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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리네, 카르스트지형, 테라로사토양, 마식지형, 감입곡류하천, 하안단구…….


중․고등학교 때 교과서에 나왔기에 달달 외웠던 단어들이다. 내 기억 저편에서 이미 죽었던 지식들……. 이번 여행에서 새롭게 혼을 얻어 살아있는 지식으로 거듭나지 않을까? 강원도 영월로 떠난 가을들살이학교가 기대되는 이유다.

선생님은 우리나라 광물자원의 천연 표본실이자, 카르스트지형, 석회암 동굴 등 각종 지리?지형을 현상이 집약되어 있는 강원도 영월군에 지리박물관을 건립하셨다고 한다. 박물관은 지리학의 역사와 다양한 정보를 공부할 수 있도록 평생 수집해온 유물로 구성되어 있다. 박물관이 위치한 곳을 생각할 때 사실상 강원도 영월 전체가 박물관인 셈이다.
▲ 영월 지질탐사를 안내해주실 호양 양재룡선생님 선생님은 우리나라 광물자원의 천연 표본실이자, 카르스트지형, 석회암 동굴 등 각종 지리?지형을 현상이 집약되어 있는 강원도 영월군에 지리박물관을 건립하셨다고 한다. 박물관은 지리학의 역사와 다양한 정보를 공부할 수 있도록 평생 수집해온 유물로 구성되어 있다. 박물관이 위치한 곳을 생각할 때 사실상 강원도 영월 전체가 박물관인 셈이다.
ⓒ 고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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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월 지질탐사를 안내해주실 분은 호야 양재룡선생님이다. 선생님은 우리나라 광물자원의 천연 표본실이자, 카르스트지형, 석회암 동굴 등 각종 지리․지형이 집약되어 있는 강원도 영월군에 지리박물관을 건립했다. 박물관은 지리학과 관련된 공부할 수 있도록 평생 수집해온 고지도들과 유물로 구성되어 있다.

이른 아침 우리는 호야 양재룡선생님(이후 호야)을 만났다. 반갑게 인사를 나누었다. 만나면 여쭈어 보아야지 생각했던 것이 호에 대한 질문이다. '호야'라는 호가 궁금했다. 호걸호(豪)에 들야(野)자라고 한다. 중학교 1학년 때 학교 길이 산과 들로 적지 않은 시간을 등교해야 했는데, 그때 공책에 끼적이던 단어다. 재밌게도 지리에 대해서는 호걸이 되어있었다.

호야 선생님은 다양한 지도, 지형도, 각 지역에서 사용했던 유물들을 재밌게 이야기로 풀어주셨다. 특히 지명이 아닌 개념과 원리를 정확히 이해하고 각 지리와 지형에 대한 이해속에 사람과 자연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하셨다.
▲ 지리공부는 지명찾기? 호야 선생님은 다양한 지도, 지형도, 각 지역에서 사용했던 유물들을 재밌게 이야기로 풀어주셨다. 특히 지명이 아닌 개념과 원리를 정확히 이해하고 각 지리와 지형에 대한 이해속에 사람과 자연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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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공부는 지명찾기(?)

첫 번째로 박물관에 들어섰다. 다양한 지도들이 눈앞에 펼쳐진다. 지구본을 보면 항상 대한민국을 먼저 찾는다. 한국 지도에서는 독도를 찾고, 옛 캐나다 지도에서는 토론토를 찾는다. 이상한 버릇이다. 그리고 지명을 알고 지도에서 찾고 나면 다 알았다는 듯이 지나간다.

선생님은 이런 버릇에 대해 질책하셨다. 이런 사고의 습관이 우리나라교육과 외국교육의 중요한 차이라고 말씀하신다. 지리공부는 사람과 자연에 대한 이해다. 독특한 지형과 지질에 따라 문화가 어떻게 달라지는지, 그것에 따라 생각에 어떤 차이가 나타나는지를 알아가는 것이야 말로 올바른 지리공부라고 말씀하셨다.

