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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설묘지 재개발을 통한 장묘문화 개선을 추진하고 있는 여주군은 9월 2일 지역주민 30여 명과 함께 서울시립승화원과 경기도 광주시 중대공원 현장을 견학했다.

서울시릅승화원의 왕릉식 봉안시설
▲ 왕릉식 봉안시설 서울시릅승화원의 왕릉식 봉안시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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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군의 공설묘지 재개발 사업은 공설묘지의 효율적 개발과 이용 편익을 위해 우선 시범적으로 기존의 공설묘지 1곳을 선정하여 사업을 추진하고, 장사 수급계획과 재정여건 등을 감안하여 필요에 따라 단계적으로 재개발을 확대한다는 것.

경기도 광주시 중대공원의 씨밀레 카페에서 바라본 풍경
▲ 광주 씨밀레 카페 경기도 광주시 중대공원의 씨밀레 카페에서 바라본 풍경
ⓒ 이장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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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현장견학에는 지난 7월 28일 공설묘지 재개발을 위한 연구용역 중간보고회 형식의 주민설명회에서 '기존 공설묘지 중 봉안시설 설치와 자연장지조성이 가능한 곳'으로 조사․발표된 여주읍 가업리 등 5개 마을 이장과 노인회장, 새마을지도자와 지역주민 등이 참여했다.

서울시립승화원의 벽식 봉안시설을 견학참가자들이 둘러보고 있다
▲ 벽식 봉안시설 서울시립승화원의 벽식 봉안시설을 견학참가자들이 둘러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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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9시 여주군보건소 주차장에서 출발하는 견학차량에 탑승한 참여자들은 추석을 앞둔 탓인지 벌초와 성묘 이야기를 나누면서 대부분 '이제 장례문화가 바뀌어야 한다'는 의견을 나눴다.

서울시립승화원의 수목장은 추모목 1그루에 12기를 모시는 방법이다
▲ 수목장 서울시립승화원의 수목장은 추모목 1그루에 12기를 모시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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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11시 30분경 도착한 경기도 파주시 용미리의 서울시립승화원은 1933년 망우리 공동묘지로 개설되어 현재에 이르고 있으며, 2008년 11월 용미리 제1공원묘지내 자연장을 조성했다.

서울시립승화원의 자연장은 잔디형 공원을 조성하여 지름15cm 깊이 30cm로 묻는 '잔디형'과 추모목 1그루에 12위(位) 정도를 각 지름15cm 깊이 30cm로 묻는 '수목형'으로 이뤄져 있다.

서울시립승화원은 이름과 생일, 사망일을 적은 15x10cm 내의 표찰을 붙이고 있다
▲ 수목장 표찰 서울시립승화원은 이름과 생일, 사망일을 적은 15x10cm 내의 표찰을 붙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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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기는 사용하지 않고 화장한 유골의 골분을 마사토와 혼합하여 매장한다. 이용대상은 서울시와 경기도 고양과 파주 시민이며, 재연장 안 되는 최초 40년의 사용요금은 50만 원이다.(국가유공자와 국민기초생활보장 수급자는 25만원)

서울시립승화원 관계자로부터 잔디장의 조성방법 등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 잔디장 서울시립승화원 관계자로부터 잔디장의 조성방법 등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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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자들은 서울시립승화원 관계자로부터 매장방법 등에 대한 설명을 듣고 특히 사후관리 등에 대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한 참여자는 "이제는 점점 벌초할 애들도 없어지는데 우리 세대에 바꿔야 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이어 참여자들은 1957년 설치된 후 만장상태로 지역의 흉물로 방치되어 온 공동묘지를 자연장지와 시민공원으로 탈바꿈시킨 경기도 광주시의 중대공원을 방문하였다.

광주 중대공원에 설치된 산책로와 데크
▲ 산책로 광주 중대공원에 설치된 산책로와 데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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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대공원은 6만690㎡의 중대공동묘지의 1801기의 묘지를 개장하여 2926㎡의 면적에 2200기의 자연장지를 시설하고, 1295㎡의 산책로와 합동분향대 1곳, 주차장(49면), 관리동과 휴게광장 및 휴게데크 6곳을 설치했다. 시민들을 위한 근린휴식 및 문화공간으로 되돌려놓은 것.

