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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중공업 정리해고 문제가 최고조로 달했던 지난달, 조남호 회장이 약 2주간 국내에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18일 국회의 한진중사태 청문회를 앞두고 한진중공업 측이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 제출한 출입국 기록을 근거로 장제원 (부산 사상구) 한나라당 의원이 확인한 바에 따르면, 조 회장은 6월 17일 일본으로 출국해 필리핀, 홍콩, 영국 등을 거친 뒤 지난 7월 13일 귀국해 26일까지 국내에 머물렀다.

 

조 회장은 27일 다시 미국으로 출국했고, 한나라당까지 나서 압박하자 8월 7일 귀국한 뒤 지난 10일 기자회견을 열었다.

 

장 의원은 "한진중공업이 보낸 자료에 따르면, 6월 17일부터 7월 13일까지 일본 등에 업무출장, 7월 27일부터 8월 7일까지 미국에 업무출장을 한 것으로 나와 두 번의 출장 중간의 공백기에 조 회장이 어디 있었느냐고 한진중공업 측에 물었더니 국내에 있었다는 답을 들었다"고 말했다.

 

한진중공업 "회장 일정, 외부에 알려야 할 문제냐"

 

조 회장 일정에 대해 해외출장 중이라고 답해온 그간의 한진중공업 측 해명과는 다른 내용이다. 그의 '부재'로 인해 한 차례 늦춰져서 열렸던 6월 29일 국회 청문회도 무산됐었다.

 

그가 중도 귀국했던 7월 13일은 노회찬·심상정 진보신당 고문 등이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철회를 촉구하면서 단식농성을 시작했고, 재출국한 26일은 30일 3차 희망버스를 4일 앞두고 노사, 여야 갈등이 악화되는 등 한진중공업 문제가 전국적인 이슈가 된 상황이었다. 그런데 정작 사태해결의 당사자로 전면에 나서야 한다는 요구를 받던 조 회장은 몰래 귀국했다 몰래 출국했던 셈이다.

 

한나라당도 조 회장의 '장기해외체류'에 대해 '책임방기', '천민자본주의의 전형'이라며 비판해온 가운데 그의 해명이 거짓으로 밝혀졌다는 점에서, 18일 청문회에서는 이 문제도 의원들의 핵심적인 질타사항이 될 것으로 보인다.

 

장제원 의원은 "(조선소가 있는 부산) 영도가 황폐화되는 재앙이 벌어졌는데, 해외체류 중이라고 거짓말 해놓고 국내에서 이를 관망하고 있었다는 것은 어떤 변명으로도 납득될 수 없다"며 "이재용 한진중공업 사장에게 이에 대해 따졌더니 조 회장의 국내체류를 인정하면서 '사태가 진정되기를 기다린 건데 지금 생각해보면 조금 일찍 나섰어야 한다는 후회가 든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장 의원은 "그러나 이것도 말이 안 된다"며 "사태가 진정되도록 기다린 것으로밖에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한진중 관계자는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6월 27일 노사합의가 끝난 상태에서 회장의 일정을 외부에 알려야 하느냐"고 말했다.


태그:#조남호, #장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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