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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없이 죽어간 아름다운 영혼들을 기리며...
모든 생명의 존엄성과 평화와 화해의 의미를 찾고자 논개를 올립니다"

논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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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용한

지난 16일 봉산문화회관 가온홀에서는 아리무용단(단장 김나영)의 정기공연 '빛으로 그리다, 논개'의 무용극이 열렸다.

올해로 3회째 맞이하는 아리무용단의 정기공연으로 우리에게 익히 알려진 논개, 진주성 함락 당시 일본 왜장을 안고 진주 남강에 뛰어내렸다는 기생 논개의 모습을 무용극으로 그려 눈길을 끌었다.

주로 서울과 외국에서 활동해 오던 김나영 단장이 대구로 터전(2009년)을 옮긴 지 불과 몇 년 되지 않은 상황에서 무대에 올린 작품이라서 김 단장은 마치 이번 작품에 어떠한 평가와 관심이 모아질지 궁금해 하는 눈치였다.

이날 공연은 1부 전통춤의 향연으로 태평무(여유와 풍요), 장고춤(열정), 눈꽃(인고), 생명의 땅(감사와 조화)이란 주제로 삶의 의미를 춤으로 표현하는 데 주된 관점을 두었다.

2부에서는 주제공연 '논개'를 해학적이면서도 내용성을 중요시하기 위해 장수현감이었던 최경회(崔慶會)와의 사랑과 부부의 연(緣)을 맺는 스토리와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조선징벌 과정, 진주성 촉석루에서의 논개의 결단, 마지막 에필로그로서 얽히고 얽힌 악연의 인과 매듭을 풀어가자는 의미에서 죽은 자의 화해를 끝으로 막을 내린다.

아리무용단원들의 공연 모습.
▲ 아리무용단원들. 아리무용단원들의 공연 모습.
ⓒ 김용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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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에서 논개를 초연하게 된 김나영 단장은 "현대인들이 타인을 배려하고 생각하기보다는 자기 자신만 생각하는 시대라서 나라가 위급한 상황에서도 미미한 권력조차 없는 논개가 나라를 위해 생명을 버릴 정도로 헌신한 한 인간의 모습을 그려내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김 단장은 "연습과정에서 자신의 생업도 마다않고 연습에 열중하고 따라준 단원들과 참여 무용수들에게 깊이 감사를 드린다"고 전하면서 "좀 더 사람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일까 고민하여 일부분이지만 대신들이 자신들의 백성을 생각지 않고 인형(허수아비)을 들고 춤을 추는 모습이나 자기들끼리 추는 동작을 해학적으로 풀어내려고 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논개 작품을 더 다듬어서 완성된 작품을 다시 올리고 싶다"고 강조하면서 "인간의 존귀한 품성, 인간이 가치 있는 존재라는 것을 알려내기 위한 춤으로 밝혀 우리가 원래 잊고 있었던 모습을 밝혀주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논개 무용극에서 장수현감 최경회 역을 맡았던 최석민 무용수는 "개인적으로는 제가 잘 알고 있는 무용극이라서 쉽게 파악하고 감정표현이 수월했던 것 같고, 관객들과의 소통도 별 어려움 없이 해결한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그의 논개의 역을 맡았던 홍은종(아리무용단) 단원은 "무용공연과는 달리 무용극을 처음 접하는 것이라서 감정표현이나 표정연기가 어려웠지만 관객과 함께 호흡할 수 있어 흥미로웠다"고 하였다.

관객들은 비교적 쉬운 동작과 표정, 무용수들의 몸짓을 이해했던지 공연이 끝난 뒤 후한 평가와 박수갈채를 보냈다.

논개 공연을 본 손미란 대표(국제청소년예술단)는 "영상이나 음악이 신선했고 다른 무용공연과는 달리 색달랐고, 무용이지만 퓨전이 들어가 있고 스토리가 있어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무용공연에 관심이 있어 공연을 관람했다는 최현석씨는 "긴 시간은 아니고 누가 봐도 알만한 내용이지만 짜임새 있고, 파트별로 해학적인 것이 가미된 것이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태평무를 추고있는 무용수들
▲ 태평무 모습 태평무를 추고있는 무용수들
ⓒ 김용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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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단장은 에필로그에서 밝혔듯이 "논개가 끌어안고 죽은 왜장 역시도 생명의 존엄성은 귀중한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논개의 재해석이기는 하지만 죽은 자의 자기반성과 용서로서 서로의 생명을 존중해 주자는 의미로서 무용극을 마무리했다.

논개 공연에는 아리무용단원과  남경주(끼엔터테이먼트), 연극배우 권경훈(이송희레퍼터리 대표)씨와 극단 처용에 김일우씨가 참여했다. 또 태평무보존회 단원들과 이명석, 조성윤, 김경동 남자 무용수들과 이유진, 변민주, 장보람, 유민령, 남경주 객원단원들이 함께 했다.

김나영 단장은 1978년 국립무용단에 입단하여 18년 동안 재직한 바 있고, 서울예술단 무용조감독 재직(1996-1997. 8), 현재 서울 강동구립예술단 무용단장을 맡고 있다.

이번 논개 공연에는 대본. 안무. 연출 김나영 단장, 음악감독 양성필, 조명 이한준, 영상 정병원, 무대미술, 소품 안상욱, 해설 김영란씨가 맡았다.

덧붙이는 글 | 참고자료; 논개(http://100.naver.com/100.nhn?docid=39391)



태그:#논개, #김나영, #아리무용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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