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뉴스>는 2012년 총-대선을 앞두고 희망과 대안, 내가꿈꾸는 나라, 백만송이-국민의명령 등 3개 단체와 공동으로 'PT쇼! 세상을 바꾸는 나의 제안-정책만민공동회'(http://www.facebook.com/10000min)를 진행합니다. 시민들의 삶을 좌우하게 될 주요 정책을 여의도 정치인들에게만 맡겨놓지 말고, 민생정책 제안운동을 벌이자는 취지입니다. 이에 앞서 <오마이뉴스>는 '세상을 바꾸는 000의 제안'을 기획 시리즈로 내보냅니다. [편집자말] |
한국 정치는 술안주다. 씹고 씹어도 뱉을 수밖에 없는 거친 퇴행을 반복하고 있다는 게 문제다. 배우 권해효씨는 여러 술자리에서 '형님 예산'을 씹다가 자신도 모르게 아주 기발한 아이디어를 떠올렸다고 한다. 그래서 술잔을 권하면서 그의 술친구들에게 의견을 들었더니 무릎을 치는 사람이 많았단다.
권해효가 권하는 '세상을 바꾸는 나의 제안''세상을 바꾸는 나의 제안' 공동기획팀은 지난 17일 오후 서울 중구 장충동 웰콤씨어터에서 그를 만나 30여분간 인터뷰를 했다. 권해효가 권하는 '세상을 바꾸는 제안'.
권씨는 자신이 술자리에서 권한 이야기가 <오마이TV>에서 방송되는 것을 다소 부담스러워했지만, 기획 취지와 딱 들어맞는 기막힌 인물 설정(?)이었다. 최근 절찬리에 방영됐던 KBS드라마 '사랑을 믿어요'에서의 권기창역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를 연출한 아래 2분25초짜리 동영상을 클릭해주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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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을 바꾸는 권해효의 정책제안 17일 오후 서울 중구 장충동 웰콤씨어터에서 <오마이뉴스>와 만난 배우 권해효씨는 "국회의원들이 지역구의 현안·개발 사업에 관한 정치적 공약을 내세우는 행태를 제약하는 법안을 만들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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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인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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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님 예산'뿐만 아니라, 선거철이 되면 전국의 크고 작은 형님들이 앞다퉈 들이미는 '콘크리트 예산'이 꼴보기 싫다면 권씨의 제안을 한번 귀담아 들어볼 필요가 있다. 위의 동영상을 클릭하지 않은 분들을 위해 살코기만 발라내자면 총대선에서 후보들이 지역공약을 하지 못하도록 법으로 만들자는 것이다.
"힘 있는 사람 뽑아놓으면 그 동네가 몇천억씩 받고, 그걸로 토건족들을 배불리고 이 악순환을 막자는 거죠. 사람들은 황당하고 할지 몰라도 저는 개인적으로 이것은 국민적인 압박만 있으면 누구든 피해가기 힘든...(웃음) 이상한가요?"취지는 좋은 데, 법을 제정하는 국회의원들이 과연 제살깎기를 할 수 있을까?
"늘 그게 문제죠.(웃음) 그러면 되겠구나 하다가 잠시 후에 약간 황당해하며 그게 가능하겠냐고 하죠. 그런데 야당 단일후보들이라도 앞으로 내가 국회에 가면 이런 것을 하겠다고 한번 공약으로 내거는 것은 어떨까요? 우리가 만약 국회에 들어간다면 국회의원 한 번 더 해먹기 위해서 지역 가서 쇼하고 의정활동 이랍시고 '나 뭐 따냈다'면서 뭐 돌리고... 그런 쌩쇼하지 않겠다고 공약하는 거죠. 그런데 하나의 문제가 있죠. 그 후보를 국민이 뽑아줘야 된다는 거죠."목욕탕 때밀이 의원, 그 짓 못하게 해야 합니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부산지역의 한나라당 의원들이 위기감을 느껴서 구의원들처럼 동네를 구석구석 다니고 있다는 말도 나오고 있습니다. "네, 또 목욕탕가서 때 밀어야겠죠. 이제 그런 짓거리 못하게 해야 하는 거죠. 그러면 장기적으로 볼 때 의원들도 자유로워지지 않겠습니까. 지역경제 혹은 타지역에 대한 상대적 박탈감에서 좀 자유로울 수가 있거든요."
누구나 비판은 쉽게 할 수 있지만 대안까지 제시하기는 만만치 않은 일이다. 하지만 그는 달랐다.
한국여성단체연합의 평등가족 홍보대사를 10년동안 역임(?)하고 있고, 최근에는 '일본 지진피해 조선학교와 함께하는 모임 몽당연필' 대표를 맡고 있는 그는 그 분야에서의 구체적인 대안도 내놨다.
특히 김미화, 김여진, 윤도현 등 방송가에서 떠도는 블랙리스트 논란에 대해서도 "그 문제와 관련된 공약을 만든다는 것 자체가 난센스"라면서 "최소한 초·중·고 교과서에 공화국 혹은 시민이라는 단어는 무엇인가에 대해서 기본적으로 공부시킬 수 있는 커리큘럼을 짜야 한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40대에 청년을 꿈꾸는 그의 즉석 홍보광고"소셜테이너라고 불릴 정도의 수준은 못되는 사람"이라고 자신을 낮추면서 "40대인 지금 이 순간에도 청년처럼 꿈꾸고 있다"고 해맑게 웃는 그. 30여분간의 인터뷰를 마치고 그에게 '세상을 바꾸는 나의 제안'에 많은 사람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부탁하니 곧바로 그럴듯한 '홍보 광고'를 찍었다. 거친 부분을 좀 덜어내서 그의 즉석 멘트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저희가 드라마(사랑을 믿어요)를 찍으면 묘한 자부심이 있었습니다. 최근 드라마에 굉장히 말초적인 이야기들이 많은데 그 드라마는 우리 현실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또 우리가 그렇게 단단하다고 믿고 있었던 가족관계, 부부관계라는 것이 얼마나 위험하고, 헐겁고, 작은 충격에도 쉽게 균열이 가는가에 대해서 웃음을 통해 풀어갔던 드라마입니다. 그만큼 또 우리가 지금 살고 있는 세상이 우리가 지키고자 하는 것들이 조금만 툭하면 너무 쉽게 무너지더라고요. 그러지 않기 위해서는 단순히 나 혼자 잘 사는 것 뿐만이 아니고 우리 주변에 모든 사람들이 함께 잘 살 수 있는 것을 고민해야 합니다. 우리가 어느 순간 깨지고, 무너지고, 넘어졌을 때, 그 완충 공간에서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방법들을 만들어서 힘을 얻어야 합니다. 바로 그 출발점 중에 이렇게 재밌게 스스로의 공약을 만들고 그것을 서로 공유하고 그렇게 함으로써 실제로 국회를 통해서 혹은 시민의 힘으로서 법안으로 만들어졌을 때 또 우리는 한발자국 더 좋은 세상에 살지 않을까요? 그것을 여러분의 손으로 할 수 있다고 합니다.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 고맙습니다." 그의 홍보 광고와 인터뷰 전체를 보시려면 아래 단추를 클릭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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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체보기] 세상을 바꾸는 권해효의 정책제안 17일 오후 서울 중구 장충동 웰콤씨어터에서 <오마이뉴스>와 만난 배우 권해효씨는 "국회의원들이 지역구의 현안·개발 사업에 관한 정치적 공약을 내세우는 행태를 제약하는 법안을 만들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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