경기도 광주시 중대공원 관리동에 설치된 씨밀레 베이커리 카페
▲ 씨밀레 카페 경기도 광주시 중대공원 관리동에 설치된 씨밀레 베이커리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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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과정에서 8명의 노인들에게 제빵 기술을 익히게 해 중대공원 준공에 맞추어 관리동에 '씨밀레(영원한 친구)'라는 베이커리 카페를 설치했다. 또 노인 15명을 고용해 중대공원 청소와 시설물관리를 맡기면서 노인들의 고용창출과 더불어 사회적 기업으로 육성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게 되었다.

경기도 광주시 중대공원 잔디장. 바닥에 고인의 이름을 적은 표찰을 개별로 설치했다
▲ 광주 잔디장 경기도 광주시 중대공원 잔디장. 바닥에 고인의 이름을 적은 표찰을 개별로 설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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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자들은 수목장이나 잔디장에 개별 표찰을 붙이지 않은 서울시립승화원에 비해 개별표찰을 붙인 광주시 중대공원의 방법에 더 호감을 보였으며, 기존 마을 근처의 공동묘지 리모델링에 대해 대부분 긍정적이며 시급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여주군 주민생활지원과 김주명 과장은 "오늘 우리가 둘러 본 서울시립승화원과 광주 중대공원의 모델과 지역주민들이 원하는 의견을 수렴하여 기존의 공동묘지를 리모델링하려는 것"이라며 "더 좋은 의견이 있으면 우리 여주군이 실정에 맞게 많은 건의를 해주시고 마을에 가셔서도 오늘 보고 느끼신 점을 주민들께 전달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경기도 광주시 중대공원을 둘러 본 참여자들이 잠시 그늘에서 장사문화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토론 경기도 광주시 중대공원을 둘러 본 참여자들이 잠시 그늘에서 장사문화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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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여주군의 공설묘지 재개발사업은 30000㎡ 이상의 공설묘지를 자연장지 및 공원 조성의 방법으로 재개발하여 자연장, 주차장 및 광장, 산책로, 테마별 정원 및 녹지, 운동 및 쉼터, 관리사무실 등을 설치하고 봉안시설은 주민의견에 따라 반영을 검토한다.

여주군은 지난 5월 입지선정 용역을 발주한 바 있으며 주민공청회 등의 절차를 거쳐 올해 하순 기본 설계 용역실시, 2012년 관련법인가와 실시설계 용역, 진입로 등 부지를 매입하고, 2012~2013년 묘지일제조사 및 개장 완료하여 2014년 자연장 중심의 공설묘지재개발 공원화사업을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경기도 광주시 중대공원의 합동분향단
▲ 합동분향단 경기도 광주시 중대공원의 합동분향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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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설묘지재개발 공원화사업이 완성되면 개별적이고 무분별한 사설묘지 및 불법묘지 예방 등의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자연장 이란?
자연장(自然葬)이란 화장한 유골의 골분을 수목·화초·잔디 등의 밑이나 주변에 묻어 장사하는 것으로, 화장한 유골을 묻기에 적합하도록 분골하고, 용기에 담아 묻는 경우 생화학적으로 분해가 가능한 것을 말한다.

자연장의 방법은 지면으로부터 30센티미터 이상의 깊이에 화장한 유골의 골분을 묻되, 용기를 사용하지 않을 경우 흙과 섞어서 묻어야 하고, 용기를 사용할 경우에는 가로, 세로, 높이가 각각 30센티미터 이하인 용기를 사용해야 한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남한강신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여주군, #공설묘지, #공동묘지, #리모델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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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여주에서 지역신문 일을 하는 시골기자 입니다. 지역의 사람과 역사, 문화에 대해 탐구하는 것에 관심이 많으며, 이런 이야기를 많은 사람들과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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