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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 전경
 인천공항 전경
ⓒ 인천공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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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의원 38명은 11일, 인천국제공항 민영화 중단을 위한 법안을 공동 발의했다. 김진애 민주당 의원이 대표 발의한 '공기업 경영구조 개선 및 민영화법' 개정안은 인천공항을 민영화 적용대상에서 제외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인천공항 민영화를 막기 위해 나선 38명의 의원 중에는 이혜훈·정희수 한나라당 의원도 포함돼있다. 지난 1일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가 '국민주 공모 방식'의 인천공항 민영화 추진 방침을 밝힌 것에 정반대 행보를 보인 셈이다. 두 의원은 모두 친박계이며, 이 의원은 제 1 사무부총장을 맡은 핵심 당직자이기도 해 더욱 눈길을 끈다.

당 대표의 입장과 반대되는 입장을 피력하는 것이 부담되진 않았을까. 이에 대해 이 의원은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인천공항 민영화는 당론으로 결정된 게 아니다"라며 "국회의원은 본인의 소신에 따라 법안을 발의할 의무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인천공항은 민영화보다는 정부가 중점 지원해 세계적인 공항으로 키우는 게 좋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해 10월 국토해양부 국정감사에서 "이완용이 한반도를 팔아먹었는데 정부가 돈이 필요하다고 국제관문을 팔아먹을 거냐"며 인천공항 민영화를 강력하게 반대한 바 있는 정희수 의원 역시 "인천공항은 실익을 많이내고 있다, 지금은 민영화 할 때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을 연 김진애 민주당 의원은 "인천공항 민영화는 국보급 공기업을 팔아먹는 행위"라며 "(한나라당 내) 대권 주자들은 인천공항 민영화에 대해서 확실한 입장을 밝혀 더 이상 (민영화가 논쟁의) 불씨가 되지 않도록 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 의원은 "한나라당 내에서도 홍준표 대표의 국민주 공모 방식 매각에 대한 반대가 있고, 공동발의 사인 받는 과정에서 (한나라당 의원들의) 호응이 있었지만 홍준표 대표실에서 공동발의에 참여하지 말라는 얘기가 가서 더 많은 의원들의 호응을 끌어내지 못했다"고 아쉬워 하기도 했다.

다음은 <오마이뉴스>가 이혜훈·정희수 의원과 나눈 일문일답 전문이다.

이혜훈 한나라당 의원이 18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점에서 열린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
 이혜훈 한나라당 의원이 18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점에서 열린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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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공항 민영화에 반대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이혜훈 : "인천공항은 어려운 시기를 거쳐 동북아 허브 공항으로 자리 잡고 있다. 민영화보다는 정부가 중점 지원해서 세계적인 공항으로 키우는 게 좋다."
정희수 : "국토해양위에 참석해서도 줄곧 민영화에 대해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었다. 인천공항은 우리나라의 관문이고 지금 실익을 많이 내고 있다. 민영화 할 때가 아니다."

- 홍준표 대표는 국민주 공모 방식을 통한 인천공항 민영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당 대표가 추진하겠다는 사안에 대한 공식적인 반대 입장 표명인데, 부담은 없었나.
이혜훈 : "인천공항 민영화는 당론으로 결정된 게 아니다. 국회의원은 본인의 소신과 철학에 따라 법안을 발의할 의무가 있다."
정희수 : "그건 홍 대표 개인 사견이다. 상임위에서 민영화의 문제점을 쭉 지적해왔고 그 연장선상에서 법안에 서명한 것이다."

- 김진애 의원은 오늘 기자회견장에서 홍준표 대표실에서 한나라당 의원들에게 이 법안에 서명 하지 말라는 얘기를 전달했고 하던데 사실인가.
이혜훈·정희수 : "그런 얘기는 들은 바 없다."

'공기업의 경영구조 개선 및 민영화에 관한 법률' 개정안 공동발의자 명단
한나라당 (이혜훈, 정희수) 민주당 (강기정, 강창일, 김상희, 김영록, 김영진, 김유정, 김재균, 김재윤, 김진애, 김학재, 김희철, 문희상, 박기춘, 박은수, 박선숙, 박주선, 박지원, 백재현, 변재일, 유선호, 이미경, 이용섭, 이찬열, 장병완, 전현희, 조배숙, 조영택, 주승용, 최규성, 최영희, 홍재형) 민주노동당 (강기갑, 권영길, 김선동) 창조한국당 (유원일) 진보신당 (조승수)


태그:#인천공항 민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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