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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일 긴급 기자회견을 자청한 오세훈 서울시장이 오는 24일 실시되는 무상급식 주민투표 참여를 호소하며 대선불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그러나 당초 관심을 모았던 시장직을 거는 문제에 대해선 "아직 고민중"이라며 입장표명을 유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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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의 대선 불출마 선언에 야당들이 일제히 "정치적 쇼"라고 질타하고 나섰다.

오 시장은 12일 오전 서울시청에서 무상급식 주민투표 관련 기자회견을 열어 "어느 순간부터 제 거취의 문제가 무상급식 주민투표 자체의 의미를 훼손하고 주민투표에 임하는 저의 진심을 왜곡하고 있기에 대선 출마에 대한 입장을 정리해 더 이상의 오해를 없애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대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용섭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오 시장의 대선 출마 여부는 우리의 관심 사안도 아니고 오 시장을 대선주자로 생각하지도 않는다"며 "오직 주민투표를 압박하기 위한 진정성 없는 정치사기극"이라고 비판했다.

또 "오 시장은 투표율 미달로 주민투표가 무효화돼 정치적 치명상을 입을까 두려워 벼랑 끝 전술을 쓴 것"이라며 "오 시장은 주민투표 결과에 대해서 당연히 책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민투표가 무효화될 경우, 오 시장이 이날 언급하지 않은 '시장직 사퇴'까지 해야 한다는 얘기였다.

오 시장이 "민주당은 자신들이 주장하는 보편적 복지가 가난한 사람을 위한 복지인 것처럼 포장하고 있지만 사실은 어려운 사람의 몫을 빼앗아 가는 불평등복지이자 부자복지"라고 공격한 것에 대한 '반박'도 곁들여졌다.

이 대변인은 "오 시장에게 복지에 대한 공부를 좀 하라고 권고한다, 세상이 바뀌었는데 언제까지 산업사회의 틀 속에 갇혀 있을 것인가"라며 "보편적 복지는 사회양극화 해소책이자 성장·일자리정책"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국가 재정 건정성을 우려하는 오 시장은 서울시장으로서 시민들의 고충부터 보살펴야 할 것"이라며 "지금이라도 백해무익한 주민투표를 철회해 182억 원을 낭비하지 말라고 촉구한다"고 밝혔다.

"주민투표 강행하겠다면 대선 불출마 뿐 아니라 시장직도 걸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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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일 긴급 기자회견을 자청한 오세훈 서울시장이 오는 24일 실시되는 무상급식 주민투표 참여를 호소하며 대선불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그러나 당초 관심을 모았던 시장직을 거는 문제에 대해선 "아직 고민중"이라며 입장표명을 유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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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동당도 "대선불출마가 오 시장 본인에게는 절체절명의 사안일지 모르나 그게 서울시민의 바람과 무슨 연관이 있나"라며 주민투표 철회를 촉구했다.

우위영 민노당 대변인은 "서울시민은 시장이 아이들 밥그릇 빼앗으려고 하지 말고 시정을 정상화하여 민생을 돌보기를 바라고 있다"며 "오 시장이 끝까지 주민투표를 강행하겠다면 대선 불출마 뿐 아니라 시장 직을 걸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오 시장은 보편적 복지를 무슨 망국적인 정책인양 호도했지만 보편적 복지가 잘 된 선진국일수록 국가재정도도 건전하다는 게 상식"이라고 꼬집었다.

우 대변인은 "오 시장이 진정으로 나라의 재정을 걱정하려거든 4대강에 22조 원이나 쏟아 붓고 부자들에게 96조나 감세해 준 이명박 정권을 먼저 규탄해야 할 것"이라며 "무상급식은 반대하고 수해방지 예산은 축소하면서 겉치레 토목공사에 시민들의 혈세를 쏟아 붓고 있는 자신부터 되돌아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진보신당 역시 오 시장의 대선 불출마 선언을 "나쁜 불출마"이자 "쇼"라고 규정했다.

강상구 진보신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대선 불출마 선언으로 주민투표의 진정성을 알리겠다는 생각이라면 완전히 오산"이라며 "아이들을 편 가르고 보편적 복지의 물길을 가로 막는 것 따위에 '진정성'은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또 "정치개혁과 공천혁명이라는 명분을 걸었던 (오 시장의) 17대 총선 불출마 때와 달리, 이번 불출마 선언은 아이들과 부모의 당연한 권리를 짓밟아서라도 자신은 대통령이 되겠다는 집요한 권력욕의 결과일 뿐이다"며 "국민은 좋은 불출마와 나쁜 불출마를 충분히 구분할 줄 안다"고 꼬집었다.

무엇보다 강 대변인은 "대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시장직을 걸지 않은 것은 웃음거리가 될 일이다"며 "도박을 할 거면 어음이 아니라 현금을 걸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오 시장은 대선 불출마로 손해 보는 일은 아무 것도 없고 아이들과 부모들만 고통 받는다"며 "오 시장은 대선 불출마 쇼를 할 것이 아니라 당장 주민투표를 철회하고 사회 혼란과 예산낭비를 초래한 이번 일을 국민 앞에 진심으로 사과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한편, 오 시장의 대선 불출마 선언은 사실 이번이 두 번째다. 오 시장은 지난 6.2 지방선거 당시 불교방송 라디오 <아침저널>에 출연, "재선 도전이 2012년 대선의 징검다리용이 아니냐"는 질문에 "(나는)시를 세계 10대 도시의 반열에 올려놓는 일에 미쳐 있으며 중간에 흐지부지하거나 그만두는 스타일은 절대 아니다"며 대선 불출마를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