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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대세론은 끝났다. 그로서는 위기의 시작이자, 진검승부의 시작이다. 진정으로 자신의 역량과 지도력을 보여주면 기회도 있을 것이다." - 원희룡 한나라당 최고위원.

 

"'박 전 대표 대세론'의 종말이 시작됐다. 그가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면 모르나 지금과 같은 모습이라면 (이를 전복하기) 쉽지 않다." - 우상호 전 민주당 대변인.

 

"대세론은 이미 무너졌다. (지지율이) 뒤집어진 건 이미 대세론이 아니라는 것이다." - 이숙이 <시사인> 정치팀장

 

정치권 안팎에서 '안철수 현상'을 지켜본 원 최고위원, 우 전 대변인, 이 팀장은 모두 입을 모아 "박근혜 대세론은 끝났다"고 진단했다. 8일 <오마이뉴스>가 마련한 '긴급분석-안철수 현상을 말한다' 생방송 토론회에서 사회를 맡은 오연호 <오마이뉴스> 대표기자가 "박근혜 대세론이 잠시 주춤하는 것인가, 아니면 끝난 것이냐"고 물은 데 대한 답이었다.

 

"박근혜 대세론은 끝났다"

 

2008년 이후 흔들림 없이 공고했던 '박근혜 대세론'이 흔들리고 있다. '안철수 바람' 때문이다. 서울시장 출마를 고려했던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은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와의 단일화 이후 유력 대선후보로 단숨에 급부상했다. <조선일보>가 8일 보도했듯이, 안 원장은 박 전 대표와 일대일 가상 대결에서도 이기는 것으로 조사됐다.

 

민주당도 '박근혜 종말론'을 즐기고 있을 처지가 아니다. 손학규 대표 등 민주당의 대권 주자들도 가라앉고 있는 형국이다. 

 

우 전 대변인은 "태풍이 불어 비가와 물이차면 저지대부터 잠긴다"며 "사실 대통령 후보가 될 분들이 국민들의 '반한나라당-반MB' 정서에 기대 제대로 된 자신의 비전과 노선을 보여주는 데 소홀했다"고 지적했다.

 

그렇다면, 이런 지각변동이 '안철수'라는 개인의 파급력일까. 이 팀장은 "현상과 인물이 맞아 떨어졌다"고 짚었다.

 

그는 "안철수라는 콘텐츠와 히스토리 때문인 것 같다, 3년 가까이 '청춘 콘서트'를 진행하며 20~30대의 고민도 들어보고 나름의 해결을 제시하며 민심과 소통하는 모습을 보였고 이것이 SNS를 통해 전파되면서 사람들 사이에 공감대가 생겼다"고 말했다.

 

원 최고위원은 "무대 위에 선 슈퍼스타가 아니라 그를 평가하는 관객 즉, 국민을 봐야 한다"며 "지금 불어 닥친 A급 태풍은 개인 안철수라는 점에서가 아니라 리더십에 대한 국민의 변화된 열망이 폭발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원 최고위원은 "자신의 아픔을 가장 잘 대변할 인물, 뿌리에서부터 정치를 변화시키고 국민들을 끌어안을 대안 인물을 찾고 있고 이것이 '태풍'으로 몰아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에 선 안철수가 아닌 뒤에서 이를 평가한 '국민'을 봐야한다는 지적이다.

 

이 팀장은 "안철수 뒤의 국민을 봐야한다는 건 중요한 메시지"라며 "그 민심은 새로운 인물에게서 위로 받고 싶은 심정, 내가 참여해 후보도 선택하고 (자신의) 대변자도 선택하고 싶은 욕구가 강하게 분출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 팀장은 "총선·대선까지 이 흐름이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안철수가 아닌 그를 평가하는 국민을 봐야"

 

우 전 대변인과 원 최고위원도 '안철수 현상'이 내년 총선과 대선까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

 

우 전 대변인은 "정치 관계자들이 변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동안 국민은 여러 선거 과정을 통해 민심을 표출했지만 정당과 정치 관계자들은 선거가 끝나고 일주일 정도 '와~'하다가 다시 자기 틀 안에서만 살았다"며 "그러나 이번 일은 정당 밖에서 흔든 것으로, 많은 국민의 불만이 안철수를 통해 새로운 탈출구를 찾은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당이 기존 질서에 안주했다면 이제 정치권 밖의 인사를 통해 표출된 지각 변동에 반응하지 않을 수 없다"며 근본적 성찰을 주문했다.

 

원 최고위원은 "지금까지는 미니시리즈 5부작의 1회만 상영됐고 안철수는 1회에 대박을 터트린 드라마 주인공"이라며 "안철수가 대선에 나올 가능성이 크다고 보지만 그가 대선에 출마하든 안 하든 '변화에 대한 국민의 열망·아픔의 폭발·젊은 층들의 사회를 향한 분노'가 출구를 찾고 있고 내년 총선과 대선까지 흐름이 이어질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박 전 대표에 대해서는 "위기이기는 하지만 보수적 색채가 강한 그가 남북관계 개선과 진보-보수타협에 앞장선다면 이 상황이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충고했다.


태그:#안철수 , #박근혜 , #원희룡, #우상호 , #이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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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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