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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 공사로 인해 침수를 당했는데도 농어촌공사에서는 집중호우 때문이라며 자연재해라 보상을 해줄 수 없다고 하고 5천만 원을 들여서라도 원인분석을 해 소송하라고 합니다. 앞으로 이런 일이 생기면 피해농민들이 알아서 원인분석을 하고 소송을 해야만 보상받을 수 있는 겁니까?"

 

지난 7월 집중호우로 인해 침수를 당한 경북 성주군과 고령군의 피해농민들이 4대강 공사로 인해 피해를 당했는데도 전혀 보상을 하지 않고 있다고 비난하고 '4대강 보 개방행사' 중단과 피해보상을 요구하고 나섰다.

 

성주와 고령의 홍수피해 대책위와 '4대강사업 저지 대구경북연석회의'는 지난 17일 오전 경북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4대강 사업으로 인해 지난 7월 장마기간 낙동강 주변의 농가가 막대한 홍수피해를 받았다.농민들이 큰 고통을 받았다"며 정부의 '4대강 사업 홍보'와 '보 개방행사'의 중단을 요구하고 농가의 피해보상을 촉구했다.

 

이들 단체는 "성주 참외농가 피해농지는 고령 강정보 바로 위에 있고, 고령 수박농가 피해농지는 창녕 합천보 바로 위에 있다"며 "무리한 4대강 공사로 엄청난 재산상 손실을 입은 농민들이 있는데, 홍수피해가 전혀 없다고 연일 선전하는 정부와 경상북도에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난했다.

 

성주 참외농가 홍수피해 대책위는 "지난 7월 장마때 선남면 선원리와 용암면 문명리 일대의 40여 농가 500여 동의 참외하우스가 침수된 것은 4대강 사업에 따른 농경지 리모델링 현장의 준설토가 쓸려내려가면서 배수로를 막아버렸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성주군 선남면 선원리 유재현(46) 이장은 "이제까지 홍수피해가 단 한 번도 없었는데 4대강 사업으로 인해 피해를 당했다"며 "농민들 다 죽여놓고 4대강사업이 성공적이라며 준공식을 하면 뭐하냐?"고 비난했다.

 

고령 수박농가 홍수피해 대책위도 "낙동강과 회천이 만나는 연리들 40만 평이 침수당해 수박하우스 50여 동이 완파됐다"며 "기존에 있던 객기배수장 대신 신 배수장을 만들면서 구 배수장의 배수로를 막아버려 침수됐다"고 설명했다.

 

연리들에서 수박농사를 짓고 있는 곽상수(43)씨는 "신 배수장을 만들때 농어촌공사에 가서 구 배수장의 배수로를 막으면 안 된다고 말했지만 전혀 듣지 않았다"며 "정부는 '100년 만의 홍수를 4대강 사업으로 이겨냈다'고 홍보하는데 왜 우리는 엄청난 피해를 봐야 했느냐?"고 반문했다.

 

전국농민회총연맹 경북도연맹 신택주 의장은 "이 정부는 낙동강 왜관철교가 무너져도 4대강 사업과 상관없다고 하고 구미의 상수원 파이프가 사라지고 상주보 밑의 둑길이 무너져도 4대강 사업과 상관없다고 한다"며 "이렇게 속이는 정권은 심판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 단체는 "수십 수백억 원의 혈세를 들여 온갖 매체로 4대강 사업을 홍보하고 4대강 준공식을 열어 국민을 기만하고 홍수피해 농민을 또 한번 울린다"며 4대강 사업 홍보 중단과 준공식을 즉각 중단할 것을 요구하고 피해농가에 대한 합당한 보상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경상북도 낙동강사업팀 관계자는 "비가 많이 내려 배수지 펌프가 시간당 처리할 수 있는 한계량을 넘어 홍수피해가 난 것이지 4대강 공사때문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농어촌공사 관계자도 "배수펌프 용량을 훨씬 초과한 폭우가 쏟아져 비닐하우스가 침수된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7월 9일과 10일 양일간에 대구를 비롯한 경북 인근에는 290mm 이상의 폭우가 내렸다.

 


태그:#4대강, #홍수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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