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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 부평구 소재 부평미군기지(캠프마켓) 안에 있던 DRMO(=Defense Reutilization and Marketing Office: 주한미군 물자 재활용 유통센터 또는 폐품 처리소)가 최근 김천시 아포읍으로 이전한 가운데, 이 DRMO 부지에 대한 지적 측량이 실시될 것으로 내다보인다.

 

인천시와 국방부, 미군 측은 9일 국방부에서 캠프마켓 DRMO 부지 조기 반환을 위한 협의를 실시했다. DRMO 부지는 캠프마켓 총면적 60만 6000㎡ 가운데 북측 7만 5000㎡다.

 

이날 협의에서 시는 DRMO 부지의 정확한 현황 파악을 위해 다음 주에 지적 측량을 할 수 있도록 협조를 요청했고, 미군 측은 상부의 결정을 이달 안으로 통보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DRMO가 이미 이전돼 현재 부지 대부분이 공터로 존재하는 상황이라, 미군 측이 지적 측량을 허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캠프마켓이 2016년 이후에 평택미군기지로 이전되기 때문에 공터로 존치하는 DRMO 부지에 대한 측량은 어려워 보이지 않는다.

 

DRMO 부지 조기 반환 협상에 참여한 시 관계자는 "일단 해당 부지에 대한 정확한 현황 파악 등을 위해 지적 측량을 요청했고, 이에 대한 의사를 이달 중순에 주기로 했다"며 "긍정적 답변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시의 이번 지적 측량은 캠프마켓의 조기 반환과 활용 방안 도출에 도화선이 될 것으로 보인다. '부평미군기지 되찾기 및 시민공원 조성을 위한 인천시민회의'를 비롯한 시민단체들과 부평지역 정치권은 DRMO 부지가 지역 교통망 단절과 환경오염원으로 지적되는 만큼 주민에게 반환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캠프마켓 관계자도 "부산과 부평의 재활용 유통센터가 아포로 이전했다. 미군기지의 반환이 늦춰지고 있어 미군도 시민단체, 정치권의 요구를 알고 있는 만큼 부평 재활용 유통센터 부지의 조기 반환 등은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시는 DRMO 부지가 조기 반환될 경우 전수조사 후 캠프마켓 경계 담장과 상하수도 등 기반시설 정비비 등을 놓고 협의를 준비 중이다. DRMO 부지에 장고개도로(660m)와 부평소방서, 부평경찰서, 체육시설 등을 신설할 방침이다.

 

DRMO 부지 매입비용은 대략 700억 원에서 1000억 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또한 장고개도로 개설을 위한 재원 확보 등도 재정이 열악한 시 입장에선 부담스럽다. DRMO 부지에 대한 환경조사와 오염 복구 등을 감안한다면 예산을 단계적으로 확보할 것으로 내다보인다.

 

한편, 홍미영 부평구청장은 한나라당 조진형(부평갑) 국회의원과 함께 관계공무원이 배석한 가운데 캠프마켓 환경오염 관련 간담회를 10일 진행했다. 이날 구는 캠프마켓 주변지역에 대한 환경오염 조사 결과와 향후 추진 계획을 보고했다.

 

구는 올해 하반기에 실시 예정인 주변지역 환경기초조사를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폴리염화비페닐(PCBs), 다이옥신 등도 조사 항목에 포함하고, DRMO 부지 주변에 대해선 집중 조사할 계획이다.

 

이밖에 구는 주민설명회를 9월까지 개최하고 민관참여단 구성과 환경기초조사 용역 착수 보고회 등을 통해 구민과 소통도 강화할 계획이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부평신문(http://bpnews.kr)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부평미군기지, #캠프마켓, #DRM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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