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후보에 대한 공개지지 선언이 우리에게 어색하고 불안하다고 느낄 수 있다. 그러나 우리가 힘을 모아 강하게 주장할 때, 서울의 사회복지환경이 변화할 거라 믿는다."서울지역에서 활동하는 사회복지사들이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에 대한 공개적인 지지를 선언했다. 서울의 사회복지사들을 총망라하는 직능단체인 서울특별시사회복지사협회(회장 임성규. 이하 '서사협')는 22일 오후4시 광화문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 후보가 서울의 복지발전을 견인할 적임자"라며 "그의 당선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회복지사들이 선거 국면에서 지지입장을 공개적으로 드러내는 건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곽경인 '서사협' 사무국장은 "협회 차원에서 지지선언을 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라며 "그동안은 (정치권, 정부기관에 대한)눈치 보기, 불이익에 대한 두려움 등으로 사회복지사들이 정치적인 입장표명을 꺼려왔던 게 사실"이라고 밝혔다. 사회복지기관과 (지방)정부는 '민관협치'의 개념보다는 '갑을관계'처럼 작용하고 있는 현실에 따른 것이다.
임성규 회장은 "우리의 공개지지는 사회복지계가 정치현안에 대해 바르게 대처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몇몇 특정인의 개인적 지지가 아니라, 복지공약을 제안하고 토론회를 통해 함께 공유하고 제안을 받아들인 후보자를 공개적으로 지지하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정책/정치활동의 과정"이라고 말했다.
"예정된 토론회도 불참한 나경원, 요구안 대부분 수용한 박원순"'서사협'은 박 후보를 공개지지하게 된 이유에 대해 "박원순 후보는 소통하는 자세로 사회복지계의 요구안을 진정성 있게 수용한 반면, 나경원 후보는 예정된 토론회에조차 나타나지 않으며 무성의한 태도로 일관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서울시사회복지단체연대회의(서울지역 10개 직능단체로 구성)에서 공문을 통해 두 후보 모두에게 '토론회 참여'와 '사회복지 7대 요구안'을 전달했으나, 나 후보는 불참했고 박 후보는 참여해 성실히 응했다. 토론회 이후에도 나 후보에게 '7대 요구안'에 대한 답변을 요청했으나, 끝내 답변이 없었다."'서사협'은 또 "박 후보는 ▲서울시 복지예산을 전체 예산의 30%로 확대 ▲서울시 복지기준 현실화 ▲사회복지기관 운영 예산 현실화 ▲사회복지시설 종사자 처우개선 ▲시민과 사회복지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사회복지 거버넌스 구축 등 우리의 주요 요구안을 받아들였으며, 명예 복지부시장을 제안하기도 했다"며 "우리 요구를 수용한 박 후보의 공약은 서울의 사회복지환경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내용"이라고 강조했다.
임성규 회장은 "(박 후보 공약은)우리가 늘 주장하고 외치던 사회복지계의 오랜 숙원"이라며 "지방자치 20년 동안 어느 시장(후보자)이 사회복지계의 요구를 공약으로서 제시한 적이 있었느냐"며 거듭 지지의 뜻을 밝혔다.
"복지발전 요구안 받은 후보 지지는 너무도 당연"기자회견에 동참한 사회복지사들도 박 후보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노숙인 시설에서 일하는 서정화 '서사협' 대외협력위원장은 "사회복지발전을 위한 요구안을 분명히 받겠다고 밝힌 후보에 대한 지지행동은 너무도 당연한 것"이라며 "요구를 받든 안 받든 아무런 행동도 취하지 않는 소극적인 모습은 이제 없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지역자활센터협회에서 일하는 이복희 사회복지사는 "올바른 복지시정과 차별 없는 복지공동체의 확립을 위해서는 누구든 자기 신념대로 지지를 표명하는 게 옳다고 본다"고 "박 후보의 당선이 보편적 복지사회로 가는 지름길이 될 것"이라며 지지의 뜻을 드러냈다.
가양5종합사회복지관에서 활동하는 한순미 사회복지사는 "'최고의 복지는 마을공동체를 만드는 것'이라는 박 후보의 복지철학에 공감한다"며 "경제개발 논리가 아닌 대안적인 '마을 만들기'과 '지역운동'을 이야기하는 그의 뜻이 나와 같기 때문"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