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워진 '댓글늬우스', '2011 소셜늬우스'에 보내주신 반응이 뜨겁습니다. 파삭파삭한 <오마이뉴스> 지면에 웃음기 가득한 뉴스가 나오기를 그만큼 기다려오셨다는 말씀이겠죠. 그런데 이 소셜늬우스의 이름을 발음하기가 힘들다는 분들이 많으십니다. 쏘셜늬우스부터 소샬늬우스, 쇼설늬우스, 쏘썰늬우스 등 참 다양하게들 읽으시더군요.
하지만 걱정 말고 그냥 내키는 대로 읽으십시오. <개그콘서트>의 '서울메이트'처럼 '서울 발음'으로 읽지 않는다고 해서 '궁디를 주~ 차삐는' 일은 없을 테니까요. 소셜늬우스는 한 편의 쇼처럼 여러분을 즐겁게 하는 '쇼'설늬우스이기도 하고, 우리 사회를 떠들썩하게 한 '썰'들을 모아 보여주는 소'썰'늬우스이기도, 명품 양복 속에 감춰진 높으신 분들의 속살을 보여주는 '속살'늬우스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허무맹랑한 속설만 전하는 '속설'늬우스가 되거나 <○○일보>들처럼 소설을 써대는 '소설'늬우스가 되지는 않겠습니다.
그럼 2011 소셜늬우스, 세 번째 시간 시작하겠습니다.
[나경원놀이] '손병호게임'은 잊어라, 대세는 '나경원놀이'지난 15일 한나라당 나경원 서울시장 후보의 트위터에서 이른바 '자화자찬' 트윗이 마구 발사됐는데요, "토론회 보고 나경원 후보를 지지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홈피에 들러봤습니다", "친구들이 의원님 좋아하는 거 같아 보여요", "콘텐츠 있는 공약과 정책 정말 멋집니다!" 하는 트윗이 올라온 것입니다.
그것으로 모자라 자신을 칭찬하는 트윗들을 스스로 알티(인용)하기도 했는데요, 우리의 누리꾼들은 이것을 놓치지 않고 나경원놀이로 승화시켰습니다. 나경원놀이의 방법은
1. 자신이 자신을 칭찬하는 트윗을 올린다. 2. 그 트윗을 또 칭찬하면 인용한다(@Barunsori6)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RT @nomorevictim 감사합니다 ㅎㅎ RT @nomorevictim: 블링님 예뻐요(@nomorevictim)라고 하는 거죠.
방법은 간단하지만 이 놀이는 얼굴이 여간 두껍지 않으면 하기 힘듭니다.
손발 오그라들어서 도저히 못하겠다(@wingoffree)는 분들이 많죠. 제가 이 기사 아래에 "소셜늬우스 정말 재밌어요. 짱"이라고 댓글을 달고, 그 댓글을 추천하는 댓댓글까지 제 손으로 "정말 저도 빵터짐"하고 다는 식인데 오죽하겠습니까. 어우, 저는 못하겠습니다.
이 자화자찬 트윗에 나 후보 캠프는 "시스템 오류"라고 변명했는데 나 후보는 또 "새로 캠프에 합류한 친구가 실수했다고 들었다"고 말했습니다. 그 뒤로
노이즈마케팅을 해보자고 해서 만들어진 것이 아닌가 짐작된다(@bangyc)는 의혹이 제기됨과 동시에,
나경원놀이는 마지막에 시스템 오류가 있었다는 포스팅을 해야 완성되는 게 아닐까(@GoEuntae)라고 업그레이드 버전을 내놓는 사람도 등장했습니다.
우리의 인정 많은 누리꾼들은 나 후보의 트위터 담당 알바를 걱정하기도 했는데요,
디지털 특공대가 아니라 돼지털 특공대. 겁나게 깨졌겠네요(@Barunsori6),
알바 잘린 거 아닌지 걱정되는구먼. 반값 등록금 하면 대학생들이 그런 알바 안 해도 되잖아! 알바들도 알바만 하고 박원순 찍을 걸?(Free Soul, 다음) 같은 글들이 이어졌습니다.
하지만 나경원놀이가 나 후보에게 손해만 된 것은 아닙니다.
온통 나경원놀이에 빠져 있다. 나경원은 서울시장 안 돼도 새로운 놀이문화 창출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아야 한다(@arinne_2)는 분도 있고,
나경원놀이가 탐라인(타임라인) 가득. 이러다 나경원이 대세인 줄 착각할 지경(@koniestas)이라며 선거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 예측한 분도 있었으니까요.
그리고 모든 사회적 현상에는 분석이 따르는 법.
