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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서울대학교 융합과학기술대학원 원장과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
 안철수 서울대학교 융합과학기술대학원 원장과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
ⓒ 오마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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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와 안철수.

각 언론의 2012년 대선 여론조사에서 두 사람은 빠짐없이 가상 빅2 대결을 펼치고 있다. <오마이뉴스>의 최근(10월 5, 6일) 여론조사는 박근혜 42.8% 대 안철수 47.7%. (한국미래발전연구원과 함께 리서치뷰에 의뢰. 서울시 성인남녀 1천명 대상 RDD방식 ARS,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 ± 3.1%)

이런 여론조사는 어디까지나 가상 대결이다. 실제 맞대결이 아니다. 그런데 가까운 시간에 두 사람이 실제로 현실공간에서 정치적 대결을 하는 광경을 유권자들이 볼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두 사람이 서울 한복판에서 유세대결을 벌이는 일이 벌어질까? 서울시장 선거전에서 말이다.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공식 선거운동을 사흘 앞둔 가운데, 나경원 한나라당 후보와 박원순 시민후보를 후원하는 박근혜 전 대표와 안철수 원장의 장외대결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분위기다.

박근혜와 안철수, 서울시장 선거 앞두고 정치 메시지

그 첫 대결은 9일 시작됐다. 박 전 대표와 안 원장이 각각 찾은 장소는 지역구 행사와 '절친'의 출판 기념 서명행사였다. 한 날 서로 다른 장면을 연출한 두 사람은 각각 자신의 정치적 메시지를 전달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오전 자신의 지역구인 대구 달성군을 찾아가 '달성군민의 날' 행사에 참석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정치는 주인인 국민이 고통 받고 있는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 최우선 순위를 두고 모든 일을 해야 하는데 부족함이 많았다"며 "이제 정말 정치가 해야 할 본질을 제대로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안철수 원장은 9일 자신의 '절친' 박경철 안동신세계클리닉 원장의 새 책 <시골의사 박경철의 자기혁명>(리더스북) 출판기념 서명행사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안 원장은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는 과정에서 "제가 서울시장 고민할 때 시민들의 반응이나 열망을 생각해보면, 과연 이번 선거에서 서로 흠집내기 경쟁하는 것을 시민들이 어떻게 생각할까"라며 "예전 선거와 똑같은 양태로 가는 걸 시민들이 바랄까, 오늘 오신 김에 물어보시라, 정치하는 분들이 아직 모르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와 안 원장이 선택한 장소는 각각 달랐지만 메시지는 분명했다. 두 사람 모두 '국민'과 '시민'이 무엇을 바라고 있는지를 중심으로 메시지를 전했다.

그렇다면 두 사람은 2012년 대선의 전초전 성격이 짙은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각각 자기 후보를 측면 지원하는 유세전에 돌입할 것인가.

우선 박근혜 전 대표는 서울시장 선거운동 공식 개시일인 13일부터 직접 지원에 나설 전망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유력 대권후보이자 전 한나라당 대표인 박 전 대표는 이번 선거에서 서울시장 선거에만 포커스를 맞추기보다는 전국으로 보폭을 넓혀 '광폭 지원'을 할 가능성이 높다.

한나라당으로서는 내년 총선의 최대 아킬레스건이 될 부산 동구청장 선거에도 상당한 공을 들일 것으로 보인다. 김두관 경남지사와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으로부터 촉발된 PK발 반한나라당 민심이 '선거의 여왕' 박 전 대표의 지원사격에 어떤 영향을 받을지도 초미의 관심사다.

안 원장은 박원순 후보와 단일화를 선언하는 기자회견장에서는 선거 불개입 원칙을 천명했다. 그러나 최근 박 후보에 대한 한나라당의 네거티브 공세가 심화되고, 여론조사 지지율에서 나경원 후보가 계속 추격하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어 조금씩 선거에 개입하는 쪽으로 방침을 바꾼 것으로 보인다.

만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나경원 후보의 지원유세에 적극 나선다면, 안 원장 역시 박원순 후보의 손을 잡고 선거 유세전에 본격 개입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안철수와 박근혜, 서울 한복판에서 유세 총대결?

안 원장의 한 측근은 "박원순 후보와 일찍이 후보단일화를 한 만큼 박 후보가 확실히 승리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되지 않겠느냐는 여론이 박 후보 지지자들로부터 나올텐데 그것을 무시하기는 힘들지 않겠느냐"면서 "현재 선거전의 흐름을 꼼꼼히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서울시장 선거의 여론조사 추이는 안 원장측이 박 후보 지원에 나설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

<한겨레>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와 함께 지난 8일 서울 유권자 500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박원순 후보는 48.8%, 나경원 후보는 42.8%를 얻었다. 두 사람의 격차는 6%포인트다. 적극적 투표 참여층에서는 박 후보가 48.6%, 나 후보가 47.6%로 1%p 범위 안에서 초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상황에서 ▲ 선거가 평일에 치러지고 ▲ 오세훈 전 시장의 무상급식 주민투표에서 한나라당 결집표가 25.7%에 이른 점을 고려하면 전체 투표율이 55% 이상이 되지 않을 경우 박 후보에게 그리 유리한 선거는 아닐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이 선거의 유불리가 명확해지는 상황에 이르면 안철수 원장이 직접 나서 선거의 판세를 뒤집을 가능성도 높아보인다.

한 정치평론가는 "박근혜, 안철수 두 사람은 이미 서울시장 선거에 사활을 건 기싸움을 시작했다"며 "상황에 따라서는 박근혜 전 대표와 안철수 원장이 서울 한복판에서 유세대결을 펼치는 풍경도 벌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태그:#박근혜, #안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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