첫 번째로 박물관에 들어섰다. 다양한 지도들이 눈앞에 펼쳐진다. 지구본을 보면 항상 대한민국을 먼저 찾는다. 한국 지도에서는 독도를 찾고, 옛 캐나다 지도에서는 토론토를 찾는다. 이상한 버릇이다. 그리고 지명을 알고 지도에서 찾고 나면 다 알았다는 듯이 지나간다.
▲ 영월 호야지리박물관 첫 번째로 박물관에 들어섰다. 다양한 지도들이 눈앞에 펼쳐진다. 지구본을 보면 항상 대한민국을 먼저 찾는다. 한국 지도에서는 독도를 찾고, 옛 캐나다 지도에서는 토론토를 찾는다. 이상한 버릇이다. 그리고 지명을 알고 지도에서 찾고 나면 다 알았다는 듯이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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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대식물은 무엇인가?

호야선생님이 사전에 약속도 없이 기습 질문을 하신다.그것도 학생이 아닌 함께하고 있는 선생님들에게다.

질문  : '냉대식물이 뭔가요?'
답 :  '추운데서 자라는 식물 아닌가요?' 

나도 그렇게 생각했다. 아마 대부분 그렇게 생각할 꺼다. 하지만 두 번째 질문에 말문이 막혀버렸다.

질문 : '그럼 냉대식물을 냉장고에 넣고 키우면 잘 자라나요?'
답 : '....'

답을 할 수가 없다. '냉대식물' 요거 애매~하다. 호야 선생님은 요샛말로 애정남처럼 애매한 것을 정리해주셨다.

선생님은 이런 버릇에 대해 질책하셨다. 이런 사고의 습관이 우리나라교육과 외국교육의 중요한 차이라고 말씀하신다. 지리공부는 사람과 자연에 대한 이해다. 독특한 지형과 지질에 따라 문화가 어떻게 달라지는지, 그것에 따라 생각에 어떤 차이가 나타나는지를 알아가는 것이야 말로 올바른 지리공부라고 말씀하셨다.
▲ 영월 호야지리박물관 선생님은 이런 버릇에 대해 질책하셨다. 이런 사고의 습관이 우리나라교육과 외국교육의 중요한 차이라고 말씀하신다. 지리공부는 사람과 자연에 대한 이해다. 독특한 지형과 지질에 따라 문화가 어떻게 달라지는지, 그것에 따라 생각에 어떤 차이가 나타나는지를 알아가는 것이야 말로 올바른 지리공부라고 말씀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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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식물은 생육기간란 것이 있다. 생육기간은 따뜻해야 식물이 잘 자란다. 감자, 옥수수는 2~3개월, 벼는 6개월 등 이런 것이다. 어떤 식물이 냉대식물인지 아닌지는 그 식물 고유의 생육기간을 기준으로 나뉜다. 겨울이 빨리 찾아오는 북쪽지역에서는 생육기간이 짧은 식물만 자랄 수 있다. 다시 말해 생육기간이 감자와 옥수수처럼 짧은 식물이어서 따뜻한 시기가 상대적으로 적은 북쪽지역에서 자랄 수 있는 식물이 냉대식물인 것이다. 추운데서 잘 자라는 게 아니란 말씀이다.

이 밖에도 다양한 지도, 지형도, 각 지역에서 사용했던 유물들을 재밌게 이야기로 풀어주셨지만, 여기서 다 할 순 없는 것이 안타깝다. 밖에서도 할 얘기가 많기 때문이다. 이제 밖으로 나가보자.

邀僊(요선) 또는 邀仙(요선)이라는 뜻은 신선을 맞이한다는 뜻을 지니고 있다. 신비한 형태의 암석지형은 물속에 자갈과 모래가 밀려오는 물에 소용돌이치면서 깎여 진 것이다. 어려운 말로 '마식지형'이라고 한다. 즉 마모되어 생긴 지형이다.
▲ 강원도 영월 요선암 마식지형에서 邀僊(요선) 또는 邀仙(요선)이라는 뜻은 신선을 맞이한다는 뜻을 지니고 있다. 신비한 형태의 암석지형은 물속에 자갈과 모래가 밀려오는 물에 소용돌이치면서 깎여 진 것이다. 어려운 말로 '마식지형'이라고 한다. 즉 마모되어 생긴 지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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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처음 찾았던 곳은 박물관에서 5분 거리에 떨어진 '요선암'이다. 邀僊(요선) 또는 邀仙(요선)의 뜻은 신선을 맞이한다는 뜻을 지니고 있다. 신비한 형태의 암석지형은 물속에 자갈과 모래가 밀려오는 물에 소용돌이치면서 깎여 진 것이다. 어려운 말로 '마식지형'이라고 한다. 즉 마모되어 생긴 지형이다.

