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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재수정: 30일 오후 10시 40분]

오늘(30일) 오전 11시 40분경 제주도 서귀포시 강정동 해군기지 사업부지 정문 앞에서 진행된 '해군기지 철회, 생명·평화기원' 미사가 끝난 후 공사에 대해 항의하던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 소속 문정현 신부, 예수회 소속 이영찬 신부 및 박도현 수사가 경찰에 연행되었다.

당시 현장에 있던 주민 및 활동가들, 그리고 미사를 드리러 왔던 신도들은 "경찰의 채증에 항의하자 한 지휘관이 '연행해!'라고 외침과 동시에 연행이 시작되었다"라며 "신부님이라는 걸 떠나서 연행 과정에서 고령인 분에게 3~4명의 장정이 붙어서 연행했고, 미란다 원칙에 의한 고지 또한 없었다"라고 말했다.

해군기지 사업소 정문을 막은 경찰.
 해군기지 사업소 정문을 막은 경찰.
ⓒ 박철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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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정현 신부가 핸드폰으로 동영상 촬영을 하고 있다.
 문정현 신부가 핸드폰으로 동영상 촬영을 하고 있다.
ⓒ 박철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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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경찰서 측은 당시 연행과정에 대해 "미사가 끝나고 신부님 한 분이 공사차량을 막아서고 공사방해 의사를 표시해 업무방해행위로 연행했다"며 "연행 과정에서 문정현 신부와 수사 한 명이 폭력과 위력 등을 행사해 공무집행방해죄로 체포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현장에 있던 신도들은 "경찰이 미사가 끝나고 신부님 한 분이 공사차량을 막아섰다라고 주장했지만 신부님들과 마찰이 있던 당시 경찰은 이미 약 열 명의 병력을 투입해 해군기지 사업소 정문 앞을 막아서고 있었다. 또한 경찰의 말과 다르게 문정현 신부는 마찰이 일어날 당시 자신의 핸드폰으로 동영상을 촬영하고 있었다"고 반박했다.

경찰이 문정현 신부를 연행하고 있다.
 경찰이 문정현 신부를 연행하고 있다.
ⓒ 박철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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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회 소속 박도현 수사가 경찰에게 연행되고 있다.
 예수회 소속 박도현 수사가 경찰에게 연행되고 있다.
ⓒ 박철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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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주민과 활동가들을 한 구석으로 몰아넣고 카메라로 채증하고 있다.
 경찰이 주민과 활동가들을 한 구석으로 몰아넣고 카메라로 채증하고 있다.
ⓒ 박철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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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마을회 측은 "경찰이 주민과 활동가들, 신부님들을 일부러 자극해 무조건 연행을 하려고만 한다. 불법을 자행하는 해군기지 건설 공사에 적극 동조하는 행위를 즉각 중단하라"라고 밝혔다.

연행된 문정현 신부, 이영찬 신부, 박도현 수사는 서귀포경찰서로 이송되었으며, 현장에 있던 천주교 신부 및 신도들은 서귀포경찰서에 항의 방문을 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서귀포경찰서의 한 관계자는 "연행할 때 미란다 고지를 했다"며 "연행 과정에서 문정현 신부와 수사 한 명이 폭력과 위력 등을 행사해 공무집행방해죄로 체포한 것으로 적법한 절차였다"고 말했다.

[반론문] 제주서귀포 경찰서장 강명조 총경
위 기사 내용과 관련해 30일 오후 9시경 제주서귀포 경찰서장 명의로 반론문을 보내왔습니다. 내용 전문은 다음과 같습니다.

◦ '11. 9. 30. 11:00경 문 신부 등 24명은 제주해군기지 공사현장 출입구 건너편 서측 20미터 부근에서 천주교 미사를 진행하여 같은 날 11:24경 미사가 종료 되었습니다.

◦ 미사를 마친 신부 1명이 공사 현장 입구로 건너와서 공사현장에서 나오는 15톤 덤프트럭 앞을 5분 정도 가로막으며 방해하자, 현장에 있던 경찰관이 구두 경고를 3회에 걸쳐 하였지만 이를 무시하고 계속적으로 방해하므로 현행범 체포하게 된 것입니다.

◦ 위 상황을 맞은편에서 지켜보던 문신부 등 2명도 공사 현장 입구로 와서 체포에 대해 항의하며 불법 상황을 채증하던 경찰관의 얼굴을 손으로 때리고,

◦ 이를 제지하는 5명의 경찰관에게 각 손가락을 깨물고, 멱살을 잡고, 팔꿈치로 명치 및 가슴부위를 때리는 등 폭행하므로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현행범 체포한 것입니다.

◦ 위 내용은 목격자 진술 및 CCTV 영상 자료를 토대로 작성한 것이며, 일부 언론보도와 같이 문신부 등을 미사 중 체포하여 종교탄압을 하고 있다는 내용은 사실과 다릅니다.

제주서귀포 경찰서장 총경 강 명 조


태그:#강정마을, #해군기지, ##GANGJUNG, #문정현, #예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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