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뭘까?
사진을 언뜻 보면 이게 뭔지 잘 모를수도 있겠다.
자세히 보면 잠든 돼지 두마리임을 알수 있다.
동물원 철울타리 안에 식사후 곤히 담든 돼지 - 미니피그 다.
미니피그는 경남 진주에 있는 경남수목원의 명물들이다.
수목원 내부에는 나무나 꽃뿐아니라 동물원도 있다.
그 동물원에는 몇몇 인기 동물들이 있는데 이녀석들도 그중 하나다.
원래 미니피그란 돼지는 키도 작고 덩치가 귀여워 아이들이 좋아하는 동물이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경남수목원의 미니피그들은 '미니' 가 아니다.
어째서 이렇게 커졌는지 모르나 이녀석들은 '미니' 의 단계를 뛰어넘었다.
지독히 짧은 다리, 하마같은 배는 미니피그의 모양을 그대로 갖췄으나
덩치는 이미 스몰피그의 단계도 넘어서고 있다.
특이한 잠버릇
내가 이녀석들을 한번씩 보러가는 이유는 미니피그들의 특이한 잠버릇 때문이다.
먹이를 먹을 때나 우리 안에서 어슬렁 거릴 때는 두마리가 따로따로 논다.
그러다가 잠을 잘 때는 위의 사진처럼 딱 붙어서 잔다.
한놈이 왼쪽에 머리를 눕히면 다른 한놈은 오른쪽에 머리를 누인다.
그러니 상대의 엉덩이쪽에 각자의 머리를 두고 자는 셈이다.
방향은 좌파- 우파, 반대이지만 누운 길이는 똑같다.
몸색은 백색- 흑색, 반대이지만 누운 길이는 똑같다.
상대의 코끝에서 엉덩이까지의 길이가 자로 잰듯이 정확하게 일치한다.
일부러 끌어다 눕혀도 저렇게 딱 맞추지 못할게다.
볼 때마다 신기할 따름이다.
혹시 쌍둥이일까?
아니면 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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