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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기독교장로회가 5일 오후 4시에 강정마을에서 평화를 위한 기도회를 열었다.
한국기독교장로회가 5일 오후 4시에 강정마을에서 평화를 위한 기도회를 열었다. ⓒ 장태욱

정부가 강정마을에 공권력을 투입하여 공사를 강행하려 하는 가운데, 한국기독교장로회(이하 기장)가 5일 오후 4시에 강정마을과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기도회를 열었다.

지난 2일 새벽 경찰은 병력 1000여 명을 투입하여 마을을 봉쇄한 상태에서, 강제로 강정마을 중덕 해안을 차단하는 펜스 설치 작업을 완료했다. 아 과정에서 저항하는 주민 등 35명을 현장에서 강제 연행했다.

당국의 이 같은 조치에 대해 당일 한국교회협의회는 성명을 내고 정부의 행태를 비난했다. 교회협의회는 성명에서 "해군기지가 안보상 꼭 필요한 기지라면 충분한 대화와 설득을 통해 주민의 동의를 이끌어 낼 의무가 정부 측에 있음에도" 정부가 노력을 소홀해 했다며, "지금이라도 해군기지 건설 문제에 대한 평화적 해결 원칙을 천명하고 대화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이어 5일 오후 4시에는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 임원단과 기장 제주노회, 기장 평화통일 위원회, 기장 교회와 사회위원회, 기장 생태공동체운동본부 등이 공동을 주관하여 강정마을 중덕 삼거리에서 평화기도회를 열었다.

이날 기도회에는 기장 총회장 김종성 목사를 비롯하여 전국 각지에서 마을을 찾아온 기장 소속 목회자들, 강정마을 주민들, 대안학교인 '아힘내 학교' 학생과 교사들, 그 외에 마을의 평화를 위해 농성중인 평화운동가 등 120여 명이 참여했다.

이날 기도회에 참여한 이들은 "평화를 위협하고 하나님의 창조질서를 어지럽히는 인간의 오만함을 용서해 주실 것"을 간곡히 염원했다.

 기도회에 참석하기 위해 전국 각지에서 많은 목회자들이 강정마을을 찾았다.
기도회에 참석하기 위해 전국 각지에서 많은 목회자들이 강정마을을 찾았다. ⓒ 장태욱

기도회가 끝나고 기장총회는 '평화, 민주주의, 상식을 깨뜨리는 제주 강정마을 해군기지 건슬은 중단되어야한다'는 제목으로 성명서를 발표했다.

기장 총회는 성명서에서 "해군기지 문제의 중심에는 끝없는 패권주의와 무력경쟁을 부추기는 군사주의 세력이 있음을 본다"고 고백하며, "정부는 제주를 강대국들의 다툼과 군비경쟁의 틈바구니로 밀어 넣는 제주 군사기지 건설을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그리고 국회를 향해서 "만민주적이고 비상식적인 제주군사기지 건설과정과 그 무수한 오류를 바로잡도록 즉각 국정조사에 나서라"고 호소하는 한편, 경찰을 향해서는 "마을주민들의 평화를 위협하고 4.3의 공포를 조장하는 육지부 경찰들을 즉각 돌려보내라"고 요구했다.

이날  경찰이 중덕 입구에서 삼거리로 들어오는 방문객들을 통제하면서, 기도회를 준비하는 기장 목회자들과 경찰 사이에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그리고 수학여행 차 제주를 찾았다가 강정마을을 방문한 '아힘내 학교' 학생들은 무장한 경찰들이 자신들을 제지하려하지 놀라 울음을 터트리도 했다.


#강정마을#해군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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