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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이 '박원순 대항마'로 영입을 추진한 이석연 변호사가 '입당 불가, 범여권 후보 출마' 입장을 고수하는 가운데, 한나라당은 23일까지 이 변호사의 입당을 기다리겠다며 '공정경선'을 약속하고 나섰다.

 

김정권 한나라당 사무총장은 19일 오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오는 목요일(22일) 금요일(23일) 이틀동안 서울시장 후보 접수를 받는다. 그 결과를 보고, 일요일(25일) 밤 공심위가 후보선출 방법을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사무총장은 "한나라당 입당을 통해 당내 후보 선출 과정을 겪은 뒤 한나라당 후보로 내세우겠다는 입장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 23일까지 당의 문을 활짝 열고 기다리겠다"며 "이 변호사가 걸어온 길이나 여러가지 말씀들을 살펴보면 그 정신을 높이 살 만 하다. 기다릴 것"이라고 말해, 그때까지 영입 노력이 계속될 것임을 시사했다.

 

김 사무총장은 "이석연 변호사는 법치주의자이고, 늘 헌법 정신 위배하지 않고 걸어오신 분이다. 정당정치의 중요성을 인정하시는 분"이라며 이 변호사의 입당 가능성을 희망적으로 전망했다. 김 사무총장은 "바람개비를 돌리는 아이들은 바람이 불지 않으면 앞으로 뛰어가지 않느냐"고도 했다.

 

"문 열려있다. 이 변호사 알릴 기회 많이 만들 것"

 

 지난 2007년 1월 10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종교시민사회단체인사 새해모임에서 이석연 변호사(당시 뉴라이트전국연합 상임대표)가 박효종 바른사회시민회의 공동대표, 안병직 뉴라이트재단 이사장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지난 2007년 1월 10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종교시민사회단체인사 새해모임에서 이석연 변호사(당시 뉴라이트전국연합 상임대표)가 박효종 바른사회시민회의 공동대표, 안병직 뉴라이트재단 이사장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권우성

이날 김 사무총장이 강조한 부분은 "당 지도부의 입장은 일관적"이라는 것이다. 하루 전 나온 '한나라당은 어떤 경우라도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후보를 낸다'는 공심위의 결정에 대해 '당 내 1차 경선을 한 뒤 범여권 후보와 2차 단일화 경선을 하려고 했다가, 이석연 변호사의 경쟁력이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자 당 내 경선만 하는 것으로 방침을 바꿨다'는 일부 언론보도를 부인한 것.

 

김 사무총장은 수차례 "당의 문은 활짝 열려있다"고 강조하면서, 이 변호사가 당 내 경선에 참여할 경우, 당 내 기반이 없다는 약점에 대한 보완책을 마련해 공정경선이 되도록 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최근의 각종 여론조사에서 '박원순-이석연 가상대결'에서 이 변호사의 지지도가 낮고, 여권 후보 적합도에서도 이 변호사는 나 최고위원에게 크게 뒤지는 것으로 나온 것에 대해 김 사무총장은 "(이 변호사의) 인지도가 낮은 상황에서도 어느 정도의 지지도가 나온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이 변호사가 당 내 경선에 참여하게 되면) 짧은 기간이지만 자신을 알릴 수 있는 기회를 많이 만들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나경원 "아직 입장 못 정했다"지만, 출마 준비 착착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에 주목을 받고 있는 나경원 한나라당 최고위원이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나라당사 회의실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에 주목을 받고 있는 나경원 한나라당 최고위원이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나라당사 회의실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 유성호

나경원 최고위원은 19일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 통화에서도 여전히 "언제든지 헌신하고 희생할 각오는 돼 있다. 그러나 지금 출마에 관한 입장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편으론 출마준비를 차근차근 진행하고 있다. 나 최고위원은 지난 18일 자승 조계종 총무원장과 정진석 추기경 등 종교계 인사들을 만나는 것을 시작으로 서울시장 후보의 행보를 시작했다. 

 

나 최고위원의 한 측근은 "지금은 출마를 결심하고 안 하고가 아니라, 출마해서 어떤 목소리를 낼 것인가를 준비하는 단계"라 전했다. 이런 확고한 출마의지에도 공식 출마선언이 늦어지는 것은 나경원 대세론이 형성되길 기다리는 것. 이렇게 해야 결집된 당력으로 선거를 제대로 치를 수 있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이를 위해 나 최고위원은 출마선언과 동시에 무상급식 문제 등 복지정책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재정리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19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친박계 유승민 최고위원은 "어떤 후보를 내더라도 당 지도부가 급식이나 보육문제에 대해 입장을 정하고, 또 우리 후보는 그 입장을 갖고 선거에 임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 최고위원의 말은 오세훈 전 시장의 무상급식 투표처럼 박근혜 전 대표가 지원에 나서지 못하는 상황을 초래하지 않으려면, 오 시장을 적극 지지했던 나 최고위원의 복지 구상이 좀 더 유연함을 갖춰야 한다는 지적으로 해석된다.  

 

당 내 쇄신파를 주도하고 있는 남경필 최고위원도 "전임 (오세훈) 시장의 행정이나 정책을 답습해선 안된다"며 "이제 새로운 시대와 시민이 요구하는 그런 정책방향을 정해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래 저래 당내 각 세력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으려면, 나 최고위원의 복지 비전은 이전보다 유연성을 갖춰야할 것으로 보인다.


#나경원#이석연#한나라당#서울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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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상근기자. 평화를 만들어 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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