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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6서울시장 보궐선거 예비후보인 박원순 변호사가 20일 낮 서울 성북구 숭덕초등학교에서 학부모들과 친환경무상급식을 주제로 대화를 나눈 뒤 학생들에게 배식을 하고 있다.
 10.26서울시장 보궐선거 예비후보인 박원순 변호사가 20일 낮 서울 성북구 숭덕초등학교에서 학부모들과 친환경무상급식을 주제로 대화를 나눈 뒤 학생들에게 배식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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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모두가 정책대안을 갖고 계시네요. 저는 좋은 정책이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 게 아니라 생각합니다. 이처럼 현장의 목소리를 잘 전해 듣고 실천해 나간다면 좋은 시정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박원순 변호사가 20일 오전 초등학생 학부모들과 만났다. 예비후보 등록 이후 지하철, 재래시장을 방문한 데 이은 3번째 '경청 투어'다. 박 변호사는 이날 성북구 숭덕초등학교를 방문해 무상급식에 대한 학부모들의 얘기를 듣고 직접 학생들의 급식을 배식했다. 

학부모들은 서울시장 선거가 끝나는대로 5~6학년 무상급식이 실시될 수 있는지, 현재 공동·직거래 구매 중인 김치·쌀과 같이 수산물 등 다른 식재료의 공동구매가 가능할지 등을 물었다. 또 무상급식 실시로 내지 않게 된 급식비를 어린이 명의로 개설된 별도의 통장에 다달이 저축해 이후 어린이가 자기발전을 위해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숭덕초등학교의 '무상급식비 통장' 아이디어를 소개하기도 했다.

"무상급식은 2011년의 최고 행복 브랜드... 확산돼야"

박 변호사는 "숭덕초등학교는 상당히 무상급식이 잘 되는 곳이네요"라며 "제가 얘기를 들으러 왔는데 오히려 더 배우는 것 같다, 딴 데를 갔어야 했나"고 탄복했다. 또 "무상급식은 2011년의 최고 행복브랜드라 생각한다"며 "단순히 밥을 먹이는 것이 아니라, 더불어 사는 것을 가르치는 것 아니겠나"라고 강조했다.

박 변호사는 이어 "급식 뿐만 아니라 보육 등에서도 무상복지를 더 키워야할 것 같다"며 "한꺼번에 모든 것을 다 할 수 없을 테니 단계별로 키워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한강르네상스'와 같은 대규모 토건·개발 예산을 재조정해 교육 환경 및 시설 개선에도 더 투자하겠다고 약속했다.

박 변호사는 "우리 부모들이 자신을 희생시켜 자식들을 교육시키셨듯 (서울시의) 다른 비용을 줄이더라도 교육 환경 및 시설을 개선하는데 충분히 더 투자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현재 서울시에 1조 원이 넘는 프로젝트가 많은 편인데 이제는 삶의 질·교육·복지 등에 더 투자해야 한다, 무상급식도 안착되고 더욱 확산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특히 지난달 24일 치러진 무상급식 주민투표에 대해 "투표까지 가는 상황을 보며 시민, 지식인의 한 사람으로서 죄송했다, 의회나 전문가와 토론했으면 훨씬 좋았을 것"이라며 "예산은 낮은 곳으로 가야한다"고 강조했다.

박원순이 내놓은 '친환경 무상급식 시즌2' 아이디어

10.26서울시장 보궐선거 예비후보인 박원순 변호사가 20일 낮 서울 성북구 숭덕초등학교에서 친환경무상급식을 주제로 학부모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10.26서울시장 보궐선거 예비후보인 박원순 변호사가 20일 낮 서울 성북구 숭덕초등학교에서 친환경무상급식을 주제로 학부모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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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변호사는 학부모·학생을 대상으로 김치·쌀 품평회를 열어 무상급식 식자재 직거래 구조를 만들어가고 있는 성북구청의 노력도 높이 평가했다.

