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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무상급식 주민투표를 이틀 앞둔 22일 오전 서울광장 앞에서 '라이트 코리아'와 '교육과 학교를 위한 학부모 연합' 등 보수단체 회원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주민투표 불참은 주권포기이며 투표 참가로 시민 권리 행사하자"며 주민투표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서울시 무상급식 주민투표를 이틀 앞둔 22일 오전 서울광장 앞에서 '라이트 코리아'와 '교육과 학교를 위한 학부모 연합' 등 보수단체 회원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주민투표 불참은 주권포기이며 투표 참가로 시민 권리 행사하자"며 주민투표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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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무상급식 주민투표를 이틀 앞둔 22일 오전 대한문 앞 횡단보도 앞에서 녹색자전거 봉사단연합 회원들이 '나라 살림 거덜 내는 무상급식? 난 반댈세!'라고 적힌 대형 현수막을 펼쳐보이며 주민투표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서울시 무상급식 주민투표를 이틀 앞둔 22일 오전 대한문 앞 횡단보도 앞에서 녹색자전거 봉사단연합 회원들이 '나라 살림 거덜 내는 무상급식? 난 반댈세!'라고 적힌 대형 현수막을 펼쳐보이며 주민투표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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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이 "주민투표 결과에 시장직을 걸겠다"며 주민투표참여를 눈물로 호소한 다음 날인 22일, 서울시내 곳곳에서는 투표독려운동과 투표거부운동이 대대적으로 진행되었다.

출근 길, 서울광장과 대한문 사이 8차선 도로에는 '쫄쫄이' 운동복에, 색색의 안전모를 쓴 녹색자전거 봉사단연합 회원들이 각각 서울광장 앞, 대한문 앞 횡단보도 앞에 마주보고 섰다. 이들은 횡단보도를 지나가는 시민들을 향해 '나라 살림 거덜 내는 무상급식? 난 반댈세!'라고 적힌 대형 펼침막을 들어보였다. 이들이 서울광장까지 타고 온 자전거에는 '8.24 서울시민 투표권 행사로! 나라재정 지켜내자!'라는 깃발이 달려있었다.

녹색자전거봉사단 연합 관계자는 "시청 광장 근처에만 200여 명의 회원들이 투표참가운동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복지포퓰리즘추방 국민운동본부 등과 함께 지난 21일부터 25개구 역세권을 중심으로 홍보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라이트 코리아 대표 "고육지책의 결정이었을 것"... 오세훈 옹호

서울광장에서는 라이트 코리아, 교육과 학교를 위한 학부모 연합 등 보수단체가 오전 11시 30분경 투표독려 기자회견을 열었다. 봉태홍 라이트 코리아 대표는 "24일 주민투표를 앞두고 한 쪽에서는 투표율을 높이자고 하고 있고, 한 쪽에서는 투표율을 낮추자고 하는 등 정책홍보는 없고 투표율에만 목숨을 걸고 있는 현상황은 대단히 잘못됐다"면서 "단계적 무상급식에 반대한다면 투표의사를 밝혀야지, 이런 식으로 투표를 거부한다면 내년 총선, 대선 때 투표장 가라고 어떻게 이야기 할 건가"라고 반문했다.  

오 시장의 결정에 대해 봉 대표는 "정치생명을 걸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고 공감을 나타냈다. 봉 대표는 "어차피 투표율 1/3이 안 된다면 시장직을 걸라고 하거나 주민소환 하려고 했을 것"이라며 "누구라도 그런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 시장이 주민투표결과와 시장직을 연계시킴으로써 정책투표가 신임투표로 변질된 게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봉 대표는 "그렇게 몰아가는 게 누구인가"라며 "고육지책의 결정이었을 것"이라고 거듭 오 시장을 옹호했다.

중구 서울시의회 본관 앞에는 오전 12시경 종북좌익척결단, 반국가교육척결국민연합 등의 보수단체 회원들이 나타났다. 이들은 "이 놈들이 빨갱이 적군"이라면서 시의회를 향해 "나와 봐라, XX놈들아", "김정일이 한테나 가서 살아라"며 욕설을 퍼부었다.

한 회원이 번쩍 들어 올린 손 태극기를 향해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한 이들은 "서울시의회는 무상급식 주민투표를 훼방 말라"고 강하게 규탄했다. 이들은 "모두에게 무상급식을 하면 좋겠지만, 남북경계선에서 북한이 우리국민을 향해 원자탄을 겨누고 있는 상황에서는 국방예산이 더욱 중요하다"며 선별적 무상급식안을 지지했다.

