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박수현 충청남도 정책특별보좌관이 6일 '공주시 언론과 기자간담회를 자청, 그동안 아껴두었던 정치와 지역 현안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박 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지역정당에 대해 "충청을 기반으로 한 지역정당은 시대적 소명에 의해 탄생했고, 최선을 다해왔다고 보지만, 또 다시 해묵은 지역정당론을 가지고 충청발전과 공주미래를 이야기하는 것은 대단히 불행한 일"이라고 확신했다.

또한 "지역을 기반으로 한 이기적인 정치철학은 국가의 미래일 수 없다"며 "이제 미래지향적 정치는 지역기반이 아니라 보수와 진보의 가치 중심으로 재편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자유선진당과 국민중심연합의 합당에 대해 "특정 정당의 일에 대해 논하고 싶지는 않지만, 큰 틀에서 이제까지의 지역정당 중심 발전 전략이 유효했는가에 대한 성찰과, 아직도 그것이 최선의 전략인가에 대한 토론의 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난 6.2지방선거에서 안희정 충남지사 후보의 총괄선거대책본부장을 맡아 안 지사의 당선에 기여한 후, 정책특별보좌관으로서 비교적 정치적 현안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던 박 위원장의 이날 발언은 이제 지역정가가 2012 총선을 향해 요동치기 시작했음을 알리는 신호탄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박수현 위원장이 갖고 있는 정치, 정당에 관한 생각을 들어봤다.

 박수현 특보가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을 하고 있다.
박수현 특보가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을 하고 있다. ⓒ 김종술

- 오늘 특별히 기자간담회를 자청한 이유는.

"지난 3월부터 지역의 구석구석을 돌아보고 정말로 다양한 민심을 생생하게 들었다. 이제 그 목소리를 정책의 영역에 반영하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할 때가 되었다.

이를 위해 지역이 진정으로 소망하는 것이 무엇인지 분명하게 우선순위를 정하고, 혼란한 민심의 방향을 일정부분 통합해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국정의 한 축인 제1야당 민주당의 위원장으로서, 그리고 충남도정에 참여하고 있는 정책특별보좌관으로서 이 일을 하는 것이 지역에 대한, 그리고 정치에 대한 나의 의무라고 느꼈기 때문이다. 이에 부족하지만 나의 견해를 밝히고, 지역의 동의를 구해나가고자 한다."

- 가장 시급한 공주의 현안 과제가 무엇이라고 보나.

"가장 효율적인 지역 발전전략이 무엇인가에 대한 합의가 필요하다. 이는 두 가지 측면, 즉 정치적 영역과 정책적 영역에서의 전략으로 정리해볼 수 있다.

정치적 측면에서는 지난 30여 년 간 가장 효과적이라고 선택해온 지역정당 중심 발전론이 아직도 유효한가와 그렇지 못하다면 그에 대한 정치적 대안이 무엇인가에 대한 합의가 있어야 한다.

다음으로 정책의 측면에서는 세종시가 공주발전의 동력이 될 것이라는 것과 그 기조위에서 우리가 어떤 상생발전 전략을 가질 것인가에 관한 문제이다.

그리고 동시에 고민해야 할 것이 백제문화를 중심으로 한 '역사․문화도시로서 공주'의 발전전략을 180도 전환해야 한다는 데 대한 합의이다. 그 중 오늘은 정치적 영역에서의 발전전략 문제에 대해 우선 말씀드리고 나머지는 순차적으로 제 구상을 밝혀 나갈 것이다."

- 자유선진당과 국민중심연합의 합당에 대한 견해는.

"특정 정당의 일에 대해 논하고 싶지 않다. 그 분들도 나름대로 그것이 최선의 지역발전 전략이라고 선택한 것이다.

다만, 좀 더 큰 틀에서 이제까지의 지역정당 중심 발전 전략이 유효했는가에 대한 성찰과, 아직도 그것이 최선의 전략인가에 대한 토론의 장을 마련하고자 하는 것이다. 총선 정국에서 그 논의가 활발해지기를 기대하고 당연히 그래야 한다.

저는 책임 있는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 그 이슈를 제기해야 할 의무가 있고, 선택은 주권자인 국민의 몫이다. 그래서 저는 오늘 이 문제를 말씀드리는 것이다."

- 어쨌든 국민은 지역정당을 선택해 왔는데.

"그렇다. 지난 30여 년 간 지역정당을 사랑해 온 선택은 당연히 존중되어야 한다. 그것은 지울 수 없는 소중한 역사이기 때문이다. 역사에는 다 나름대로의 소명이 있다고 본다.

JP의 신민주공화당에서부터 자유민주연합으로, 그리고 국민중심당과 자유선진당, 국민중심연합에 이르기까지 충청을 기반으로 한 지역정당은 그 성공 여부를 떠나 시대적 소명에 의해 탄생했고 최선을 다해왔다고 본다.

다만 2012년 총선을 앞둔 지금 또 다시 해묵은 지역정당론을 가지고 충청발전과 공주미래를 이야기하는 것은 대단히 불행한 일이라고 저는 확신한다. 역사가 증인이고, 지난 6개월 간 민생의 현장에서 제가 확인한 생생한 현재이다."

- 그러면 충청의 정치적 선택은 어떠해야 한다고 보나.

"이 문제는 대한민국의 정치발전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지역을 기반으로 한 이기적인 정치철학은 국가의 미래일 수 없다.

지난 70년대 정치인들의 정략적 계략에 의해 영호남으로 갈라지고, 80년대에 들어와 충청까지도 우리 몫을 주장했지만, 그것은 조작되고 왜곡된 민심이었다. 정치인들의 이해에 따라 국민을 속이고 편 가르기 한 것이다.

이제 미래지향적 정치는 지역기반이 아니라, 보수와 진보의 가치 중심으로 재편되어야 한다. 그리고 그 보수와 진보의 가치는 이념 자체에서 머물러서는 안 되고, 민생의 수준을 높이는 수단이 되어야 한다. 국민은 그 수단을 그 시대의 상황에 맞게 선택하면 되는 것이다.

지금의 우리는 비록 문제가 많다 하더라도 보수의 가치를 가진 한나라당과 진보개혁의 가치를 가진 민주당 중에서 선택할 수밖에 없다.

그 선택도 어려운데 국민들에게 충청도가 핫바지인가? 우리끼리 뭉쳐 잘 살아보자 하는 것은 국민의 판단을 더 어렵게 하는 일이고 시대정신에도 부합하지 않는다."


#박수현#충남도정책특보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