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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C 뉴스는 "오사마 빈 라덴의 죽음에 대한 복수로 새로운 알카에다 지도자 아이만 알 주아리에 음모된 것 같다"고 보도했다.
▲ 알카에다 새로운 리더 아이만 알 주아리 ABC 뉴스는 "오사마 빈 라덴의 죽음에 대한 복수로 새로운 알카에다 지도자 아이만 알 주아리에 음모된 것 같다"고 보도했다.
ⓒ ABC News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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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과 워싱턴지역이 최근 몇 개월 사이에 연이어 발생한 지진과 태풍, 홍수로 적지 않은 사상자와 재산 피해를 본 가운데 이번에는 테러위협으로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

지난 8일(현지시각) 미 정보당국은 "이번 9·11 10주년 기념일에 알카에다가 뉴욕이나 워싱턴 D.C.에 있는 교량과 터널을 목표로 차량폭탄 테러를 음모하고 있다는 믿을 만한 정보를 입수했고 이를 조사하고 있으나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다"라고 발표했다.

ABC 뉴스는 이번 테러위협을 톱 뉴스로 전하면서 "오사마 빈 라덴의 죽음에 대한 복수로 새로운 알카에다 지도자 아이만 알 주아리에 지도 아래 음모된 것 같다"고 정보당국자의 말을 인용했다.

CBS 뉴스는 "현재 정보 기관들이 테러 위협의 흐름을 잡고 조사하고 있으며 FBI, CIA와 다른 정보기관들이 전면 강압 수사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뉴욕과 워싱턴시 당국과 경찰은 9·11 10주년기념행사를 취소하지 않으면서 불법주차된 차량들을 견인하고 경찰 인원들을 적소에 보강하는 등 필요한 보안 조취를 취하면서 정보당국의 조사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 정보 당국자는 "이 정보는 파키스탄으로부터 입수됐으며 테러위협에 관한 정보는 믿을 만하며 그러나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다"라며 "이번 테러에 관한 정보는 목표, 날짜, 방법과 작전까지 상세하기 때문에 정부는 이러한 특정한 위협을 국민에게 경고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현지 언론들은 이번 테러공격에 관한 "믿을 만하지만 확정되지 않은" 정부 발표에 관심을 집중하면서 정부의 "믿을 만하다"는 근거를 크게 3~4가지로 종합하고 있다.

이번 테러 공격의 정보 출처로 알려진 파키스탄은 여러 테러집단들과 텔레반, 뉴욕 타임스퀘어 폭탄테러 시도의 배후세력, 많은 알카에다 지도부 수뇌들이 은신해 있는 곳이다.

CNN은 한 정부 고위 관료의 말을 인용해 "파키스탄에 있는 알카에다가 뉴욕이나 워싱턴 테러공격에 관련해 교신하는 내용을 미 첩보망이 중간에서 잡아냈다"며 "이 첩보망은 과거에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왔으며 아직 공격에 관한 확정된 증거는 없지만 9·11 10주년 기념일에 맞추어 폭발물을 실은 차량이 될 것이다"라고 보도했다.

바이든 부통령은 ABC 뉴스와 한 인터뷰에서 "이번 음모에 관련된 세명의 용의자를 확보했으며 이들은 최근 파키스탄에서 두바이를 통해 미국으로 입국했고 그 중 한명은 미국 시민이다"라며 "아직까지 확실히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용의자들로부터 차량폭탄 테러의 의도가 포착됐다"고 밝혔다.

부통령 조 바이덴은 9일 "이번 정보는 지난 5월에 파키스탄에 있는 오사마 빈 라덴의 알카에다 일당을 급습했을 때 입수한 정보에서 나왔다"고 말했다.

