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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밤 9시30분 <오마이뉴스>가 단독으로 보도한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 교수의 '서울시장 출마 결심 임박'에 대한 각계 반응은 뜨거웠다. 정치권은 충격과 당혹을 감추지 못한 채 사실 확인에 분주했다.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 이용자들은 폭발적인 반응을 보였고, 네이버 등 주요 포털 사이트에는 '안철수 출마설'이 검색어 순위 상위에 올랐다.
 
문화평론가 진중권씨는 <오마이뉴스> 보도를 접한 직후 "헉, 충격... 안철수, 서울시장 출마 가능성... 무소속이랍니다. 상황이 아주 복잡해지는군요"라고 트윗을 올렸다.
 
안철수연구소는 이날 <오마이뉴스>의 첫 보도(1일 오후 9시 30분) 직후 공식 트위터를 통해 "출마 기사는 본인의 의사와 무관한 내용"이라고 밝혔으나 곧 삭제했다.
 
이에 대해 안철수 교수와 함께 전국 25개 도시에서 '희망공감 청춘콘서트'를 벌이고 있는 '시골의사'로 유명한 박경철 안동신세계연합클리닉 원장은 트위터를 통해 "아마 안랩(안철수 연구소)트윗은 보나마나 담당직원의 조건반사였을 겁니다"라며 "안쌤이 그런 중차대한 개인적 문제를 안랩 트윗을 통해 밝힐리가 만무하죠"라고 말했다.
 
박 원장은 이 트윗에서 "만약 안쌤이 (서울시장 출마를) 결심하신다면야... 저도 한 표 던지겠습니다만(아 서울시민이 아니라 권리가 없네요) 제가 아는 한 그 성품에 자신의 자질과 능력에 대한 엄정한 자기점검에만도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 같다"며 "(안쌤이) 정치적 오염을 쫙 빼버리고 행정가로서 일한다면 잘 하실 것 같다"고 했다.
 
안철수-박경철의 청춘콘서트를 총괄 기획한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은 1일 밤 <오마이뉴스>와 통화에서 "안철수 선생이 마음의 결심을 했다면 아주 반가운 일"이라며 "지금 우리 국민들이 갈망하는 것은 제3의 대안세력 등장인데 만일 안철수 같은 사람이 직접 출마하겠다고 하면 그 반응은 회오리바람과 같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 전 장관은 "그동안 안 교수에게 계속 정치를 권했지만 그는 정치할 생각이 없었다"며 "그러나 그는 속생각을 아주 깊이 하고 있었던 것 같다"고 진단했다.
 
윤 전 장관은 안철수 교수가 공식적으로 출마를 선언하면 "그의 당선을 위해 견마지로(犬馬之勞)라도 힘을 보태겠다"고 했다.
 
한나라당 출신으로 보수진영의 전략가로 불렸던 한 윤 전 장관은 만일 안철수 교수가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한다면 어떤 전략을 짜겠느냐는 질문에 "혁명적인 선거운동 방식을 개발할 생각"이라며 "SNS라는 무기도 있기 때문에 그에 걸맞은 메시지와 이슈를 개발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권 '무소속 안철수' 변수에 긴장
 
안철수 교수의 등장으로 가장 긴장하는 쪽은 정치권이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어떤 후보를 낼지 구체적인 윤곽을 잡지 못하고 있는 상태에서 돌발변수로 터져 나온 안 교수의 무소속 출마 결심에 대해 정치권은 당혹해하면서도 아직은 말을 아끼는 분위기다.
 
정동영 민주당 최고위원은 1일 저녁 <오마이뉴스> '10만인 클럽' 특강 직후 기자와 만나 "상당히 큰 뉴스"라면서 "안철수 교수가 출마한다면 서울시장 선거판이 크게 요동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최근 서울시장 출마결심을 굳힌 것으로 알려진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쪽 관계자들도 '무소속 안철수' 변수 등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박원순 상임이사의 출마를 원하고 있다는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기자에게 "안철수 무소속 출마라는 오마이뉴스의 보도가 사실이냐"면서 "이미지와 지지자들이 일부 겹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유권자들도 당혹스러워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민단체 관계자는 "반한나라당 서울시장 탄생을 염원하는 서울시민들이 있는데 무소속이라는 애매한 지대에서 기회주의적으로 처신한다면 안철수의 파괴력은 곧 한계를 드러낼 수도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서울시장#안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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