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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레일 행사에 참석한 한준기 옹의 모습(오른쪽)
 코레일 행사에 참석한 한준기 옹의 모습(오른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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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전쟁 당시 '경의선 마지막 기관사'로 유명한 한준기(韓俊基) 옹이 15일 오후 2시 30분 경 별세했다. 향년 85세.

고인은 한국전쟁 중이던 1950년 12월 31일 경의선 열차를 마지막으로 몰았다. 이날 이후로는 전쟁과 남북분단으로 인하여 남북간의 열차 운행이 중단되었다.

김대중 정부 시절 남북철도 연결 사업이 활성화되자, 한준기 기관사의 스토리가 크게 주목받았다. 1927년 일본 후쿠오카에서 태어난 고인은 현재 코레일의 전신인 서울철도국의 수색기관차사무소 소속으로 1946년부터 기관사 일을 시작하였으며, 서울과 개성을 오갔다고 한다.

하지만 한국전쟁 발발후 열차 운행이 중단되었다가, 9·28 서울 수복 후부터 열차 운행을 재개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뿐이었으며 1950년 12월 30일에 수색차량기지를 출발하여 개성과 평산군 한포역에서 화차를 달고 돌아오다가, 다음날 미군에 지시에 따라 장단역에서 내린 것이 마지막 운행이었다.

이때 미군은 기관차가 북한군의 손에 들어갈 것을 우려하여 기관차에 사격을 가해 파기하였다고 한다. 이 기관차는 장단역에 방치되어 있다가 보존처리를 거쳐 현재는 임진각에서 전시되고 있다.

경의선 마지막 열차의 증기기관차
 경의선 마지막 열차의 증기기관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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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고인은 2000년 9월 경의선 철도 및 도로 연결 기공식에서 '염원의 열차'를 50m 시운전하기도 하였으며, 2007년 5월에는 남북한 철도가 연결된 경의선 시험운전 승객으로 초대되기도 하였다. 이후에도 철도의 날 기념식에도 참석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하던 고인은, 그동안 노환으로 병원에 입원해 있다가 영면하였다.

빈소는 안산 한도병원 장례식장 무궁화실이며, 발인은 10월 17일이다. 장지는 잠정적으로 금산으로 예정되어 있다.

덧붙이는 글 | 한우진은 교통평론가, 미래철도DB 운영자, 코레일 명예기자입니다



태그:#코레일, #한준기, #증기기관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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