갯가에 살아서인지 육류보다는 생선을 좋아해 회를 즐겨 먹는다. 식비를 내가 부담하는 경우라면, 거의 고깃집보다는 횟집을 찾는 편이다. 내가 사는 곳 바로 옆은 바다다. 거기에다, 고깃배가 싱싱한 활어를 풀고 매일 경매가 열리는 수협공판장은 3분 거리다.
지난 토요일(5일), 싱싱한 회가 먹고 싶어 수협공판장을 찾았다. 여러 종류의 많은 고기가 경매에 붙여지고 있었다. 횟감으로는 방어, 병어, 한치 그리고 갈치 등 몇 종류가 눈에 띈다. 일반적으로, 회로 먹을 수 있는 어종으로는 참돔, 광어, 민어, 도다리, 우럭, 그리고 볼락 등이 대표적이다. 실제로 사람들도 이런 어종을 많이 찾고, 횟집에서 많이 취급한다.
그런데 오늘은 특별한 회가 먹고 싶었다. 바로 갈치회. 아마, 도심이나 내륙지에 사는 사람은 갈치회가 다소 생소할 수도 있을 것이다. 어떤 사람들은 갈치를 어떻게 회로 먹느냐고 할지도 모른다. 그런데 아는 사람은 안다. 갈치회가 얼마나 맛있는지를. 손가락 세 마디 크기 갈치 7마리를 2만 원에 샀다. 그리고 평소 잘 아는 형이랑 나눠 먹고 싶어 한 걸음에 달렸다.
그럼 갈치회를 어떻게 요리하는 것일까? 어릴 적부터 바닷가에 살아서 그런지, 생선을 다루는 솜씨가 횟집해도 손색이 없다는 소리를 많이 들었다.(물론, 과찬일수도 있으리라.) 그렇다면, 독자들을 위해 갈치회 만드는 방법을 소개한다. 아무래도 서술적 풀이보다는 간단명료한 방법이 나을 것 같아 그 순서대로 요약한다.
갈치회 만드는 법1. 갈치 다듬기- 내장을 꺼낸 후, 머리를 잡고 갈치 양쪽의 하얀 껍질을 깨끗이 벗긴다.(필요하면, 수세미로 닦아 없애면 된다.)- 머리, 지느러미 그리고 꼬리를 자른다.- 내장에 검은 색깔의 막과 등의 하얀 껍질이 보이지 않도록 깨끗이 씻는다.- 깨끗한 수건에 닦아 물기를 완전히 제거한다.- 뼈 채로 잘게 썰어 보관한다. (큰 갈치는 편을 떠서 살점만 회를 해도 좋다.) 2. 양념과 야채 준비- 양념 : 참기름, 다진 마늘, 후추, 고춧가루, 참깨, 식초, 초고추장, 막걸리 등- 야채 : 무, 미나리, 깻잎, 배, 붉은 고추, 매운 고추 등.- 야채는 잘게 썰어, 회 무침을 할 정도의 그릇에 담는다.3. 회 무침- 잘게 썬 갈치는 막걸리에 담가 살점에 푹 스며들게 한 후, 두 손으로 힘껏 짠다.(2회 반복)- 막걸리 물기를 뺀 갈치를, 야채를 담은 그릇에 넣어 적당량의 양념을 넣고 버무린다.- 버무린 갈치회를 그릇에 담아, 보기 좋게 참깨를 뿌리면 갈치회 완성이다.4. 갈치회국수- 갈치회를 먹고 난 다음(주로 고기), 남은 양념에 삶은 국수를 넣어 비벼 먹으면 갈치회국수도 맛이 끝내준다.
※ 주의사항- 갈치는 갓 잡은 싱싱한 것으로 준비한다.- 갈치를 손질할 때, 등의 하얀 막과 내장 속 검은 막을 완전히 제거해야 한다.- 뼈 채로 썰 때는 얇게 썰어야 좋다. (큰 갈치로 살점만 회를 만들 때는, 씹는 맛이 있도록 굵직하게 썰어도 무방하다.)- 특히, 소화 장애가 있는 사람은 권하고 싶지 않다.(위에 얹혀 고생하는 경우가 가끔 있다.)이렇게 만든 갈치회를 이제 맛을 보아야 할 터. 역시 매운 갈치회 무침에는 소주 한잔이 있어야 제격이다. 소주 한잔 하며 맛보는 갈치회. 그 맛을 아는 사람은 안다. 회를 다 먹고 양념에 비벼 먹는 갈치회국수도 빈 배를 채워주기에 넉넉하다.
"니들이 갈치회국수 맛을 알어?"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거제지역언론인 거제타임즈와 뉴스앤거제 그리고 제 블로그에도 싣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