나경원놀이 1. 자신감 없고 외로운 사람들에게 큰 희망 줘. 2. '자신을 사랑해야 남을 사랑할 수 있다'라는 사랑의 근본정신 일깨워(@vintagesound)주었다는 철학적인 분석은 그저 우스개로만 나경원놀이를 따라하던 많은 이들을 숙연하게 했습니다.
앞선 두 편의 소셜늬우스에서는 안타깝게도 조연에 그친 나경원 후보. '손병호게임'을 뛰어넘는 신개념 놀이문화 창달과 아가페적 복음 전파의 공로를 인정받아 이번 편에는 당당히 주인공으로 등극하셨네요. 축하드립니다.
[한국은 시끄러운 나라] 가카의 한 말씀, 영양사가 밥맛 없다 하네'가카'가 미국을 '또' 다녀오셨습니다. 단골손님인 가카가 없으면 소셜늬우스는 뭘 가지고 쓰나 전전긍긍하던 저를 위해, 가카는 미국에서도 '핫 아이템'을 던져주셨습니다. 미국 시각으로 11일, 워싱턴에서 열린 동포 간담회에서 "우리나라는 시끄러운 나라"라고 하신 것입니다. 그렇지 않아도 내곡동 사저 때문에 국민들의 가슴에는 열불이 나 있었는데, 태평양을 건너온 가카의 이 말 한마디에 트위터 민심은 폭발했습니다.
힘들어 못 살겠다는 국민들의 외침을 소음 정도로 치부하다니(@cha_young),
국민의 소리를 개 짖는 소리로 들었다는 얘기군요(@doggymung),
대통령 맞나요? 자기와 관련된 일이 젤로 시컴하면서(@ysb5837)라고 하신 분들은 그래도 점잖게 놀란 것이고,
진짜 어이없어서 잠이 깬다. 욕욕욕X70000(@_diet365)이라며 말 그대로 '욕'을 하신 분도 있었습니다. 많은 이들이
아 또 가카한테 디스당했다(@firstgundam)라며 탄식을 늘어놓는 가운데,
얼마나 더 조용하게 넘어가고 싶길래(@letitb11)라며 가카의 속마음을 꼬집은 이들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가카가 절~대 그럴 리가 없다'며 부정하는 사람들에게, 그 말이 어떤 뜻인지 친절한 비유로 설명해주신 분들도 많았는데요,
방화범이 동네에 불이 자주 난다고 논하는 꼴(@so_picky),
쓰레기가 청소부 나무라는 꼴(@ecoriver),
영양사가 밥맛이 없다 하는 꼴(@carrotrrabbit) 등, 머리에 쏙쏙 들어오는 비유가 이어졌습니다.
이런 비유를 들어 설명을 해도 가카에 대한 동경과 존경의 마음을 버리지 않는 분들도 있었습니다. 그들은
참 편하겠다. 그런 생각 구조(Quantum TM, 다음),
보통 사람들과는 생각이 많이 다르군. 그 머리 부럽다(운재, 다음),
역시 이명박은 창의적입니다(7iggif, 미투데이)라며 가카의 비범한 능력을 탐내기도 하고,
아~ 가카의 호연지기. 난 정말 행운아야. 이런 가카와 한 시대에 태어나다니(java사랑, 다음)라며 가카에게 궁극의 존경을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너무 시끄러운 나라를 다스리느라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닌 가카를 위해
정신 가출 상태가 심각 수준(@flyflow1104)이라며 가카의 정신 건강을 진단하는 분도 있었고, 나아가
임기 말까지 제발 암껏도 하지 마소! 휴양지 가서 1년만 쉬었다 오면 안 되겠소?(@nadou886)라며 편안히 요양하면서 건강을 챙기라는 충심 지극한 분도 있었습니다.
이 와중에 잠깐 웃음을 멎게 만드는 글도 있었는데요,
갑자기 노무현 대통령 장례식 때 그녀의 말이 떠오른다. 무시해버려 무시. 부창부수라 했던가?(피리부는 사나이, 다음)라는 글이었습니다. 2009년 노무현 대통령 영결식에서 민주당 백원우 의원이 "대통령은 사죄하십시오"라고 외치다 끌려나갈 때, 영부인 김윤옥 여사가 가카에게 '무시하라'고 말하는 모습이 텔레비전 화면에 잡혔더랬죠.
조용필의 노래 <그 겨울의 찻집>처럼 "웃고 있어도 눈물이 나"게 해주시며 국민들의 감수성을 촉촉이 적셔주시는 가카의 은덕 앞에, 오늘도 고개 숙입니다.
