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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선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29일 저녁 서울 상암동 오마이뉴스 대회의실에서 10만인클럽 회원들을 대상으로 특강하고 있다.
 박영선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29일 저녁 서울 상암동 오마이뉴스 대회의실에서 10만인클럽 회원들을 대상으로 특강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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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서울)시장은 MB 정권과 맞서야만 하는데, 나는 당의 지원을 받으며 이 정권과 계속 맞서왔다. 하지만 박원순 변호사는 어떻게 보면 나홀로 시장님이 (될 것이)다. 그런 부분에서 걱정된다."

29일 박영선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의 말이다. '박원순 서울시장 예비후보 보다 본인이 시장이 되는 게 나은 점을 꼽아달라'는 질문에 그는 망설임이 없었다. 이날 오후 <오마이뉴스> 대회의실에서 가진 '10만인클럽 특강'에서다. 오는 10월 3일 야권단일후보 경선을 나흘 앞두고, 그는 작심이라도 한 듯 박원순 후보의 '약점'을 꺼내 들었다.

박 후보는 "이명박 대통령이 시장이던 시절 박원순 변호사가 (이 시장의) 자문위원도 하고, 이 시장이 (아름다운 재단에) 기부도 했다고 하는데 이러한 연이 있었던 것도 한 편으로는 조금 찜찜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무상급식은 주민 투표를 통해서 이미 확정됐고 다음 번에는 무상 보육을 해야 하는데, 이 문제 있어서 남성 시장이 여성 시장보다 경쟁력 있겠느냐의 문제가 있다"며 "또 3+1(무상급식·무상보육·무상의료 + 반값등록금) 복지는 민주당의 브랜드인데 박 후보의 추진력과 의지가 나보다 강할까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반해, '박원순 후보의 이 점만은 못 따라가겠다는 것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선 "우리 사회에 부족했던 기부 문화 등에 대해 더 생각하게 만들었고 동기부여를 했다는 점에서 존경한다"며 "박 변호사 스스로 '모금 전문가'라고 했는데 그것은 못 따라 갈 것 같다"고 답했다. 최근 들어 '론스타' 등으로부터 기부를 받은 게 문제 시 된 박원순 후보에 대한 '뼈 있는' 칭찬이었던 셈이다.

"나를 지지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음을 느낀다"는 박 후보는 야권단일후보 경선 판세에 대해 "49대 51 구도가 될 것 같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박근혜 바람으로 나경원 당선되면 '로봇시장' 될 것"

박영선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29일 저녁 오마이뉴스 10만인클럽 특강에서 오연호 대표기자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박영선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29일 저녁 오마이뉴스 10만인클럽 특강에서 오연호 대표기자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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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나경원 한나라당 후보에 대해서는, "다음 서울시장은 부패를 걷어내야 하는데 한나라당 시장이 다시 되면 이게 불가능하다"며 "나 후보는 오세훈 시장의 무상급식 주민투표를 두고 '성전'이라고 했는데 요즘은 또 복지 얘기를 한다, 철학이 바뀌는 갈지자 행보도 지도자로서의 자질에 문제가 있다"고 박 후보는 비판했다. 더불어 그는 "나 후보는 '사이버 모욕죄'를 대표 발의했는데 인터넷에 재갈을 물린다는 것은 시민들과 소통하지 않겠다는 간접 표현"이라며 "그런 점에서 나와 생각이 완전히 반대인 분"이라고 확실히 선을 그었다.

박 후보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나 후보를 지지하더라도 표심은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는 "서울 시민들은 시장 개인으로서의 역량을 판단해 검증할 것이다, 박근혜 바람으로 나 후보가 (당선) 되면 로봇 시장이 되는 건데 서울시민들이 로봇 시장을 바라지 않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그는 이날 강연에서 '인간 박영선'에 대한 이야기도 들려줬다. 그는 MBC 기자로 입사한 이후 얼굴이 너무 예쁘지도, 밉지도 않아서 앵커에 발탁된 이야기, 김영삼 대통령 시절 아침프로그램을 진행하며 김문수 의원과 인터뷰할 때 '변절자'라고 물었더니 이걸 본 김 대통령이 '저 아가 저 내 말 하는 거 아이가' 라고 받아들여 대통령의 심기를 건드린 이야기, 이 때문에 프로그램에서 하차한 후, 김 대통령의 '여성 인력 양성' 방침에 여성 최초로 특파원으로 나가게 된 이야기 등을 술술 풀어냈다.

박영선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29일 저녁 오마이뉴스 10만인클럽 특강에서 박 후보를 만난 시민들이 '눈가의 주름'을 걱정해준 일화를 소개하며 익살스럼 표정을 짓고 있다.
 박영선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29일 저녁 오마이뉴스 10만인클럽 특강에서 박 후보를 만난 시민들이 '눈가의 주름'을 걱정해준 일화를 소개하며 익살스럼 표정을 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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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그는 "요새 내 또래의 아주머니들이 클로즈업 된 내 사진을 보고 눈 밑에 주름이 많으니 보톡스 좀 맞으라고 한다"며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그는 이날 1시간 30분 넘게 진행된 특강에서 정치인과 기자, 여자로서의 박영선에 대한 이야기를 공개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이번 시장 선거는 한나라당 시정 10년을 재검증하고 25조원의 빚을 알뜰하게, 당차게 줄여야 하기에 양면이 있어야 한다"며 "야무지고 똑소리 나게 시정을 챙기는 강단이 필요하고, 전세란·높은 물가 등으로 우리 삶이 너무 힘드니 따뜻한 정책으로 감싸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제껏 국회의원으로서 'BBK 저격수' 등으로 이름 높여왔는데, 시장 출마 이후 '엄마 서울'을 들고 나와 따뜻함을 강조하는 것에 괴리를 느낀다는 지적에 대한 답변이자, 향후 자신이 시장이 됐을 때에 펼칠 시정에 대한 포부다. 박 후보는 "그 일을 성심성의껏 잘 할 수 있는 시장이 되겠다, 약속드린다"며 강연을 마쳤다.

한편, <오마이뉴스>는 박원순 시민후보가 출마선언을 한 직후, 대회의실에서 단독으로 인터뷰를 진행한 바 있다. 나경원 한나라당 후보에게는 앞으로 '10만인 클럽' 특강을 제안할 예정이다.


태그:#박영선 , #10.26 재보선 , #서울시장 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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