페놀은 맹독성 물질로, 이번 조사에서 페놀이 검출됐다"며 "캠프마켓 주변지역에 대한 조사 시 과거 미군기지인 주변지역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오염 지도 등을 작성해 복원 계획을 수립해야한다"고 지적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부평신문(http://bpnews.kr)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부평미군기지, #다이옥신, #페놀, #TP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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