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에릭 슈미트 구글(Google) 회장이 8일 오전 서울 역삼동 구글코리아에서 "인터넷 개방성 : 혁신과 동반성장의 출발점"을 주제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에릭 슈미트 구글(Google) 회장이 8일 오전 서울 역삼동 구글코리아에서 "인터넷 개방성 : 혁신과 동반성장의 출발점"을 주제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 권우성

관련사진보기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이 "한국의 인터넷 규제는 최첨단이 아니고 뒤처지는 부분이 있다"고 꼬집었다. 8일 오전 11시 서울 역삼동 구글 코리아 사무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 자리에서였다.

구글 코리아는 지난 5월 모바일 광고 애드몹과 관련해 무단으로 개인정보를 수집한 혐의로 경찰에 의해 압수수색을 당했고, 방송통신위원회는 구글이 사용자 위치정보를 암호화하지 않았다며 시정명령을 내렸다. 애드몹과 관련해, 구글 해외 지사가 압수수색을 당한 것은 한국이 유일하다.

구글이 아시아의 첫 인터넷데이터센터 설립지로 한국을 외면한 것도 이와 관련이 있다는 지적이 나온 바 있다. 이와 함께 국가정보원이 패킷 감청을 광범위하게 하고, 수사기관이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옥죄기에 나서는 점도 데이터센터 설립의 장애요인이었을 것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슈미트 회장은 2001년 구글에 합류해 2011년까지 최고경영자(CEO)로 일하며 공동창업자인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을 도와 구글을 세계 최대 인터넷 기업으로 발전시키는 데 힘을 쏟았다. 올해 4월 최고경영자에서 물러난 슈미트 회장은 대외협력 업무와 래리 페이지에 대한 경영 자문 등을 하고 있다.

지난 2007년에 이어 두 번째로 방한한 슈미트 회장은 7~8일 이명박 대통령,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을 비롯해 삼성전자·LG전자 등 안드로이드 진영의 휴대전화 제조업체와 주요 통신사 경영진들을 만났다.

에릭 슈미트 구글(Google) 회장이 8일 오전 서울 역삼동 구글코리아에서 "인터넷 개방성 : 혁신과 동반성장의 출발점"을 주제로 기자간담회를 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에릭 슈미트 구글(Google) 회장이 8일 오전 서울 역삼동 구글코리아에서 "인터넷 개방성 : 혁신과 동반성장의 출발점"을 주제로 기자간담회를 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 권우성

관련사진보기


"한국의 인터넷 규제, 최첨단 아니고 뒤처지는 부분 있다"

슈미트 회장은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에서 아이폰과 같은 스마트폰이 늦게 도입된 이유가 한국의 규제 때문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스마트폰이 일상생활이 되고 브로드밴드(초고속 인터넷망) 보급률이 높은 것은 기적 같은 일"이라고 운을 뗐다.

이 대통령과 최시중 위원장을 만나 인터넷 규제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고 밝힌 슈미트 회장은 "한국의 인터넷 규제는 최첨단이 아니고, 뒤처지는 부분이 있다, 다른 나라에서는 인터넷과 관련해 더 개방된 규정이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며 "한국의 규제가 더 개방적이고 현대화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인터넷데이터센터를 한국보다 인터넷 환경이 좋지 않고 더 더운 싱가포르, 홍콩, 대만에 신설하는 이유를 묻는 질문에는 "효율성을 면밀히 검토했다, 데이터센터는 날씨가 더운 나라에서 효율성이 더 높다"고 짤막하게 답했다.

그는 구글의 스마트폰 운영체제 '안드로이드'와 관련, "앞으로도 무료로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구글이 모토로라 모빌리티를 인수한 것을 두고는 "모토로라를 독립적으로 운영해나갈 것"이라며 "안드로이드의 개방성을 최선을 다해 지켜나가겠다, (삼성전자 등) 다른 협력사와의 협업도 계속 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또 슈미트 회장은 안드로이드에 대한 문제제기들을 일축했다. 스티브 잡스가 자서전에서 안드로이드가 아이폰 운영체제 'iOS'를 베꼈다고 언급한 내용과 관련, "스티브 잡스와는 20년 지기 친구였다, 그 친구를 잃었다는 슬픔을 아직도 극복하지 못했다"며 "책의 내용에 대해 코멘트하지 않기로 했다, 구글은 아주 훌륭한 혁신가이고, 안드로이드는 iOS보다 먼저 시작했다"고 밝혔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안드로이드의 특허를 가지고 있다는 주장에 대해 슈미트 회장은 "사실이 아니다, 안드로이드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아닌 구글이 만들었다"며 "마이크로소프트가 안드로이드의 성공을 두려워하기 때문에, 사람들에게 그런 말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슈미트 회장은 또한 "가끔 컴퓨터를 끄고 가족들과 저녁식사를 하고 와이프에게 키스도 하라"면서 "인간과 컴퓨터는 다르다, 컴퓨터가 존재하는 것은 인간을 행복하고 파워풀하게 해주기 위한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에릭 슈미트 구글(Google) 회장이 8일 오전 서울 역삼동 구글코리아에서 "인터넷 개방성 : 혁신과 동반성장의 출발점"을 주제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에릭 슈미트 구글(Google) 회장이 8일 오전 서울 역삼동 구글코리아에서 "인터넷 개방성 : 혁신과 동반성장의 출발점"을 주제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 권우성

관련사진보기


"우수한 하드웨어와 인프라 이상으로, 개방 중요성 이해해야"

한편, 슈미트 회장은 취재진과의 일문일답에 앞서 '인터넷 개방성: 혁신과 동반성장 출발점'이라는 연설을 통해 인터넷 개방성을 강조했다.

그는 "모바일 시대에는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동반돼야 한다"며 "이러한 아이디어의 실현을 위해서는 새로운 아이디어에 대한 개방, 다른 세계에 대한 개방, 협력에 대한 개방 등 개방성의 3가지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밝혔다.

슈미트 회장은 "한국 가정의 97%에는 브로드밴드가 보급돼 있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가장 잘 연결돼 있다, 스마트폰 사용자도 한국에 보급된 지 23개월 만에 2000만 명을 넘어섰다"며 "하지만 대한민국이 새로운 시대의 번영을 누리고자 한다면 우수한 하드웨어와 인프라 이상으로, 개방의 중요성을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안드로이드 진영의 한국 협력사들과의 협력을 강조했다. 슈미트 회장은 또한 '코리아 고 글로벌' 캠페인을 소개하면서 "정부기관, 파트너들과 함께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태그:#에릭 슈미트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오마이뉴스 법조팀 기자입니다. 제가 쓰는 한 문장 한 문장이 우리 사회를 행복하게 만드는 데에 필요한 소중한 밑거름이 되기를 바랍니다. 댓글이나 페이스북 등으로 소통하고자 합니다. 언제든지 연락주세요.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