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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현상'은 각 정당들에게 근본적인 질문을 던졌다. 현재 각 정당들이 얼마나 개방성과 유연성을 갖고 있는지, 좀 딱딱하고 낡지는 않은지 물어본 것이다."

 

박선숙 민주당 전략홍보본부장은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을 높이 평가했다. 다만, 그의 등장이 곧 정당의 퇴장은 아니라고 확실히 못 박았다.

 

박 본부장은 지난 21일 <오마이뉴스>와 인터뷰에서 "안철수 교수는 시대의, 젊은이의 아이콘이 되기에 충분하다"며 "그의 몸에 밴 헌신, 책임감 등은 우리나라에서 찾기 어려웠던 '노블레스 오블리주'"라고 평가했다. 또 "국민들이 그에게 관심을 갖고 애정을 보내는 이유는 그 책임감과 헌신, 삶의 방식에 대한 인정"이라며 "난 사람들 속으로 거침없이 들어가는 그에게서 소통의 능력을 발견한다"고 추켜올렸다.

 

다만, 그는 "정당 역시 수십 년간 가져왔던 역사와 정체성이 있고 그 자체로도 버릴 수 없는 가치가 있다"며 '안철수 현상'을 통해 정당들도 국민들과 소통하려는 노력을 게을리 한 것은 아닌지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박주선 민주당 최고위원의 "민주당 후보가 서울시장 후보가 되지 않는 상황은 소름끼친다"는 발언을 "정당이 낡아빠진 외투처럼 갖다 버리는 것처럼 인식되는 상황에서 60년 동안 민주당의 정신과 역사를 지켜온 우리로서 모멸감을 느끼는 게 맞다"며 "박 최고위원은 '민주당이 우리의 역사와 정신을 묻는 근본적인 질문에 직면했고 그에 답해야 한다'는 생각을 내놓은 것"이라고 해석한 것과 일맥상통했다.

 

박 본부장은 "그동안 여야 정당 모두 끊임없이 새 인물을 영입해 스스로를 새롭게 하려고 노력해 왔다"며 "그런 점에서 '안철수 현상'은 현재 각 정당들이 얼마나 개방성과 유연성을 갖고 있는지, 좀 딱딱하고 낡지는 않은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졌다"고 봤다.

 

이어, "국민들은 자신과 같은 눈높이에서 소통할 수 있는 사람들을 원한다, 그동안 그런 인물들이 (정당에) 입당해 더 이상 낡아지지 않고 국민과 소통할 수 있는 다리가 됐다"며 정당 정치의 위기로 비쳐지는 지금의 안철수 현상에 대한 해법도 제시했다.

 

다음은 박 본부장과의 일문 일답이다.

 

- 안철수 현상, 어떻게 이해하고 있나. 

"잘 읽어야 한다고 본다. 안 교수는 시대의, 젊은이의 아이콘이 되기에 충분하다. 그의 몸에 밴 헌신, 책임감…. 우리나라에서 정말 찾기 어려웠던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그에게서 발견한다. 우리 사회의 자산이다. 국민들이 그에게 관심을 갖고 애정을 보내는 이유는 그 책임감과 헌신, 삶의 방식에 대한 인정이다. 특히, 안 교수는 사람들 속으로 걸어들어가는 것을 주저하지 않는 용감함이 있다. (성격이) 뻔뻔한 사람은 아닌데 사람들 속에 거침없이 들어간다. 난 그 모습에서 소통의 능력을 발견한다."

 

- 안철수 현상을 통해 기존의 정당 정치를 뛰어넘는 새로운 정치에 대한 고민도 커졌다. 정치권이 이를 어떻게 승화해야 한다고 생각하나.

"정당 역시 수십 년간 가져왔던 역사와 정체성이 있다. 정당 그 자체로서 버릴 수 없는 가치도 있다. 이 가운데 여야 모두 끊임없이 새 인물을 영입해 스스로를 새롭게 하려고 노력해왔다. 그런 점에서 '안철수 현상'은 현재 각 정당들에게 근본적인 질문을 던졌다. 현재 각 정당들이 얼마나 개방성과 유연성을 갖고 있는지, 좀 딱딱하고 낡지는 않은지 물어보는 것이다.

 

국민들은 자신과 같은 눈높이에서 소통할 수 있는 사람들을 원한다. 그동안 그런 인물들이 입당해 더 이상 정당이 낡아지지 않고 국민과 소통할 수 있는 '다리'가 됐다. 예를 들어 지난 1995년 국민회의 창당 당시 천정배·정동영·추미애·김한길 등이 입당했고 그 분들보다 조금 중도적인 분들도 입당해 집권의 기반을 만들었다. 이처럼 정책과 인물이란 두 축에 의해 집권의 기반은 만들어진다. 그래서 선거 시기가 가까워질수록 각 정당들은 (새 인물 영입을) 더 검토하게 될 것이다.

 

특히 집권은 어느 한 개인의 집권이 아니다. 그래서 국민들에게 어떤 사람들이 새 정부의 어떤 역할을 할지 사전에 예고하는 것도 필요하다. 그것을 '쉐도 캐비닛(그림자 내각)'이라고 볼 수도 있겠다. 새로운 인물과 기존의 인물을 잘 결합해 신뢰할 만한 정부를 만드는 것, 민주정부 10년의 잘 된 점은 계승하고 부족한 점은 극복해 더 잘 할 수 있는 믿음을 줄 수 있는 정책과 인물을 제시해야 한다. 그런 점에서 민주당과 야권의 다른 정당들이 (2012년 총·대선에서) 좋은 인물, 좋은 정책으로 선택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태그:#안철수, #박선숙, #서울시장 보궐선거, #민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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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2007년 5월 입사. 사회부(2007~2009.11)·현안이슈팀(2016.1~2016.6)·기획취재팀(2017.1~2017.6)·기동팀(2017.11~2018.5)·정치부(2009.12~2014.12, 2016.7~2016.12, 2017.6~2017.11, 2018.5~2024.6)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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