특히 요선암의 '마식지형' 물길의 반대쪽이 깎인 것이 더욱 신기하다. 물살이 강할 때 거꾸로 돌면서 깎여서 그렇다고 한다. 또한 돌개구멍 혹은 포트홀이라고 불리는 움푹 파인 웅덩이가 군데군데 형성되어 있다.

이어 찾아간 곳은 '하안단구'가 펼쳐져 있는 무릉리이다. 무릉리에서는 계단 모양의 지형이 발달해 있는데, 이것은 시간을 두고 강원도 지역이 조금씩 융기해서 생긴 것이라고 한다. 강원도는 5억 년 전 깊은 바다 속이었다. 5억 년 전에는 최초의 생명체인 '시아노박테리아'는 바다에서 살았다. 시아노박테리아를 비롯한 생물의 광합성을 발견할 수 있는 층 모양의 줄무늬가 있는 암석이 영월에서 발견되는 데 이를 스트로마톨라이트(stromatolite)라고 한다. 역시 강원도 지역이 바다였다고 융기되어 생성된 지형이란 것을 알려주고 있다.

자유곡류하천이 융기되어 하방침식으로 깊은 협곡을 이룬 하천이다. 강이 휘돌아 가며 절벽이 생기는 곳을 공격사면이라고 한다. 석회암 절벽은 자외선을 받아 검은 색으로 바뀐다.
▲ 감입곡류하천과 공격사면 자유곡류하천이 융기되어 하방침식으로 깊은 협곡을 이룬 하천이다. 강이 휘돌아 가며 절벽이 생기는 곳을 공격사면이라고 한다. 석회암 절벽은 자외선을 받아 검은 색으로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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곳곳에 석회암 산으로 가득하다. 석회암은 사실 회백색을 띈다. 하지만 산은 대부분 검붉은색이다. 무슨 이유일까? 바로 노출면이 자외선을 받아 색이 변하고 암석에 포함된 철분이 붉게 녹슬어서 그런 것이다. 실제로 절벽이 깎여진 부분은 회백색을 띈다.

이어 찾아간 곳은 현대 시멘트 공장이다. 석회암을 캐내는 곳에서부터 여기 공장까지 무려 8km의 컨베이어 밸트가 연결되어 있는 것을 확인했다. 석회암이 옮겨지면, 1400도씨의 열로 구워낸 후 가루를 만들어 시멘트로 포장한다고 한다. 하루에 생산되는 양이 정확히 얼마인지 알 수 없으나, 20량 짜리 기차가 50대가 매일 이곳을 오간다고 한다. 화물열차 1000량 정도의 시멘트이다. 석회암 지대가 발달한 이곳의 산들은 무참히 깎여있었다. 절반이 날아가 버린 산에는 듬성듬성 나무가 심겨져 있지만, 꼴사납다. 이 시대 건축문화가 자연훼손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절실하게 깨닫게 되는 순간이다. 우리는 어떤 집을 짓고 살아야 할까? 진지하게 고민하며 다음 장소로 이동했다.

아! 이게 돌리네 지형이구나!

