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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돈이 되면 좋겠죠. 그러나 연연하지는 않습니다. 좋아서 하는 일인데요 뭘…. 우리 아이들에게 한지의 매력을 알려줄 수 있으면 그걸로 족해요."

 

전라남도 함평군 월야면에서 공방 '한지쟁이'를 운영하고 있는 김현숙(46)씨의 얘기다. 한지쟁이는 한지공예 작품을 전시·판매하며 일반인들의 체험장을 겸한 그녀의 작업실.

 

김씨가 한지를 접하게 된 것은 10여 년 전. '나이 먹어서 할 수 있는 게 뭐가 있을까' 생각하다가 취미 삼아 시작했다. 취미활동으로 시작한 그녀의 한지공예는 어느새 전문가의 길로 접어들었다.

 

연필통이나 문구함에서부터 책꽂이, 보석함, 서랍장, 장롱까지 다 만든다. 전문적인 학습을 위해 늦깎이 대학생이 돼 산업디자인도 공부했다.

 

수상경력도 화려하다. 지난 2008년 제6회 대한민국공예예술대전에 '옻칠애기3층장'을 출품, 대상을 받은 것을 비롯 한국공예문화공모대전 특선, 대한민국문화관광상품대전 특별상, 국제현대미술우수작가특별전 우수상 등을 받았다. 발품을 팔아 전국의 전시회를 찾아다니며 많이 보고 배운 게 큰 도움이 됐다.

 

"손재주는 없었어요. 99% 노력이죠. 세상에서 하나 뿐인 나만의 작품을 만든다는 것 자체가 즐거워요. 보람이기도 하구요."

 

즐겁게 일한 덕분일까? 그녀의 작품은 거칠지 않고 한지 특유의 부드러움과 은은한 아름다움이 그대로 살아 있다. 디자인도 세련됐다.

 

"고된 노동이에요. 하지만 정성을 다하죠. 노력한 만큼, 시간을 투자한 만큼 눈에 보이고 마음으로 느껴지거든요. 기대했던 작품이 나오면 짜릿한 감동과 기쁨을 맛보고, 내 손으로 해냈다는 뿌듯함과 성취감까지…."

 

한지공예품은 왠지 비쌀 것 같다는 선입견이 든다. 그러나 효능과 멋을 따진다면 그 값어치는 하는 것도 사실. 남녀노소 쉽게 배울 수 있고,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직접 만들 수 있는 게 장점이다.

 

"앞으로 학생들에게 많이 보급하고 싶어요. 한지공예는 우리 생활속의 지혜입니다. 우리 전통의 문화이기도 하구요. 이것을 우리가 사랑해야죠. 다른 나라 사람들이 우리 것 지켜줄 리도 없고…."

 

김씨의 목소리에서 '한지쟁이'로서의 강한 자부심이 묻어난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전남새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한지공예, #김현숙, #한지쟁이, #한지체험, #함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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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찰이 일상이고, 일상이 해찰인 삶을 살고 있습니다. 전남도청에서 홍보 업무를 맡고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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