투표거부 운동본부, 선관위에 오 시장 "불법투표운동" 시정요구

원불교와 카톨릭, 개신교, 불교 종교인들이 22일 오전 서울시청 서소문별관 앞에서 '부자아이, 가난한 아이 편가르는 나쁜 투표장에 가지 말기 범종교인 선언'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시 주민투표의 반인간적이고 반교육적인 차별급식에 반대하며 투표불참을 호소하고 있다.
 원불교와 카톨릭, 개신교, 불교 종교인들이 22일 오전 서울시청 서소문별관 앞에서 '부자아이, 가난한 아이 편가르는 나쁜 투표장에 가지 말기 범종교인 선언'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시 주민투표의 반인간적이고 반교육적인 차별급식에 반대하며 투표불참을 호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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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무상급식 주민투표를 이틀 앞둔 22일 오전 서울 광화문 광장 이순신 동상 앞에서 민주당 여성지역위원장과 여성시의원들이 서울시의 주민투표에 대해 부자아이 가난하이 편 가르는 나쁜 투표라고 주장하며 주민투표 거부운동을 벌이고 있다.
 서울시 무상급식 주민투표를 이틀 앞둔 22일 오전 서울 광화문 광장 이순신 동상 앞에서 민주당 여성지역위원장과 여성시의원들이 서울시의 주민투표에 대해 부자아이 가난하이 편 가르는 나쁜 투표라고 주장하며 주민투표 거부운동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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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청 서소문 별관 앞에는 원불교, 가톨릭, 개신교, 불교계 종교인들이 오전 11시경 '나쁜 투표 거부' 선언을 위해 모였다. 김옥성 목사는 "참담한 마음으로 이곳에 왔다"면서 "우리 종교인들은 더 이상 그저 바라만 보고, 기도만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 목사는 "밥은 하늘이다, 하늘을 나눠가질 수 없듯 밥도 하나"라며 "8월 24일에는 투표장에 가지 말고 그날은 아이들 밥 먹는 문제를 가지고 투표를 해야 하는 현실을 회개하는 날로 정하자"고 제안했다.

종교인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서 "모든 종교의 경전은 늘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을 가장 중심에 두고 이 사람들이 평화로운 세상이 인간들과 중생이 살기 좋은 세상임을 가르치고 있다"면서 "이에 우리 범종교인들은 관제투표이자 불법투표 그리고 오세훈 시장의 정치적 목적의 투표인 이번 투표를 나쁜 투표로 규정하고 투표거부운동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오전 11시 30분경, 광화문 광장 교보빌딩 앞에서는 민주당 서울시의회 여성 시의원들과 민주당 서울시당 여성당원들이 '엄마의 이름으로' 투표거부 운동에 나섰다. 이들은 광화문 사거리를 지나가는 시민들을 향해 '나쁜투표! 착한거부!'라는 색색의 손팻말을 들어보였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똑같은 인격체로 존중받아야 할 우리 아이들을 돈 내고 먹는 부자 아이들과 '가난 증명서' 내고 눈칫밥 먹는 가난한 아이들로 편을 가르는 비정한 짓을 엄마의 힘으로 중단시킬 것"이라며 "8월 24일은 하던 일 그냥 하면 된다, 별일 없이 그냥 지내면 된다"고 강조했다.   

나쁜투표거부 시민운동본부는 오후 1시경 서울시선관위를 찾아 서울시와 복지포퓰리즘추방 국민운동본부의 투표운동에 대한 시정조치를 요구했다.

먼저 이들은 오 시장의 21일 기자회견을 '명백한 불법투표운동'으로 규정했다. 이들은 "비록 지방자치단체장이 기자회견, 인터뷰 등을 통해 주민투표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밝힐 수 있다고는 하나, 이것은 어디까지 언론의 질의에 대한 수동적 응답에 대해 소극적으로 인정하는 것에 불과하다"면서 "오 시장의 기자회견은 서울시장의 지위를 이용하여 주민투표에 부쳐진 사항에 대해 찬성 또는 반대하게 하거나 주민투표에 부쳐진 두 가지 사항 중 하나를 지지하게 하는 행위였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는 주민투표에 있어 '중립적 관리자 지위'를 갖는 지방자치단체장이 지난 8.12 대선 불출마 선언과 함께 상습적으로 법을 위반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오세훈 서울시장이 기자회견을 통해 무상급식 주민투표와 시장직 연계 방침을 밝힌 것은 투표운동에 해당되지 않아 주민투표법 위반이 아니라고 밝혔다.

투표거부 운동본부는 이와 함께 ▲일부 종교단체의 불법투표 개입발언 및 계획에 대한 단속 ▲복지포퓰리즘추방 국민운동본부 측 공보물에 게재된 허위사실에 대한 제재 등을 요구했다. 


태그:#오세훈, #주민투표, #무상급식, #투표참여 운동본부, #투표거부 운동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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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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