영월에서 제천으로 넘어가는 길 즈음에 돌리네 지형이 발달해 있는 곳을 찾아갔다. 돌리네지형은 석회암이 빗물에 녹아 움푹 파인 들판을 이야기 한다. 돌리네가 합쳐져 보다 큰 면적을 나타내는 와지를 우발라라고 하고, 돌리네에 배수구가 움푹 꺼져 있는 곳을 싱크홀(sinkhole)이라고 한다. 또한 석회암이 풍화되어 만들어진 토양을 '테라로사토양'이라고 한다. 이 토양은 철분이 함유되어 있어 녹이 슬면서 붉은 색의 토양을 만든다. 석회암이 물을 흡수하는 성질이 있는데, 이런 지형에서는 배수가 잘되기 때문에 밭농사로 이용된다. 또한 등고선식 또는 계단식 경작이 주로 이루어진다.
▲ 카르스트 지형과 테라로사 토양 영월에서 제천으로 넘어가는 길 즈음에 돌리네 지형이 발달해 있는 곳을 찾아갔다. 돌리네지형은 석회암이 빗물에 녹아 움푹 파인 들판을 이야기 한다. 돌리네가 합쳐져 보다 큰 면적을 나타내는 와지를 우발라라고 하고, 돌리네에 배수구가 움푹 꺼져 있는 곳을 싱크홀(sinkhole)이라고 한다. 또한 석회암이 풍화되어 만들어진 토양을 '테라로사토양'이라고 한다. 이 토양은 철분이 함유되어 있어 녹이 슬면서 붉은 색의 토양을 만든다. 석회암이 물을 흡수하는 성질이 있는데, 이런 지형에서는 배수가 잘되기 때문에 밭농사로 이용된다. 또한 등고선식 또는 계단식 경작이 주로 이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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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월에서 제천으로 넘어가는 길 즈음에 돌리네 지형이 발달해 있는 곳을 찾아갔다. 돌리네지형은 석회암이 빗물에 녹아 움푹 파인 들판을 이야기 한다. 돌리네가 합쳐져 보다 큰 면적을 나타내는 와지를 우발라라고 하고, 돌리네에 배수구가 움푹 꺼져 있는 곳을 싱크홀(sinkhole)이라고 한다. 또한 석회암이 풍화되어 만들어진 토양을 '테라로사토양'이라고 한다. 석회암이 물을 흡수하는 성질이 있는데, 이런 지형에서는 배수가 잘되기 때문에 밭농사로 이용된다. 또한 등고선식 또는 계단식 경작이 주로 이루어진다.

호야선생님께서 자석에 달라붙은 테라로사토양임을 확인해주고 있다. 이 토양을 손으로 직접 만져보면 꺼끌꺼끌한 느낌이 나고, 철분이 함유되어 있어 적색을 띈다.
▲ 이것을 보시라.. 흙이 자석에 붙는단 말이지... 호야선생님께서 자석에 달라붙은 테라로사토양임을 확인해주고 있다. 이 토양을 손으로 직접 만져보면 꺼끌꺼끌한 느낌이 나고, 철분이 함유되어 있어 적색을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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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하는 길에 산 모양의 돌들이 펼쳐진 옹정공원이 보인다. 강원도의 지형을 축소해서 보여주기 위해 인위적으로 조성한 곳처럼 보였다. 그러나 이곳은 토양이 빗물에 유실되어 그 속에 있는 석회암이 노출되어 생긴 지형(라피에-lapie 지형)이라고 한다.

이동하는 길에 산 모양의 돌들이 펼쳐진 옹정공원이 보인다. 강원도의 지형을 축소해서 보여주기 위해 인위적으로 조성한 곳처럼 보였다. 그러나 이곳은 토양이 빗물에 유실되어 그 속에 있는 석회암이 노출되어 생긴 지형(라피에-lapie 지형)이라고 한다.
▲ 라피에 지형 이동하는 길에 산 모양의 돌들이 펼쳐진 옹정공원이 보인다. 강원도의 지형을 축소해서 보여주기 위해 인위적으로 조성한 곳처럼 보였다. 그러나 이곳은 토양이 빗물에 유실되어 그 속에 있는 석회암이 노출되어 생긴 지형(라피에-lapie 지형)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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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는 지리박물관, 영월

마지막으로 한반도지형을 찾았다. 서강 변에 있는 한반도의 축소판 지형을 말하며 강을 끼고 있는 동쪽은 급경사, 서쪽은 완만하게 수면과 맞닿은 동고서저의 지형을 이룬 것하며, 서쪽으로 고운 모래사장이 마치 서해안의 갯벌처럼 펼쳐지고, 전라도 해남에 해당되는 땅 끝 마을도 보이고 북쪽으로는 백두산의 모습과 백두대간의 줄기 산맥과, 북서쪽으로는 압록강(주천강) 변 용천 위 중국의 단둥공업지대. 남쪽으로는 동해 포항의 장기곶 등 우리나라 산천의 모습이 오묘하게 자리 잡고 있다. 한반도 지형 남해안쪽으로는 활엽수가 자라 마치 남해안의 난대성 활엽수를 북쪽으로는 소나무와 같은 침엽수 등 묘하게도 우리나라 식생의 분포와도 일치하는 형상을 보여주고 있다.

