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6일, 함양군수 재선거가 치러질 예정인 가운데,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와 한명숙 전 국무총리가 경남 함양에서 유세 대결을 벌였다. 박 전 대표는 한나라당 최완식 후보, 한 전 총리는 무소속 윤학송 후보를 지원했다.
17일, 함양은 거물 정치인들의 방문으로 후끈 달아올랐다. 함양군수 선거에선 한나라당 최완식(56), 무소속 윤학송(54), 무소속 서춘수(60), 무소속 정현태(65) 후보가 겨루고 있다. 이날 서춘수 후보는 삭발식을 하기도 했다.
박 전 대표는 한나라당 유승민 최고위원, 이군현 경남도당 위원장, 신성범, 여상규, 안홍준, 이학재, 안홍준, 이정현 의원 등과 동행했다. 이날 김무성 전 원내대표도 함양을 방문해 별도로 지원 활동을 벌였다.
함양읍 종합시장을 돈 한 박 전 대표는 순댓국밥집에서 6000원짜리 국밥을 먹기도 했다. 이날 박 전 대표 일행의 방문에는 "함양 사람들이 다 모였다"고 할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모여 북새통을 이루었다.
한명숙 전 총리도 이날 함양을 방문해, 무소속 윤학송 후보 지원유세를 했다. 윤학송 후보는 김두관 경상남도지사 비서실장 출신이다. 한 전 총리는 이날 함양 재래시장을 돌며 지원 유세를 펼쳤다.
한 전 총리는 "이명박 정권이 무능과 부패로 도시와 농촌의 격차 심화, 부자와 서민의 양극화 현상 등을 초래해 놓고 이제 경제까지 몰락시켰다"며 "농촌을 잘 알고, 구설수 없이 깨끗한 윤학송 후보를 지지해 달라"고 호소했다.
한 전 총리는 재래시장에서 상인들과 일일이 악수하기도 했고, 수동면 농공단지, 유림면 평화의 집 노인요양원, 연꽃 노인요양원 등을 방문했다.
경남도의원을 사퇴하고 출마한 무소속 서춘수 후보는 이날 지지자들이 모인 가운데 삭발을 하기도 했다. 서 후보 측은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 등이 지방자치선거가 중앙정치판으로 변질되자 함양군민들이 분개했다"며 "거리유세에 도중에 서 후보의 삭발식을 진행하자 지지자들은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날 서 후보는 "(나는)말로만 다해줄 것 같은 정치인보다는 진실로 함양의 발전과 함양을 위해 일할 준비가 되어 있는 후보"라며 "정치인보다는 함양군민을 믿고 명품도시 함양, 함양군민 모두가 잘 사는 함양, 어르신들이 행복한 노후를 즐길 수 있는 함양을 만들 것"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무소속 정현태 후보도 이날 함양지역 곳곳을 돌며 선거운동을 벌였다. 그는 "소외계층에 대한 사각지대가 없도록 복지 서비스를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