그는 "성신여대 앞 보도블록을 교체하는 데 40억 원이 들었지만 친환경 무상급식 시행 등을 위해 쓰인 예산은 30억 원 정도"라는 구청 관계자의 얘기에, "보도블록만 제대로 해도 예산이 이처럼 나오지 않느냐"라며 "서울시 전체에 친환경 무상급식을 시행하는데 600억 정도 든다고 한다,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고 맞장구쳤다.

시민운동가로 유럽·일본 등을 오가며 보고 들은 먹거리 얘기를 풀어내며 '친환경 무상급식 시즌 2'에 대한 아이디어를 내놓기도 했다.

그는 "일본의 경우, 식사교육법을 만들어 인스턴트 식품에 길들여진 아이들의 식습관을 개선하는 교육을 펼치고 있고, 일본 문부성은 도시의 아이들이 농촌체험을 하도록 교육 체계를 잡으며 먹거리와 생명에 대한 교육을 하고 있다"며 "영양상담 및 교육을 하고 있는 숭덕초의 경험이 널리 확산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친환경 무상급식이 확산되면 될수록 따로 살아가던 도시가 농촌과 더불어 살아가게 될 것"이라며 "서울이 그동안 따로 살아왔지만 이제 어울려 살아갈 때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10.26서울시장 보궐선거 예비후보인 박원순 변호사가 20일 낮 서울 성북구 숭덕초등학교에서 친환경무상급식을 주제로 학부모들과 대화를 마친 뒤 2학년 학생들에게 직접 배식을 했다. 위생복을 입고 배식을 마친 박원순 변호사가 학생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10.26서울시장 보궐선거 예비후보인 박원순 변호사가 20일 낮 서울 성북구 숭덕초등학교에서 친환경무상급식을 주제로 학부모들과 대화를 마친 뒤 2학년 학생들에게 직접 배식을 했다. 위생복을 입고 배식을 마친 박원순 변호사가 학생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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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기호 2번의 힘, 잘 모를 수도 있죠"

한편, 박 변호사는 오는 21일 오전 11시 용산구 효창동 백범기념관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다. 그는 "시민들과 많이 만날 수 있는 장소로 하는 게 좋다고 생각해 택했는데 상징성도 따라온 것 같다"며 "구체적인 내용은 오늘 밤에 정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새로운 서울을 위한 희망캠프'의 송호창 대변인은 "출마 기자회견은 박 예비후보의 최근 백두대간 산행 모습을 담은 동영상 상영에 이어 기자회견문 낭독, 질문 및 답변의 순서로 진행될 것"이라며 "회견문에는 출마의 각오와 '새로운 서울'에 대한 정책구상 등이 담길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 변호사는 자신에 대한 민주당 및 보수진영의 '견제'가 시작된 것에 대해서도 자신감 있는 태도를 취했다.

그는 이석연 전 법제처장이 이날 보수 성향 시민단체에 의해 '시민후보'로 추대된 것에 대해 "시민들이 판단하실 것"이라고 답했다. 또 민주당 내에서 "박 변호사가 '기호 2번'의 힘을 모르는 것 같다"고 무소속 행보를 비판한 것에 대해서는 "내가 잘 모를 수도 있다"고 웃으며, "대화를 계속 진행하고 있다"고 답했다.

박 변호사는 이날 오전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과 인터뷰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무소속으로 가겠다는 뜻은 아니다"며 "야권 단일 후보가 되면 선거 전에 정치세력들, 정당들과 상의과정을 거치겠다"고 말한 바 있다.


태그:#박원순, #서울시장 보궐선거, #무상급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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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5월 입사. 사회부(2007~2009.11)·현안이슈팀(2016.1~2016.6)·기획취재팀(2017.1~2017.6)·기동팀(2017.11~2018.5)·정치부(2009.12~2014.12, 2016.7~2016.12, 2017.6~2017.11, 2018.5~2024.6)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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