뉴욕시와 연방경찰 및 시경찰은 9일 아침 기자회견을 열어 이번 테러에 대비할 것을 시민들에게 권고했다. 왼쪽 부터 FBI뉴욕 지부장 제인 페달싯, 뉴욕시장 마이클 블룸버그, 경찰서장 레이몬드 켈리.
▲ 테러공격 기자회견 뉴욕시와 연방경찰 및 시경찰은 9일 아침 기자회견을 열어 이번 테러에 대비할 것을 시민들에게 권고했다. 왼쪽 부터 FBI뉴욕 지부장 제인 페달싯, 뉴욕시장 마이클 블룸버그, 경찰서장 레이몬드 켈리.
ⓒ CNN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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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는 "지난 5월 알카에다는 9/11 10주년 기념일이나 다른 중요한 날에 미국을 공격할 것을 고려했었다"고 보도하면서 "알카에다의 작전요원들은 기념일에 미국을 공격하길 바라는 빈라덴의 염원에 따라 행동한다"고 덧붙였다. 빈 라덴은 지난 5월 1일 미 CIA와 특수부대의 급습으로 파키스탄의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북쪽으로 100km 떨어진 아보타바드의 한 맨션에서 사살되었다.

미 CBS 뉴스는 "미 정부는 파키스탄 정부와 지속적으로 공조하고 있다"며 "지난주 CIA 작전 중 체포된 알카에다 작전담당 수뇌부 중 한명인 쉐익 유니스 알-마우리타니가 최근 테러공격에 관한 정보를 흘렸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러한 정보 흐름을 근거해서 미 정부와 정보 당국은 이번 "믿을 만하지만 아직 검증되지 않은" 테러공격을 예상한 것으로 보인다. 미 CBS 뉴스는 "수많은 정보기관 당국자들이 그 동안 그들이 보아온 다른 어떤 위협보다도 이번이 더 걱정스럽다고 말하는 것은 앞뒤가 맞는 요소들이 충분히 있기 때문이다"라고 보도했다.

미 백악관 대변인은 "오바마 미 대통령은 이번 테러위협을 목요일 저녁 미 의회 합동연설후 보고받았으며 현재도 계속 상황을 보고받고 있다"며 "미 합중국 정부는 가능한 테러의 위협으로부터 국가를 보호하기 위해 9/11 기념일에 앞서 보안 상황을 현저히 강화해 왔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바마 대통령은 이번 테러위협 정보에 대해 이중으로 노력을 기할 것을 대테러 반에 지시했다"고 전했다.

뉴욕과 워싱턴시의 경찰이 최근 정보에 대응해 보안 경계를 한층 더 강화할 것을 발표한 가운데 9일 아침 뉴욕시 시장 마이클 브룸버그는 "뉴욕시에 대한 테러 위협은 믿을 만하며 하지만 아직 명확한 증거를 제시받지는 못했다"며 "뉴욕시 경찰청이 9/11 10주년 기념일 테러 공격에 미리 대비해 주민들의 안전을 기하도록 추가의 지원을 배치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정부 당국의 발표에도 불구하고 일부 언론과 대부분의 시민들의 반응은 시큰둥하다. 대부분의 언론들이 분석을 피하면서 당국 발표만을 전하고 있는 반면 몇몇 주요 언론들과 대부분 시민들은 부정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

MSNBC 뉴스는 "세부사항의 부재로 인해 테러위협 경보가 복잡해져가고 있다"며 "특히 체포된 3명 용의자의 신상에 대한 세부정보 부족으로 해당 관리들이 곤욕스러워한다"고 밝혔다. 또 정보 관리들이 이 3명의 용의자에 대한 세부사항들을 전혀 밝히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MSNBC 뉴스는 또 대테러 고위 관리의 말을 빌어 "일부 관리들은 다른 사람들이 말하는 것 만큼 큰 일은 아닐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ABC 뉴스도 "믿을 만한 CIA 정보원들이 국가적 비상사태를 이끄는 정보를 제공하는데, 그 정보 자체가 간접적으로 들은 이야기"라고 보도하며 정보 출처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제일 촉각을 곤두세워야할 뉴욕타임즈는 테러위협에 관한 언급없이 오바마의 의회연설과 경기부양안에 더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많은 시민들과 누리꾼들은 "도대체 믿을 만하다는 말과 확정되지 않았다는 말은 무엇이가?"라며 회의적인 시각을 보이고 있다.


태그:#9/11 , #10주년 기념일, #테러 공격, #알카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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