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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김성식 정태근 구상찬 의원 등 혁신파 의원들이 6일 이명박 대통령의 대국민사과를 요구하는 내용 등이 담긴 '쇄신 서한'을 청와대와 당 지도부에 공식 전달했다고 밝혔다.
 한나라당 김성식 정태근 구상찬 의원 등 혁신파 의원들이 6일 이명박 대통령의 대국민사과를 요구하는 내용 등이 담긴 '쇄신 서한'을 청와대와 당 지도부에 공식 전달했다고 밝혔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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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이 마지막 기회다. 이번에도 한나라당의 혁신과 정부의 변화를 이뤄내지 못하면 내년 총선 패배뿐 아니라 이명박 정부는 실패한 정부로, 한나라당은 버림받은 정당이 되고 말 것이다."

여권 전체가 위기에 처한 현 상황에 대한 이명박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와 이 대통령의 대선 대표공약인 747정책(7% 경제성장, 1인당 국민소득 4만달러, 7대 경제강국) 폐기 등 '5대쇄신'을 요구하는 한나라당 의원 25명의 이른바 '쇄신서한'이 지난 6일 청와대에 전달됐다.

이 쇄신서한을 주도한 정태근 한나라당은 7일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통화에서 "이번이 쇄신의 마지막 기회"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상황은 여의치 않다.

박정하 청와대 대변인에 따르면, 이명박  대통령은 이 서한에 대해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청와대 참모들은 "언론에 서한 내용을 모두 공개하고 홍보를 한 뒤에 청와대에 전달하는 게 무슨 의미냐", "대통령이 국가 이익을 위해 해외에 머물고 있는 동안에 이런 방식으로 문제를 제기한 것은 유감이 아닐 수 없다"는 불쾌감을 나타내고 있다. 다소 결은 다르지만, 홍준표 당 대표도 '당쇄신' 문제를 한미FTA 처리 뒤에 논의하겠다고 '시간벌기' 작전으로 나왔다.

쇄신파의 힘이 딸려 보이는 상황이지만, 정태근 의원은 "단순히 서한 하나 전달하는 것으로 끝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그러나 "이명박 대통령에게 탈당 요구는 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은 분명히 했다. 자신들도 이 대통령과 '공과 과'를 함께 지고 갈 것이며, 대통령이 탈당한다고 달라지는 점도 없다는 것이다.

다음은 문답전문.

정태근 한나라당 의원
 정태근 한나라당 의원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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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체 168명 의원 중 25명 서명이면 그렇게 많은 수는 아닌 것 같다.
"저는 적은 수가 아니라고 본다. 그 어려운 얘기를 서명은 안했지만 지난 달 28일 의총 때 제가 그 얘기를 했을 때 대부분이 공감한다고 했었다. 홍사덕 전 국회부의장도 (언론 인터뷰에서) 서명은 안했지만 뜻은 같이 한다고 하지 않았나."

- 청와대에 전달한 '쇄신서한'에서 "이번 (쇄신)이 국민이 허락한 마지막 기회"라고 했는데.
"이번에 한나라당의 혁신과 정부의 변화를 이뤄내지 못하면 내년 총선 패배뿐 아니라 이명박 정부는 실패한 정부로, 한나라당은 버림받은 정당으로 그렇게 갈 것이다."

- 18대 국회 들어 계속 한나라당 내에서 쇄신 요구가 있어 왔다. 정치권의 혁신, 쇄신이라는 게 쉽지 않은 일이긴 하지만 성과가 거의 없었던 것 아닌가.
"성과가 없었던 것은 아니고 국민이 만족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정책과 관련해서는 소모성 자재 문제 필두로 대기업 일감 몰아주기에 대한 과세 문제, 감세 철회 등등 여러 가지에서 내용적인 변화가 있었다고 본다. 그런데 국민들이 봤을 때 여전히 청와대, 한나라당이 문제가 있다고 보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국민들의 절박한 고통에 대해 제대로 부응하지 못했고, 국민들이 만족할 만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는 점을 말한 것이다."

"제일 중요한 건 국민들 고통 해결 위한 과감한 정책쇄신"

- '쇄신서한' 대해 청와대는 일단 "불쾌하다"는 반응이다. 김황식 국무총리는 예산결산위 전체회의에서 747공약 폐지문제에 대해 "폐기해야 할 공약은 아니"라고 했다.
"청와대가 불쾌해 할 문제가 아니다. 문제제기의 핵심은 이제는 성장지표를 중심으로 하는 정책기조를 가져가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는 거다. 앞으로는 성장과 고용, 복지가 선순환할 수 있도록 정책변화를 하는 것이 불가피하다. 이건 <조선일보> 같은 보수언론도 똑같이 말하는 내용이다. 자본주의 4.0을 말하고, 송희영 논설위원은 칼럼에서 앞으로 4% 이상 성장한다고 하는 사람은 믿으면 안 된다고 하더라.

