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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여의 충청남도 정무부지사 임기를 마치고 곧 퇴임하는 김종민 부지사가 내년 총선에서 이인제 의원과의 한판승부를 다짐하며 출마의 포부를 밝혔다.

 

김 부지사는 14일 정치부 기자들과 만나 퇴임을 앞둔 소회와 총선출마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털어놨다.

 

그는 우선 지난 1년을 돌아보면서 "정말 많이 배웠고, 할 일이 많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어쩌면 논산금산계룡에서 국회의원이 되고 싶은 것도 해야 할 일이 많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안철수 열풍'에 대해 추석명절 내내 고민했다면서 "대중은 그 분에게서 헌신과 소통이라는 키워드를 읽었고, 그것이 바로 이 시대 유권자가 요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여론조사 지지율 50%가 5%에게 양보하는 헌신, 그리고 누구의 이야기라도 들어줄 것 같은 이미지를 안 교수는 가지고 있다"며 "안희정 충남지사에게서도 그런 헌신과 소통의 이미지가 있었기 때문에 지방선거에서 모든 예상을 깨고 당선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저도 이제 정치를 하겠다고 하면서 과연 그러한 헌신과 소통의 덕목을 갖추었는지 고민했다"며 "부족하지만 더욱 노력해서 참 좋은 지역일꾼을 뽑았다는 소리를 듣게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정치는 2등의 마인드로 해야 한다"고도 말했다. 그는 "내가 최고다가 아니라, 남의 이야기에 더 귀 기울이고, 남을 더 돌아볼 줄 아는 마인드를 가진 사람이 정치를 잘한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득표율만 빼고..."라고 덧붙였다.

 

그는 최근 자유선진당에 합류한 이인제 의원과의 한판 승부에 대해 "오랫동안 지역에서 상당한 역할을 해 온 분"이라고 직접적인 비판을 피한 뒤 "젊은 정치인으로서, 또 후배정치인으로서 최선을 다해 경쟁해 보겠다는 도전장을 내밀 것"이라고 당찬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그는 끝으로 "사람의 마음을 얻는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라면서 "결코 안희정 백 믿고 출마하려는 게 아니다, 지역주민들의 마음을 얻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김종민 부지사가 자신의 바람처럼 논산금산계룡에서 민주당 공천을 받아 출마할 경우, 두 차례의 불발로 그친 이인제-안희정의 맞대결이 이인제-안희정 대리인의 대결로 바뀌어 펼쳐져 그 결과가 주목된다.

 

안 지사는 지난 2004년 노무현 대통령의 최측근이 되어 돌아왔다는 고향사람들의 환영을 받으며 총선출마를 선언해 바람을 일으켰다. 하지만 대선자금 문제로 구속되면서 출마하지 못했다.

 

2008년에는 민주당 공천심사위원회가 구속전력을 문제 삼자 눈물을 머금고 불출마를 선언해 다시 이인제-안희정의 맞대결은 성사되지 못했다.

 

이후 2010년 지방선거에서 안 지사는 충남도지사에 당선됐고, 안 지사의 오랜 친구이자 논산출신 김종민 정무부지사가 이제 안 지사의 대리인 격으로 출마하게 됐다.

 

과연, 경기도지사를 역임하고 대선에 출마했던 5선의 이인제 의원이 다시 한 번 국회에 입성하게 될지, 안희정의 후광을 입은 정치 신인 김종민 부지사가 파란을 일으킬지 그 결과가 벌써부터 궁금해지고 있다.


태그:#김종민, #이인제, #총선, #안희정, #논산금산계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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