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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동당이 공식적으로 국민참여당과의 통합 논의에 불을 지핀 가운데, 이정희 민노당 대표가 8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그간의 합의정신에 따라 진보대통합을 함께 일구어가려는 모든 분들을 존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실상 진보신당 9.4 당대회의 통합안 부결에 반대 의사를 밝힌 노회찬·심상정·조승수 등 진보신당 내 통합파를 향한 메시지였다.

 

그는 "진보신당 대의원대회에서 민노당과 함께 서명한 합의안이 부결된 이후 '진보통합이 무산된 것 아니냐'는 실망과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아니다, 지금의 상황은 일시적 난관에 불과하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특히, "통합의 대의를 위해 양보와 배려를 아끼지 않겠다는 것이 그간 민노당이 추구한 합의의 정신"이라며 "특별히 진보대통합의 방향으로 가고자 했으나 일시 어려움에 처한 분들께 노동자·민중이 원하는 통합의 대의에 함께 나서기를 저를 비롯한 민노당 당원들은 간절히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후 이어진 질의응답에서도 "더 이상 진보신당과 당대당 통합을 말할 수 없는 형편이라 대단히 안타깝다"며 "그러나 (진보신당에서도) 작은 차이를 뛰어넘어 함께 나아가는 것이 현 진보정치의 과제라고 하는 분이 계시고 그 분들께 민노당 당원들의 마음을 모아 제가 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이어, "민노당은 진보신당과의 통합안에 대해 아쉬운 점이 있더라도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이는 (진보신당과) 함께하고 싶은 의지와 열망이 강하다는 점이 드러난 것"이라며 "그 점을 믿고 적극적인 모색을 함께 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또 "특정해서 개개인을 언급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면서도 "결정을 하시게 된다면 전적으로 그 결정을 존중하게 될 것이다, 동지로서 함께 껴안아서 가기 위한 배려가 있다면 무엇이든 가능하다는 민노당의 마음은 흔들리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국민참여당과의 통합, 공개적으로 토론해보겠다"

 

그러나 노·심·조 등 진보신당 내 통합파가 참여당과의 통합 논의를 공식화한 민노당과 보폭을 맞출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이들은 앞서 참여당의 통합진보정당 합류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반면, 민노당은 지난 6일 밤 수임기관 전체회의를 열고 장시간의 토론 끝에 "이달 안으로 임시 당대회를 열어 참여당이 통합의 대상임을 확인하고, 통합 협상의 권한을 수임기관에 부여하는 안건을 당대회에 상정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이와 관련, 이 대표는 "토론은 진보정당의 문화이며 의견을 하나로 모아낼 수 있는 단결의 무기"라며 "참여당과 함께 통합진보정당의 길로 가면 어떤 좋은 점이 있고 어떤 문제가 있을지 공개적으로 토론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함께 통합진보정당에 참여의사를 밝히신 개인과 단체의 회원들에게도 이 토론에 참여하도록 부탁할 것이다, 그 분들의 의견을 겸허히 듣겠다"며 "(진보진영 내 참여당 합류를 반대하는 조직·단체들과도) 활발하게 논의하며 함께 풀겠다는 의지가 있다, 저희 당이 필요한 공간과 시간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당원총투표' 방식으로 참여당과의 통합을 결정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임시당대회에서) 대의원들이 (그 방법을) 결정하시면 당연히 그 절차를 밟게 될 것"이라고 답했다.

 

이 대표는 "무엇보다 당원들이 (진보통합을) 많이 기다렸고 당 지도부 회의 내에서만 통합 문제가 논의되는 것에 대해 안타까움이 많은 것 같다"며 "1차적으로 당대회에서 당원들의 의사를 풍부하게 종합하고 반영할 수 있도록 당원 토론부터 활발하게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다만, 9월 중 열릴 임시당대회에서 진보신당 통합파가 구성할 '새로운 조직'을 통합 대상으로 확인하는 안건을 상정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부정적으로 답했다.

 

이 대표는 "정당법 상 수임기관의 위임을 받아 통합을 진행하는데 이는 신설합당의 경우에만 가능하다, 이 때문에 지금까지 정당을 적시해서 안건을 상정하고 있다"며 "(정당이 아닌) 다른 기구나 단체라면 굳이 그런 의결절차가 필요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새 조직 꾸린 진보신당 통합파, "추석 이후 제안자 대회 열겠다"

 

한편, 진보신당 통합파들은 지난 7일 밤 장시간 논의를 거쳐 '새 진보정당 건설을 위한 통합연대(통합연대)'를 건설하고, 진보통합 논의 부활을 시도하고 있다. 이들은 통합연대를 구심으로 해 민노당 혹은 '새로운 통합진보정당 추진위원회' 틀 안에서 진보통합을 다시 논의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통합파 관계자는 이날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통화에서 "진보신당 통합파가 주축이 돼 당 안팎으로 진보통합을 위해 노력하는 모임이 될 것"이라며 "노동·빈민·진보교연 등도 합류할 예정이다, 추석 이후에 규모 있는 제안자 대회를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태그:#이정희, #진보대통합, #국민참여당, #진보신당, #민주노동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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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2007년 5월 입사. 사회부(2007~2009.11)·현안이슈팀(2016.1~2016.6)·기획취재팀(2017.1~2017.6)·기동팀(2017.11~2018.5)·정치부(2009.12~2014.12, 2016.7~2016.12, 2017.6~2017.11, 2018.5~2024.6)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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