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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에 대해 병원에서 조사를 강행하고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인 가운데, 의료단체 소속 외과의사는 "안정과 치료가 더 필요하다"고 밝혀 관심을 끈다.

김 지도위원은 '정리해고 철회'를 외치며 309일 동안 35m 높이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85호 크레인에서 고공농성을 벌이다 노사 합의안이 가결되자 지난 10일 오후 크레인에서 내려와 동아대병원에 후송됐다. 크레인 중간층에서 137일 동안 농성했던 박성호·박영제·정홍형씨도 함께 병원에 후송됐다.

이들은 모두 업무방해와 건조물침입 혐의로 체포영장이 발부된 상태였고, 경찰에 체포된 상태에서 병원에 후송됐다. 김 지도위원 등은 11일 오후까지 각종 진찰을 받았으며, 경찰은 이날 오후 5시부터 10시까지 병실에서 조사를 벌였다.

 정리해고 철회를 요구하며 309일간 한진중공업 '85호 크레인'에서 고공농성을 벌인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이 10일 오후 노사잠정합의안이 노조 총회에서 만장일치로 가결된 뒤 농성을 풀고 크레인에서 내려왔다. 건강검진을 위해 구급차에 탄 김 지도위원이 취재진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정리해고 철회를 요구하며 309일간 한진중공업 '85호 크레인'에서 고공농성을 벌인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이 10일 오후 노사잠정합의안이 노조 총회에서 만장일치로 가결된 뒤 농성을 풀고 크레인에서 내려왔다. 건강검진을 위해 구급차에 탄 김 지도위원이 취재진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 권우성

경찰은 관련 규정에 따라 48시간 안에 체포영장을 신청해야 하고, 그 시간이 지나면 풀어주어야 한다. 경찰은 12일경 김 지도위원 등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것으로 보인다.

김 지도위원을 진찰했던 동아대병원은 "전체적으로 입원치료는 필요 없다. 약물요법을 포함한 외래치료로 충분하고, 불면증과 불안증상은 안정제 처방을 하면 된다"는 견해를 밝힌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 지도위원은 만성B형간염 증상이 있으며, 척추 MRI 검사에서는 경추부 디스크와 요추부는 디스크 전단계 정도의 증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동아대병원의 진찰결과 김 지도위원의 건강에 크게 이상이 없다고 보고 있다.

인의협 "건강상태로 볼 때 입원 치료가 필요"

 한진중공업 노-사가 정리해고 문제에 대해 10일 합의를 통해 마무리 지은 가운데, 이날 오후 309일간 85호 크레인에서 고공농성을 벌였던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이 내려 왔다. 사진은 35미터 높이에서 통로를 통해 내려온 뒤 중간층의 문을 열고 나오는 모습.
한진중공업 노-사가 정리해고 문제에 대해 10일 합의를 통해 마무리 지은 가운데, 이날 오후 309일간 85호 크레인에서 고공농성을 벌였던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이 내려 왔다. 사진은 35미터 높이에서 통로를 통해 내려온 뒤 중간층의 문을 열고 나오는 모습. ⓒ 유장현
그러나 김진숙 지도위원은 안정과 치료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외과의사인 정운용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인의협) 부산대표는 "김진숙 지도위원의 요청에 따라 일체 동아대병원의 진료기록을 받아서 검토하였다"면서 "현재 건강상태로 볼 때 입원 치료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정운용 대표는 "김진숙 동지는 만성B형 간염 보균자이며, 평소 위탈이 10년 이상 반복되어 한약 등 약을 먹고 음식조절을 해왔다. 경추부 디스크로 목과 어깨의 통증이 있고, 류마치스관절염 진단을 받은 적이 있다. 물론 대부분 적극적으로 치료하지는 않았다"며 "요추부 디스크로 동아대병원에서 10년전 수술 권유 받았으나 수술하지는 않았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최근 나타난 김 지도위원의 증상에 대해, 정 대표는 "크레인 농성 이전에 장기간 단식을 하여서 크레인에서도 복부통증으로 고생이 많았다고 한다. 크레인에 오르고 나서부터 양측 어깨와 목, 허리의 통증이 지속되었고, 최근에는 양측 팔꿈치관절의 통증으로 물건을 들 수 없을 정도였다"고 밝혔다.

또 그는 "김진숙 동지를 육안검진한 '인의협'의 의사가 보기에 경도의 부종이 특히 양손을 포함한 상지에 있었고 김진숙 동지도 부었다고 표현하였다"면서 "병원의 담당 의사를 만나서 호소한 증상이 불면과 불안 증세였으며, 밤에 잘 때 심장이 조이는 듯한 통증이 반복되고 심계항진도 동반되었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정운용 대표는 "김진숙 동지는 육안으로 보기에도 환자로 보인다. 정신력이 강하니까 어떤 사람에게는 환자로 보이지 않을 수도 있겠다. 그러나 김진숙 동지는 육지생활을 1년 가까이 하지 못한 환자다. 그것도 한평 남짓한 공간에서만 생활한 환자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위장증상이 1년 이상 있고, 불면증과 불안증상도 6월부터 있었다고 호소하고 있다. 자다가 심장이 조이고 박동이 빨라지는 고통을 거의 매일 겪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검사 결과 당장 심각한 문제는 없을 수도 있겠다. 그러나 장기간 비정상적인 상황에서 생활하였고, 여러 가지 증상을 호소하고 있으니 일단 입원해서 좀 더 관찰하고 경과를 봐야 한다"며 "몸 상태도 좋아지고 잠도 잘 잘 수 있게 되면 일상생활로 복귀한다. 경찰조사니 구속이니 하는 것은 다음 문제다"고 제시했다.


#김진숙 지도위원#민주노총 부산본부#한진중공업#동아대병원#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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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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