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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세는 기울어졌다."

 

리비아 내전 상황이 급속히 반군 쪽으로 쏠리고 있는 가운데, 우리 정부가 반군 쪽에 구애의 손짓을 하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카다피 국가원수의 차남과 3남이 반군 측에 사로잡혔고, 카다피 측이 장악하고 있는 지역은 전체 트리폴리 지역의 15~20%에 해당하는 4개 지역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통상부 고위당국자는 22일 오후 기자들과 만나 "잠시 전에 트리폴리의 그린광장(순교자의 광장)이 내려다보이는 호텔에 묵고 있는 교민과 통화했다"며 "이 교민은 21일 밤(현지시각)만 해도 상당수의 트리폴리 시민이 이곳에 모여 반군의 승리를 축하하는 축포를 쐈지만, 22일 아침부터는 축포가 아니라 교전으로 인한 것으로 추측되는 총성이 들리고 있다고 전했다"고 말했다.

 

이 고위 당국자는 그러나 "아직 교전이 계속되고 있지만 대세는 반군 측으로 기운 듯하다"며 이제 반군인 과도정부위원회(NTC)과의 접촉을 늘리고 지원을 확대할 계획임을 밝혔다.

 

정부는 리비아에 남아 있는 교민들의 안전과 수도 트리폴리 지역에 80%가 진출해 있는 건설업체들에 대한 영향을 고려해 이 문제에 대해 최대한 목소리를 낮춰왔다.

 

그러나 이제 내전의 향방이 결정됨에 따라, 정부는 액수가 정해지는 대로 최소 1백만 불을 NTC측에 인도적 지원 명목으로 보내기로 했으며, 추후 추가 지원도 검토하고 있다.

 

정부는 또한 추가 지원 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튀니지에 옮겨진는 리비아 대사관에 실무 책임자를 파견할 계획이며, 필요하면 고위당국자가 직접 방문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이미 지난 6월부터 반군 세력을 상대로 접촉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자는 "지난 6월 25일부터 28일까지 외교부 본부-공관 합동실무대표단을 반군 근거지인 벵가지에 파견해 반군 대표들과 접촉했으며, 7월 15일에는 터키에서 32개국, 7개 국제기구가 참가한 가운데 반군을 지원하는 LCG(리비아 콘택트 그룹)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정부는 23일 오후 리비아 관련 대책회의를 열고 추가 지원문제와 리비아 여행 단계 조정 등을 논의한다.


태그:#리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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