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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안양시의회 의장석이 점거된 상태에서 민주당.한나라당 의원간에 설전이 오가고 있다.
 8일 안양시의회 의장석이 점거된 상태에서 민주당.한나라당 의원간에 설전이 오가고 있다.
ⓒ 최병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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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안양시가 제48회 대종상영화제 안양행사 예산 지원을 둘러싸고 논란을 빚고있다.

앞서 시의회 보사환경위원회는 지난 2일 회의를 열어 "안양문화예술재단 운영비 2억원을 증액해 대종상 안양영화제에 투입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예산을 전액 삭감했다. 하지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예결특위)가 지난 6일 보사환경위원회 결정을 무시하고 예산을 모두 되살려 7일 열린 본회의 추경에 일괄 상정한 것. 이것이 한나라당 의원들 반발의 발단이 됐다.

예결특위는 문화예술재단 운영비 2억 원(대종상 안양영화제 예산)을 되살리는 문제를 놓고 의원간 논쟁을 벌인 끝에 표결을 벌였고, 의원수가 많은 민주당이 6대 2로 밀어 붙였다. 이 과정에서 예결특위는 보사환경위원장과 협의를 거쳤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후 예결특위안(안양영화제 예산 2억원 증액)이 포함된 추경예산안이 본회의에 상정된 상황에서 한나라당 권용호 대표가 수정안(대종상 안양영화제 예산 2억원 삭감)을 제안했다. 이어 대종상 안양영화제를 둘러싸고 의원 간에 뜨거운 설전이 벌어졌다.

한나라당 박정례 의원은 "예결특위가 상임위 소관 사항 예산을 수정할 경우, 반드시 해당 상임위와 협의토록 회의규칙에 명시되어 있지만 이를 지키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권주홍 의원도 "예결특위가 소관 상임위의 결정사항을 협의도 거치지 않고 의원 숫자로 밀어붙였다"며 반발했다. 권 의원은 지역구 이종걸 국회의원과 갈등을 빚으며 지난달 18일 민주당 중앙당 윤리위원회에서 제명 처분을 받았으나 아직 민주당 소속이다.

참여당 손정욱 의원은 "안양시가 유치한 대종상 영화축제는 대종상 영화제 부속행사로 협약서를 보면 레드카펫 퍼레이드를 제외한 다른 행사는 웬만한 이벤트회사에서도 기획할 수 있는 평범한 행사라 판단된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결국 민주당과 한나라당이 한치의 양보 없이 맞서며 의견 일치를 보지 못하자 7일 저녁 9시 10분께 본회의가 다시 속개됐다. 권혁록 의장이 "이의가 있습니다"는 발언에도 불구, 표결을 거치지 않은 채 회기를 하루 더 연장해 8일 오후 2시 제2회 추경예산안을 처리한다고 방망이를 두들겨, 이번에는 회의 규칙 적법성에 대한 논란이 일었다.

단상 점거로 파행 운영중인 안양시의회 본회의장
 단상 점거로 파행 운영중인 안양시의회 본회의장
ⓒ 최병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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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밤 12시까지 의회에 대기했던 한나라당 의원들은 8일 오전 11시 안양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7일 제181회 임시회 마지막 날 회의규칙을 무시하고, 독선적으로 회의를 진행한 권혁록 의장의 행태에 분노한다"면서 의장 사퇴를 요구했다.

이들은 "대종상 안양영화축제 예산이 2차 추경에 불요불급하게 편성되고, 안양시 세수확중에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음에도 일회성 귀족축제는 시민 기만, 의회 사전동의 없이 1억원의 시민혈세를 계약금으로 선지급한 것은 예산편성기준과 지방자치를 무시한 처사"라고 주장했다.

이어 한나라당 의원들과 권주홍 의원은 8일 오후 2시 '독선적 의사진행 권혁록 의장은 사퇴하라'는 내용의 플래카드를 내걸고 단상 점거와 농성에 들어갔다.

오후 3시께 민주당 의원들과 최대호 시장을 비롯 시 집행부가 본회의장에 자리하고 권혁록 의장이 회의진행을 위해 단상에 올라가려 했지만 한나라당 의원들과 민주당 권주홍 의원이 "이의 제기에도 불구하고 의장이 일방적으로 선언한 회기 연장은 적법하지 않았으며 181회 임시회는 종료된 것"이라고 주장하며 저지하고 나서 회의가 열리지 못했다.

권주홍 의원은 "회기를 연장하려면 본회의 정식안건으로 상정하고 표결을 거쳐 처리해야 하는데 속기록에 "이의 있습니다"하고 기록된 것처럼 문제 제기에도 불구하고 권 의장은 이 절차를 지키지 않고 독단적으로 처리해 회기 연장은 원천 무효"라고 주장했다.

결국 제2회추경예산안(87억2000만원)을 집행할 수 없게 되자 민주당과 한나라당은 이날 오후 늦게 교섭단체간 협의를 통해 추석 이후인 오는 20일 제182회 임시회를 새롭게 소집해 제2차 추경예산안을 다시 처리하기로 했다.

지난 7일 회기 연장 결정 당시 안양시의회 속기록
 지난 7일 회기 연장 결정 당시 안양시의회 속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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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제48회 대종상 영화제는 10월 5일 개막식, 10월 5-6일 서울광장에서 영화축제, 10월 14-16일 안양 평촌 중앙공원에서 영화축제를 벌인 뒤 10월 17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시상식을 개최한다.

대종상 안양영화제의 경우 안양시민신문이 공식주관사로 협찬 유치 및 후원사 섭외 등 공식업무 대행을 맡아 운영한다. 안양행사 예산은 8억 7천만원으로, 안양시는 안양문화재단을 통해 예산 2억원을 지원키로 하고 사단법인 한국영화인총연합회와 대종상영화축제 공동개최 협약서를 체결했으며 이미 계약금으로 1억 원을 지불한 상태다.

또한 안양영화제 행사 기획 및 진행은 티브로드ABC방송이 맡아 개막식 실황중계, 행사홍보, 전야제 진행 및 방송제작 방영 등을 주관키로 하고 지난 8일 계약을 체결했다.


태그:#안양, #대종상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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