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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15일 이틀 동안 전국 각지에서 8.15관련 행사가 열린다. 진보-보수단체 행사가 비슷한 장소에서 겹치기로 열려 지난달 말 한진중공업 3차 희망버스 충돌에 이은 '보혁 갈등'도 우려되고 있다. 

 

15일 범국민대회 앞두고 노동자대회... "MB정권 맞서 투쟁"

 

민주노총은 14일 오후 3시 서울시청광장에서 8.15전국노동자대회를 연다. 민주노총은 광복 66주년을 맞아 남북 대화와 한반도 평화협정 체결을 촉구하는 한편 주한미군 고엽제 매립 책임을 묻기 위한 SOFA(한미주둔군지위협정) 전면 개정과 한미FTA 문제도 거론했다.

 

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은 이날 미리 배포한 대회사에서 "이명박 정권하의 남북 관계는 한국전쟁 이전 상태로 후퇴하고 군사대결 긴장은 최고조에 달해 있으며, 정권의 폭력성은 항일 독립 운동가들을 탄압하던 친일세력의 그것과 동일하다"면서 현 정권에 대한 '분명한 투쟁'을 선언했다. 김 위원장은 이달 초 보수단체 회원들의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 폭행과 제주 강정마을 경찰 강경 진압, 최근 취임한 한상대 검찰총장의 '종북좌익세력과 전쟁 선언' 등을 그 예로 들었다.

 

최근 금융 위기와 관련해서도 김 위원장은 "부자 감세와 전쟁, 대결 정책이 국가 재정을 파탄 낸 근본 원인이며 평화협정 체결은 단순히 감상적 통일운동이 아니라 노동자들의 생존권을 지키고 복지국가로 가는 가장 필수적인 과제"라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는 전국에서 올라온 민주노총 조합원 3~4천 명 정도가 참석할 예정이다. 민주노총은 노동자대회를 마친 뒤 이날 오후 5시부터 용산 전쟁기념관 앞에서 열리는 주한미군 고엽제 진상규명 촉구대회에 합류한 뒤 저녁 9시부터 여의도공원에서 열리는 8.15범국민대회 전야제에 참석할 예정이다.

 

 

경찰 '진보-보수 단체 충돌' 긴장... "타 행사 방해 엄벌"

 

한편 이날 노동자대회가 열리는 서울시청광장에선 보수단체인 라이트코리아가 오후 6시부터 '광복66주년 교육과 나라 바로세우기 국민대회 전야제'를 진행할 예정이다. 두 행사 시간대가 겹치지 않아 충돌 가능성은 없지만 이날 오후 3시부터 서울시청광장 맞은편인 덕수궁 대한문 앞에선 '어버이연합'이 '희망버스 등 불법시위 척결 및 대한민국 바로세우기 대회'를 진행할 예정이어서 행사 도중 충돌도 우려된다.

 

15일에도 8.15추진위원회가 오전 11시부터 서울 청계광장에서 '8.15범국민대회'를 여는 동안 라이트코리아가 오후 2시부터 서울시청광장에서 '광복66주년 교육과 나라 바로세우기 국민대회'를 연다.

 

진보-보수단체 행사가 서울 시내 곳곳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열리다보니 경찰도 바짝 긴장하고 있다. 서울지방경찰청은 지난 12일 "서울광장과 청계광장 등 인접한 장소에서 열릴 보수-진보단체의 기념집회로 인한 상호 물리적인 충돌 가능성이 있다"면서 다른 단체 집회를 물리력으로 방해하는 등의 불법 행위에 적극 대응하겠다고 경고했다.

 

엄미경 민주노총 통일국장은 "14일 노동자대회에는 3~4천 명 정도가 참여하고 8.15범국민대회 전야제와 15일 본행사에는 최소 1만 명이 참여할 걸로 보인다"면서 "합법 집회이고 행사 시간이 겹치지 않아 보수단체쪽이 도발하지 않는 한 충돌 가능성은 없다"고 밝혔다.


태그:#광복절, #8.15범국민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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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회부에서 팩트체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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