영월군 한반도면에 위치한 한반도 지형은 서강 변에 있는 한반도의 축소판 지형을 말하며 강을 끼고 있는 동쪽은 급경사, 서쪽은 완만하게 수면과 맞닿은 동고서저의 지형을 이룬 것하며, 서쪽으로 고운 모래사장이 마치 서해안의 갯벌처럼 펼쳐지고, 전라도 해남에 해당되는 땅 끝 마을도 보이고 북쪽으로는 백두산의 모습과 백두대간의 줄기 산맥과, 북서쪽으로는 압록강(주천강) 변 용천 위 중국의 단둥공업지대. 남쪽으로는 동해 포항의 장기곶 등 우리나라 산천의 모습이 오묘하게 자리 잡고 있다. 한반도 지형 남해안쪽으로는 활엽수가 자라 마치 남해안의 난대성 활엽수를 북쪽으로는 소나무와 같은 침엽수 등 묘하게도 우리나라 식생의 분포와도 일치하는 형상을 보여주고 있다.
▲ 한반도 지형에서 가을들살이학교에 참여한 친구들과 함께 영월군 한반도면에 위치한 한반도 지형은 서강 변에 있는 한반도의 축소판 지형을 말하며 강을 끼고 있는 동쪽은 급경사, 서쪽은 완만하게 수면과 맞닿은 동고서저의 지형을 이룬 것하며, 서쪽으로 고운 모래사장이 마치 서해안의 갯벌처럼 펼쳐지고, 전라도 해남에 해당되는 땅 끝 마을도 보이고 북쪽으로는 백두산의 모습과 백두대간의 줄기 산맥과, 북서쪽으로는 압록강(주천강) 변 용천 위 중국의 단둥공업지대. 남쪽으로는 동해 포항의 장기곶 등 우리나라 산천의 모습이 오묘하게 자리 잡고 있다. 한반도 지형 남해안쪽으로는 활엽수가 자라 마치 남해안의 난대성 활엽수를 북쪽으로는 소나무와 같은 침엽수 등 묘하게도 우리나라 식생의 분포와도 일치하는 형상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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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가는 차안에서 모두 이제 세상이 달리 보인다고 감탄한다. 무심코 바라보던 산과 강, 들, 돌멩이들이 이제 새롭게 보이기 시작한다. 지리와 지질이 우리와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 알 수 있다. 감입곡류하천(자유곡류하천이 융기되어 하방침식으로 깊은 협곡을 이룬 하천)과 하안단구 지형, 석회암 용식 지형(카르스트 지형)이 발달해 있는 영월이 살아있는 교과서이자 박물관이었다. 지구에 여러 지역의 문화와 생활이 지리, 지질과 어떻게 연결되고 어떤 생각을 하며 살아가는지 더 궁금해진다.

커다란 유라시아 대륙의 한 자락 한반도에 태어났지만 남북이 단절되어 사실상 섬나라와 마찬가지인 우리나라 사람들은 비행기나 배를 타지 않고는 해외여행을 갈 수 없다고 생각한다. 아마도 분단된 현실이 만들어낸 고정관념을 테다. 한반도 지형 앞에서, 분단의 벽을 넘어, 북으로 뻗은 길을 우리 친구들과 함께 힘차게 달려갈 수 있는 날이 어서 오기를 소망해 본다.


태그:#강원도, #영월, #지질탐사, #아름다운마을학교, #생동중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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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홍천군 서석면에 살고 있습니다. 마을에서 일어나는 작고 소소한 일들, '밝은누리'가 움틀 수 있도록 생명평화를 묵묵히 이루는 이들의 값진 삶을 기사로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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