그래서 정책기조 전환이 불가피하고, 청와대가 구체적으로 몇 가지 문제에 대해 사과와 변화하도록 노력하는 것이다. 이것이 단순히 서한 하나 전달하는 것으로 끝나지는 않을 것이다. 이 흐름이 계속되도록 노력할 것이다."

- 이후 계획이 뭔가.
"그건 그 때 상황에 가서 얘기하자."

- 대통령 탈당은 요구하지 않나.
"요구한 바 없고, 그런 건 앞으로도 없다. 공과 과를 함께 지고 가는 것이다.  그리고 대통령이 탈당한다고 뭐가 달라지나. 당의 일원으로서 계속 변화를 요구하고 끌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 중앙당사 폐지, 비례대표 의원의 50% 국민참여경선, 공개오디션을 통한 정치신인 영입 등 '홍준표 쇄신안'은 어떻게 보나.
"제일 중요한 건 정책에 대한 쇄신이다. 실제 국민들의 고통을 해결하기 위한 과감한 정책변환이 제일 중요하다. 한나라당이 청와대에 대해 무기력하고, 집권여당으로서 무책임한 것을 바꿔내는 것이 두 번째로 중요하다. 세 번째로 국민들이 보기에 한나라당이 안이하고, 웰빙한다, 또 자신들의 도적덕 문제점에 대해서는 관대하다는 말을 듣는 풍토를 바꾸는 게 중요하다. 그리고 사람도 새로워지는 이런 과정이 필요하다.

정책쇄신 문제와 관련해 보면, 당내에서 본격적인 논의는 아니지만 '버핏세' 도입주장이 나오는데 이건 감세철회에서 한발 더 나아가 양극화문제 해결을 위해 최고소득 계층들의 사회적 분담분을 늘리자고 요청하자는 것이다. 보수정당으로서는 굉장히 전향적인 것이다. 이건 MRO(소모성자재구매대행) 가이드 마련, 감세철회, 당청간의 일자리 예산확대논의 등의 한 맥락인데, 실질적으로 국민들이 고통받는 부분을 능동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정책적 전환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당 쇄신안 발표를 왜 한미FTA 처리 뒤에 하나" 홍준표 비판도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는 7일 당내 쇄신논의와 관련, "끝장토론을 통해 의원들의 모든 의견을 수렴한 후에 최고위원회에서 결정토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는 7일 당내 쇄신논의와 관련, "끝장토론을 통해 의원들의 모든 의견을 수렴한 후에 최고위원회에서 결정토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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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7월 4일 전당대회에서 당선되면서 홍준표 대표도 당을 바꿔내겠다고 했지만, 별다른 성과를 못 내고 있는데.
"그래서 지도부를 바꾸는 게 능사가 아니다. 정몽준 체제에서 안상수 체제로, 안상수 체제에서 홍준표 체제로 지도부가 바뀌었음에도 국민들이 변화를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 국민들에게 감동 못 주고, 설화를 일으킨 것 등에 대해 지도부가 먼저 사과해야 한다. 그리고 지도부가 나서서 대통령을 만나서 우리의 변화요구를 포함해 정부의 변화를 끌어내야 한다.

동시에 지도부가 기득권을 포기하는 조치도 있어야 한다. 현재 당의 상시최고의결기구로  최고위원회가 있지만 당의 실질적 지도자라고 할 수 있는 박근혜 전 대표, 정몽준 전 대표 그리고 김문수 경기지사 등이 당의 지도력에 참여할 수 있는 길을 열어내야 한다. 예를 들면 최고위가 이 분들이 참여하는 것을 의결집행기관으로 생각한다고 열어놓으면 되는 것이다. 지금보다 훨씬 더 총력으로 변화와 쇄신을 해가면서 내년 총선을 준비해가는 과정이 필요한 것이다."

- 홍준표 대표가 당 쇄신안 발표를 한미FTA 처리 뒤에 하겠다고 했다. 어떻게 평가하나.
"적절하지 않다. 두 가지를 같이 하면 되는 것이지 왜 안하나. 연찬회는 홍 대표 권한이 아니다. 일종의 의원총회이기 때문에 원내지도부가 하겠다고 하면 하는 것이다."

- 민주당은 한나라당의 쇄신문제에 대해 한미FTA 재협상부터 먼저 하라고 하는데.
"기본적으로 모든 것을 관철하지 않으면 안 한다는 게 그게 의회주의 모습인가. 민주당이 지금 남 욕하고 있을 때가 아니다."


태그:#쇄신서한, #정태근, #이명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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