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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북성로 공구 거리에 이색 카페가 탄생했다. 일본 적산가옥(敵産家屋)을 현대적으로 리모델링한 '카페 삼덕상회'가 바로 그곳. 올 초에 출범한 '북성로의 재발견' 프로젝트의 첫 번째 기획물로서, 대구지역 건축가·미술가·학자 등이 참여했다. 북성로 일대의 보존가치가 우수한 건축물을 물색, 이를 리노베이션해서 과거와 현재를 공존시키는 것이 이 사업의 테마다.

카페 삼덕상회 .
▲ 카페 삼덕상회 .
ⓒ 조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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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성로는 대구의 번화가로서 근대 건물이 많은 곳이다. 한때는 한강이남 최고의 공구 거리였지만 최근에 상권이 이동하면서 쇠락하고 있다. 셔터를 내린 점포들이 반 이상을 차지하고, 몇몇 가게만 영업을 할 뿐 밤이면 적막한 슬럼가로 변모한다. 불고기와 우동을 파는 리어커의 희미한 불빛은 길 건너 동성로의 번화한 모습과도 대조적이다.

빈 점포 중 하나였던 철물점 삼덕상회는 카페로 변모, 이제 북성로의 새 출발을 알리게 된다. 석 달 간의 공사를 거쳐 1층에는 주방과 매장을, 위층에는 전시장 겸 홀을 마련했다. 조그만 창문이 딸린 다다미방은 단체 모임이나 세미나용으로 개방한다.

카페 삼덕상회 .
▲ 카페 삼덕상회 .
ⓒ 조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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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십여 년 전만 해도 '일식 문물 타도'라는 이름으로 적산가옥에 대한 편견이 있었다. 반면에 일부 학자들은 식민의 흔적을 모두 없애는 것은 교육적으로 좋지 않다고 지적한다. 아픔도 우리 역사의 일부분이기에 끌어안아야 하는 것이며, 더 나은 미래를 위해 기억하고 되짚어야 한다는 것이 그 요지다.

북성로. 일제시대 휘황찬란한 수은등과 삿포로 맥주 간판이 눈부셨던 곳. 한국 전쟁 때는 화가 이중섭과 시인 구상이 전후 문화를 논했고, 산업부흥기에는 한강이남 최대 공구거리였던 곳. 이제 카페 삼덕상회가 북성로의 새 역사를 쓴다.

카페 삼덕상회 .
▲ 카페 삼덕상회 .
ⓒ 조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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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삼덕상회 .
▲ 카페 삼덕상회 .
ⓒ 조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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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성로#카페삼덕상회#북성로의 재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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