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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6> 청자각화목단문삼족향로, 중국 명나라 때 만들어진 것으로 염형(?形)입니다. 가마에서 구울 때 잘못된 것입니다. 잘못된 것도 오늘날 전시회에서 귀중한 대접을 받습니다. <사진 오른쪽> 청화연지문조문호, 14 세기 원나라 때 징더전(景德鎭) 가마터에서 구운 것입니다.
 <사진6> 청자각화목단문삼족향로, 중국 명나라 때 만들어진 것으로 염형(?形)입니다. 가마에서 구울 때 잘못된 것입니다. 잘못된 것도 오늘날 전시회에서 귀중한 대접을 받습니다. <사진 오른쪽> 청화연지문조문호, 14 세기 원나라 때 징더전(景德鎭) 가마터에서 구운 것입니다.
ⓒ 박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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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사카시립 동양도자 미술관 겉모습입니다.
 오사카시립 동양도자 미술관 겉모습입니다.
ⓒ 박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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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15일 오전 오사카 역 가까이에 있는 오사카시립 동양도자 미술관에 다녀왔습니다. 이곳에는 이병창 선생이 기증한 한국도자기 301점, 중국 도자기 51점이 있습니다. 이병창 선생은 한국의 우수한 문화를 세계에 알리고 일본에서 한국인의 지위 향상을 위해서 이 도자기들을 이곳 일본 오사카 시립 동양도자 미술관에 기증했다고 합니다.

 상감청자 연화문 각배, 조선 시대 만들어진 뿔잔입니다. 뿔잔은 각배라고도 하고 류톤(rhyton)이라고 합니다. 유목 기마 민족이 짐승 뿔을 말 위에서 잔으로 사용하던 습관에서 출발했다고 합니다. 부산 동래구 복천동에서 출토된 보물 598 호 마두식 각배는 동아대학교와 국립 중앙박물관에 각각 소장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조선시대 백자 철화문 각배가 보물 1061 호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상감청자 연화문 각배, 조선 시대 만들어진 뿔잔입니다. 뿔잔은 각배라고도 하고 류톤(rhyton)이라고 합니다. 유목 기마 민족이 짐승 뿔을 말 위에서 잔으로 사용하던 습관에서 출발했다고 합니다. 부산 동래구 복천동에서 출토된 보물 598 호 마두식 각배는 동아대학교와 국립 중앙박물관에 각각 소장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조선시대 백자 철화문 각배가 보물 1061 호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 박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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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창 선생은 전주에서 태어나서 일본에 와서 회사도 만들어서 경영하고 도후쿠대학에서 박사학위도 받고 도쿄대학에서 책도 만든 사람입니다. 일제 강점기를 중심으로 일본으로 옮겨진 한국 문화재는 밝혀진 것만 6만 점이 넘는다고 합니다. 일본 사람들은 그 문화재들이 한국에서 왔다는 사실을 밝히길 꺼려 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굳이 세계적인 가치와 명성이 있는 우리 문화재를 일본에 주어야 했는지 의문입니다.

 백자 항아리, 한국사람 이병창 선생이 기증한 조선시대 만들어진 한국 도자입니다. 단순 소박의 아름다움입니다. 아무런 꾸밈도 없이 조선시대를 이끌어온 유학의 단아함이 돋보이는 작품입니다.
 백자 항아리, 한국사람 이병창 선생이 기증한 조선시대 만들어진 한국 도자입니다. 단순 소박의 아름다움입니다. 아무런 꾸밈도 없이 조선시대를 이끌어온 유학의 단아함이 돋보이는 작품입니다.
ⓒ 박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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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시립 동양도자 미술관에서는 시대 구분을 제외하고 조선이라는 말을 거의 쓰지 않고 한국이라는 말을 사용합니다. 어쩌면 일본 사람 스스로 조선이라는 말은 한반도에서 온 사람들을 무시할 때 사용하는 조센징이라는 말이라는 사실을 알기 때문인지도 모릅니다. 어떻든 오사카시립 동양도자 미술관에서는 이병창 컬렉션이라는 방을 만들어서 한국 도자기를 대접해 주고 있습니다.

