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서울도 의무급식 한다는데 대구만 안 한다는게 말이 됩니까? 이제는 진보와 보수를 떠나서 학생들이 밥 굶고 수업하는 환경만은 바꿔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도로에 멀쩡한 보도블럭 뜯어내고 다시 까는 돈 절반만 아껴도 의무급식 가능한거 아닌가요?"

 

대구지역 시민단체와 야당 등 53개 단체로 구성된 '친환경 의무급식 조례제정 대구운동본부(이하 운동본부)'가 대구광역시 친환경 의무급식(무상급식) 등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기 위한 거리서명 운동에 돌입한 가운데 시민들의 서명이 줄을 잇고 있어 조례제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운동본부는 7일 오후 4시부터 민주노총대구지역본부, 전교조대구지부, 우리복지시민연합과 야당 관계자등 70여 명이 참가해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에서 거리서명을 알리는 선포식을 갖고 서명운동을 펼쳤다.

 

이날 선포식에서 공정옥 대구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대구만 전국에서 유일하게 의무급식을 하지 않고 있는데 더이상 아이들의 밥을 가지고 장난치지 말라"며 "대구시민의 힘으로 반드시 의무급식을 실현하자"고 강조했다.

 

운동본부는 서명운동이 시작된 이날부터 3개월 내에 주민발의에 필요한 서명(2만 1768명)수보다 많은 약 3만여 명의 서명을 받아 대구시의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이날 서명에 참여한 시민들도 "대구가 보수적인 도시라 하더라도 다른 시도에서 하는 의무급식을 대구만 안한다는게 말이 되느냐"며 "더이상 급식문제를 복지 포퓰리즘으로 몰고가선 안된다"고 말했다.

 

고3 학생을 둔 학부모 정 아무개(55세)씨는 "가시적이고 건물 올리는 데에만 돈을 쓰지 말고 아이들의 복지에 더 신경썼으면 좋겠다"며 "반드시 조례가 제정되어 아이들이 맘놓고 밥은 먹을 수 있도록 정책의 변화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학교 1학년인 신경윤씨도 "우리는 무상급식 대상이 아니었지만 우리 후배들은 무상급식을 통해 밥 걱정은 안했으면 좋겠다"며 "학교다닐때 눈치보는 친구들의 모습이 제일 안타까웠다"고 기억했다.

 

평소에 분비던 동성로의 거리가 평일과 추석을 앞두고 많이 한산한 편이었지만 두시간 동안 펼쳐진 이날 서명운동에는 약 700여 명의 시민들이 서명을 하는 등 많은 관심을 보여 3만여 명을 목표로 하는 서명운동이 순조로울 것으로 예상된다.

 

은재식 운동본부 공동집행위원장 '오늘 서명을 받아본 결과 예상보다 많은 시민들이 관심을 가져주었다"며 "앞으로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에 대구백화점 앞에서 거리서명 운동을 펼쳐 올해 안에 3만 명의 서명을 목표로 하겠다"고 말했다.

 

운동본부는 이날 오후 5시부터는 칠곡3지구에서도 거리서명운동에 들어는 등 지역별로 자발적으로 지역조직이 구성되어 서명운동 등 시민행동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대구시교육청은 9월부터 달성군 일대의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무상급식을 실시하고 매년 저소득층의 학생들을 상대로 하는 무상급식의 비율을 늘려 2014년까지는 전체 학생의 40%가 무상급식을 받도록 하겠다고 밝히고 있으나 운동본부 등 시민단체는 전면 의무급식(무상급식)을 실시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의무급식#조례제정 #서명운동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대구주재. 오늘도 의미있고 즐거운 하루를 희망합니다. <오마이뉴스>의 10만인클럽 회원이 되어 주세요.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