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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업정지가 내려진 토마토저축은행의 예금자들이 19일 오전 경기 성남시 수정구 신흥동에 있는 이 은행 본점의 닫힌 문 안을 살펴보고 있다.
영업정지가 내려진 토마토저축은행의 예금자들이 19일 오전 경기 성남시 수정구 신흥동에 있는 이 은행 본점의 닫힌 문 안을 살펴보고 있다. ⓒ 선대식

"5명이 모여서 가면 금리 0.2%를 더 준대요. 우리 함께 가요."

'고금리는 고위험'이란 투자 원칙은 이번 저축은행 대량 영업정지 사태에서도 예외는 아니었다.    

연 6%대 육박 고금리 유혹에 '인기 상품' 등극

금융위원회는 18일 토마토저축은행을 비롯해 제일, 제일2, 프라임, 에이스, 대영, 파랑새 등 7개 저축은행에 6개월간 영업정지 조치를 내렸다. 제일저축은행과 프라임저축은행은 이미 지난 5월과 6월에도 대량 예금 인출 사태를 겪었던 곳이라 '올 것이 왔다'는 분위기다. 하지만 이들은 영업정지 직전까지 연 6%대에 육박하는 고금리로 고객을 유혹했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19일 현재 저축은행 평균 금리는 1년 정기예금이 5.11%, 1년 정기적금이 5.21%다. 하지만 이번에 영업 정지된 저축은행들의 예적금 금리는 평균을 크게 웃돌았다.  

특히 프라임과 에이스는 1년 정기예금 금리 5.9%로 업계 1위 수준이었고 제일과 제일2도 5.8%로 뒤를 이었다. 이밖에 대영저축은행도 5.7%였고 토마토와 파랑새만 5.3%로 비교적 평균에 가까웠다. 특히 인터넷으로만 가입할 수 있는 프라임 e정기예금 금리는 6.1%에 달했고 에이스저축은행 1년 정기적금 역시 6.0%로 가장 높았다.

이미 대주주 불법 대출 등 도덕적 해이가 드러나 대량 예금인출 사태를 겪었던 제일과 프라임저축은행을 비롯해 나머지 저축은행들도 금융위 조사를 앞두고 자금 유동성 확보를 위해 경쟁적으로 고금리를 내세웠던 것으로 보인다.

고금리 내세운 저축은행들 '인기 금융기관' 상위권 차지

이들 저축은행은 금융포털사이트인 모네타 '주간 인기 금융기관20' 순위에서도 상위를 휩쓸었다. 9월 11일~17일까지 저축은행 인기 순위에서 프라임저축은행이 수주째 1위를 고수했고 토마토, 에이스, 제일이 나란히 4, 5, 6위를 차지했다. 제일2 역시 14위를 기록해 20위권에 들었다.

 모네타 주간 인기 금융기관20 순위. 18일 영업정지된 프라임, 제일, 에이스, 토마토저축은행 등이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해당 예적금 상품을 누리꾼들이 많이 클릭할수록 순위가 올라간다.
모네타 주간 인기 금융기관20 순위. 18일 영업정지된 프라임, 제일, 에이스, 토마토저축은행 등이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해당 예적금 상품을 누리꾼들이 많이 클릭할수록 순위가 올라간다. ⓒ

모네타 쪽은 주간 인기금융 20 순위 선정방식에 대해 '지난주 예적금의 총 클릭수가 높은 금융기관순'이었다고 밝혔다. 결국 이들 저축은행의 고금리 상품이 누리꾼들의 관심을 끈 것으로 보인다.

실제 정기예금 인기 상품 순위에서 프라임의 e-정기예금(6.1%)과 정기예금(6.0%)이 각각 1위와 4위를 차지했고 토마토, 제일, 에이스 정기예금이 각각 5, 6, 7위를 차지했다.

모네타측은 19일 오후 2시 현재 인기 예적금 순위에서 영업정지 저축은행 상품들은 모두 삭제했지만 주간 인기 금융기관 순위는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업계 2위인 토마토저축은행은 5인 이상 공동 가입시 추가 금리가 적용되는 '토마토 플러스 정기적금'(1년 5.7%) 덕에 관심을 끌었다. 지금도 모네타 게시판 곳곳에는 0.2%포인트 추가 금리 때문에 토마토저축은행 지점에 함께 갈 것을 권유하는 글들이 남아있다.

연 4%대에도 못 미치는 시중 은행 저금리에 실망한 많은 금융 소비자들이 6%대에 육박하는 고금리 유혹에 저축은행 상품으로 눈을 돌렸다. 하지만 단 0.1%포인트라도 높은 금리를 받으려고 고위험도 불사한 이들을 기다린 건 결국 6개월 영업정지라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었다.


#저축은행#모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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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회부에서 팩트체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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