 고려청자. 단순 소박한 청자의 본래 독특한 모습입니다. 전라남도 당진군 사당리 가마터에서 비슷한 사금파리가 발견되기도 했습니다.
 고려청자. 단순 소박한 청자의 본래 독특한 모습입니다. 전라남도 당진군 사당리 가마터에서 비슷한 사금파리가 발견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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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시립 동양도자 미술관에서는 말 그대로 한국, 일본, 중국의 도자기를 극진히 전시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중국 명나라 때 룽취안(龍泉) 가마터 청자 특별전을 열고 있습니다. 룽취안 가마터는 일본인에게도 잘 알려진 중국 도자기 가운데 하나입니다.

2006년 중국 여러 기관이 공동으로 발굴을 하기도 했습니다. 이곳에서 만든 도자기는 현재 베이징, 타이베이 고궁 박물관뿐만 아니라 터키 도프가프 궁전이나 이란 알데빌묘에도 전해지고 있습니다. 특히 룽취안 요는 중국 명나라 왕실에서 사용하는 수준 높은 청자 제품을 만든 곳입니다.

  <사진 왼쪽>기름방울(유적) 천목 찻사발, 12 - 13 세기, 중국 남송 때 건요(푸젠 (福建)성 건양현 수길진)에서 구운 것입니다. 일본 국보입니다. 기름방울은 가마에서 찻사발을 구울 때 겉에 바른 유약이 터지면서 많은 공기 방울이 생기고 산화제이철 가루가 모아져서 생깁니다. 이 무늬가 위는 작고 가운데는 크고, 아래는 가늘고 길게 생깁니다. <사진 오른쪽> 비청자 꽃병, 13-14 세기 중국 원나라 때 룽취안 요에서 구워 만든 것입니다. 초벌구이를 한  다음 철사로 점무늬를 찍고 그 위에 유약을 발라서 구웠습니다. 일본 국보입니다.
 <사진 왼쪽>기름방울(유적) 천목 찻사발, 12 - 13 세기, 중국 남송 때 건요(푸젠 (福建)성 건양현 수길진)에서 구운 것입니다. 일본 국보입니다. 기름방울은 가마에서 찻사발을 구울 때 겉에 바른 유약이 터지면서 많은 공기 방울이 생기고 산화제이철 가루가 모아져서 생깁니다. 이 무늬가 위는 작고 가운데는 크고, 아래는 가늘고 길게 생깁니다. <사진 오른쪽> 비청자 꽃병, 13-14 세기 중국 원나라 때 룽취안 요에서 구워 만든 것입니다. 초벌구이를 한 다음 철사로 점무늬를 찍고 그 위에 유약을 발라서 구웠습니다. 일본 국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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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시립 동양도자 미술관에는 일본에서 국보로 지정된 도자기도 두 점 가지고 있습니다. 이 두 점이 일본에서 만든 것이 아니고 중국에서 만든 것입니다. 이것은 일본 국보는 일본의 국보가 아니고 세계의 국보라는 뜻을 포함하고 있다고 볼 수도 있겠지요.

 한국, 중국, 일본의 유명한 가마터 지도입니다. 왼쪽 위 사진은 중국  룽취안(龍泉) 가마터입니다.
 한국, 중국, 일본의 유명한 가마터 지도입니다. 왼쪽 위 사진은 중국 룽취안(龍泉) 가마터입니다.
ⓒ 박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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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디 오사카시립 동양도자 미술관 안에서 뿐만 아니라 미술관 밖에서도 일본에 살고 있는 많은 재일 한국인, 북한 국적 재일 조선인도 대접받는 세상이 하루 빨리 왔으면 합니다. 우선 재일 한국인 참정권 문제입니다. 일본에서 오랫동안 살아오면서 세금도 내고, 일본국민과 똑같은 의무는 지키면서 당연히 누려야할 국민 참정권이나 노령 연금 등에 대해서는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덧붙이는 글 | 박현국 기자는 류코쿠(Ryukoku, 龍谷) 대학에서 주로 한국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태그:#오사카시립 동양도자 미술관 , #이병창, #고려 청자, #조선 백자, #룽취안(龍泉) 가마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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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일본에서 생활한지 20년이 되어갑니다. 이제 서서히 일본인의 문화와 삶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지금부터라도 한국과 일본의 문화 이해와 상호 교류를 위해 뭔가를 해보고 싶습니다. 한국의 발달되 인터넷망과 일본의 보존된 자연을 조화시켜 서로 보듬어 안을 수 있는 교류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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