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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대체 : 9일 낮 12시 5분]

권오을 국회 사무총장에게 외통위 불법점거 상태를 해지해 달라고 공식 요청한 남경필 외통위원장이 9일 오전 국회 외통위 회의실을 막고 나선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에게 점거를 풀어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 남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점거를 풀지 않으면 행안위로 옮겨서 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권오을 국회 사무총장에게 외통위 불법점거 상태를 해지해 달라고 공식 요청한 남경필 외통위원장이 9일 오전 국회 외통위 회의실을 막고 나선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에게 점거를 풀어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 남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점거를 풀지 않으면 행안위로 옮겨서 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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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경필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장이 9일 국회 사무처에 외통위 회의장 정리를 공식 요청하고 나섰다.

남 위원장은 이날 오전 한나라당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외통위 회의장이 불법점거된 상태로 열흘 가까이 지났다"며 "오늘 권오을 국회 사무총장에게 외통위 회의장의 불법 점거 상태를 해결해달라고 공식 요청했으며, 오전 10시쯤 불법점거 상태를 풀려는 노력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래도 불법점거 상태가 해소되지 않으면 오후 2시에 행정안전위로 회의실을 옮겨서 외통위 예산안 처리를 하겠다"고 덧붙였다.

남 위원장은 이어 외통위원장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내에서 나오고 있는 '한미FTA 절충안'에 대한 기대를 나타냈다. '절충안'은 한미FTA 비준안이 발효되는 즉시 ISD(투자자국가소송제) 존치 여부에 대한 협상을 시작한다는 약속을 미국에서 받아오면 민주당이 비준안 처리를 물리적으로 저지하지 않겠다는 내용이다.

남 위원장은 "공은 민주당으로 간 것"이라며 "'절충안'은 아름답고 의미있는 마지막 노력이라고 생각하고, 마냥 기다릴 수는 없지만 시간을 드려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 마지막 노력이 사산이 아니라 옥동자가 되기를 기대한다"며 "절충안 찬성이 의원 과반수를 넘는다고 하는데, 만약 당론을 바꾸지 못한다면 이해하기 어렵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

"민주당 절충안이 수용할 수 있는 안이냐"는 질문에 남 위원장은 "한미 교섭대표 사이에 이미 FTA 발효 후 투자 문제에 대해 미국과 워킹그룹에서 다루기로 한 만큼 ISD 문제도 추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남경필-이정희 서로에게 "국민 심판 받을 것"

남 위원장은 외통위 회의장 입구를 지키고 있는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와 만나 가벼운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과로로 입원했다가 어제(8일) 퇴원한 이 대표는 남 위원장이 국회 사무처에 외통위 회의장을 정리해달라고 요청했다는 말을 듣고 이를 막기 위해 나와 있는 상태였다.

남 위원장은 "여야 합의로 외통위 예산안을 통과시켜야 하고, 오늘은 한미FTA비준안을 처리하지 않겠다고 약속했으니 외통위장을 비켜 달라"며 "민주노동당이 이렇게 불법점검을 계속하고 있는 것은 옳지 못하고 이해할 수도 없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민주노동당뿐 아니라 야당 전체가 반대하고 있는 것"이라며 "한나라당이 한미FTA비준안 통과를 공언한 상황에서 그냥 묵과할 수는 없다"고 맞받았다. 두 사람은 서로에게 "국민들의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오전 현재까지 국회 사무처는 외통위 전체회의장 점거를 풀기 위한 행동에는 나서지 않고 있다.


태그:#F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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