[선동렬 이승엽 복귀] 전설이 돌아온다, '야빠'들이여 흥분하라!지난 18일과 19일은 야구팬들에게 그야말로 국경일과 같은 날이었습니다. 18일에는 선동렬 전 삼성 감독이 기아의 새 감독으로 선임됐다는 소식이, 19일에는 '국민타자' 이승엽 선수가 8년간의 일본 생활을 접고 한국 무대로 돌아온다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입니다. <오마이뉴스> 야구팀 '수투락'에서 '모자라지만 열심히도 안 하는' 캐릭터를 맡고 있는 저도 이 소식에 잠을 설쳤습니다.
고향으로 돌아오는 선동렬 감독을 맞이하는 기아팬들의 기쁨은 이순철 전 MBC플러스 해설위원의 수석코치 선임 소식에 두 배가 됐는데요, 꿈 같은 현실을 믿지 못하는 기아팬들은
첨에 거짓말인 줄 알았잖아. 선동렬만 왔음 이 정도는 아니었을 텐데 이순철까지 와서(@fei_dy),
아빠~ 기아 감독 선동렬이야! 내가 어제 집에 오자마자 한 말(@jiyilee)이라고 저마다 '깜놀'의 순간을 표현했습니다.
발 빠르게 축하 퍼포먼스를 준비한 분들도 있었는데
퇴근하다 본 주유소에 걸린 선동렬 취임 축하 현수막(@murisoo75)이라며 올려준 사진에는 'SK 주유소'라는 글씨가 선명해, 선 감독의 취임을 반기는 마음에는 내 편 네 편이 없다는 사실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개중에는
선동렬을 마운드로!(@justystyle)라고 외치며 과욕을 부리는 분도 있었고,
전라도와 경상도를 가로지르는~♬♩♪ 선동렬!(@kids486)이라며 선 감독을 동서화합의 아이콘으로 추앙하는 분도 있었습니다.
이런 기아팬들에게 롯데와 SK가 벌이고 있는 플레이오프 따위(?)는 관심밖이었습니다.
아무나 이겨라. 별 관심 없다~ 내년 기아 경기를 보고플 뿐. 어차피 우리가 우승할 테니(@somapilis),
오늘 플옵(플레이오프)은 편안하네요. 우린 우승만큼 값진 걸 얻었으니(@leadvina)라며, 준플레이오프에서 SK에게 패한 상처 따위야 이미 잊혔음을 보여줬습니다.
하지만 이 모습을 보며 웃지 못하는 팬들도 있었습니다. 살아 있는 전설인 '종범신' 이종범 선수의 미래에 대해
기아팬들은 선동렬을 얻었지만 어쩌면 이종범을 잃을지도 모른다. 양준혁이 그랬던 것처럼(@coable)이라고 걱정하는 분들도 있었고,
선동렬님에게 친정팀으로 돌아가 꿈을 펼칠 기회를 주는 것을 보니, 고 최동원님이 생각나 씁쓸합니다(@aeppletree)라며 지난 9월 세상을 떠난 최동원 감독을 추모하는 분들도 있었습니다.
한편 이승엽 선수의 복귀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트위터는 이승엽 유치 경쟁으로 후끈 달아올랐는데요,
조건 없이 히어로즈 와라. 그래야 국민타자다잉~(@parang_milk),
딱 정리해드릴게요! 이승엽이 엘지 오면 고기 쏨!(@ssoonssooni),
선동렬 감독 취임 기념으로 이승엽 사주면 좋겠다(@dlqudgnl) 등 각 팀의 팬들은 뜨거운 러브콜을 날려댔습니다. 하지만 이 모습을 느긋하게 내려다보는 이들이 있었으니,
이승엽 삼성 로딩 중 [■■■■□] 95%(@sihubisu)라며 조용히 웃고 있는 삼성팬들이었습니다.
아직 한국시리즈가 시작하지도 않았지만 야구팬들의 마음은 벌써 내년 시즌으로 가 있었습니다.
일단 내년에 할 일은 이승엽 유니폼 사는 거(@shinwonjun7),
내년 야구 짱 재미있겠당. 이승엽이 야구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니(@midal701),
이승엽 최형우 김태균 이대호 이 네 명이 40홈런 이상의 레이스를 한다면! 후훗! 투수들이 죽어나겠구먼(@prodo89)이라며 야구팬들은 한껏 들떴습니다.
하지만 이 틈에서 "내가 웃는 게 웃는 게 아닌" 분도 있었습니다. '인생은 타이밍'이라는 얄궂은 삶의 진리를 다시 한번 깨닫게 해주는 그분의 글을 마지막으로 2011 소셜늬우스 세 번째 시간 마치겠습니다. 그럼 여러분 모두 '즐튓'!
헐 이승엽 대박! 내년 시즌 쩔겠다. 우와우와… 근데 나 고3이야! 이런!(@woojeong04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