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총이 '민주진보 통합정당 출범을 위한 연석회의'에 참여키로 했다.
한국노총은 16일 오후 중앙정치위원회를 갖고 민주진보대통합 참여 여부에 대해 논의했고, 그 결과 "일단 연석회의에 참여한 뒤 중앙위원회 및 중앙정치위원회에서 '민주진보 대통합' 참여 여부를 논의한 후 대의원대회에서 최종 의결하자"고 결의했다.
이용득 한국노총 위원장은 이날 회의에서 "야권 통합정당 참여는 개인 정치성향의 문제가 아니라 한국노총의 정치 세력화를 위해 중요하고 획기적인 사안"이라며 참여를 독려했다. 한국노총 관계자는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연석회의 참석은 사실상 통합에 의견을 같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당초, 한국노총 내 보수파에 밀려 산별 단위별로 '대통합'에 합류할 것이라는 예측이 제기 됐었다. 그런데 산별 단위 차원을 넘어 한국노총의 연석회의 합류가 결정된 것이다. '한국노총'의 결합은 현재 민주진보 대통합에 빠져있던 '노동계'의 합류로서, 향후 대통합 논의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예상된다.
통합의 한 축인 민주당은 한국노총의 참여에 '환영'의 뜻을 밝혔다. 민주당 내 통합협상 대표단인 박선숙 전략홍보본부장은 "화학·금융·공공 노조 등이 중심이 되는 한국노총의 '넥타이 부대'가 통합에 참여 뜻을 밝힌 것에 의미가 있다"며 "민주진보대통합이 명실상부하게 된 것 같다"고 평가했다. 그는 "한국노총은 2007년, 2008년 선거 과정에서 한나라당과 정책 연합을 했다"며 "이러한 한국노총이 민주진보대통합에 결합한 것은 친 한나라당 세력의 확장을 저지하는 것인 동시에 '반MB 세력'의 확장의 교두보를 마련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노총을 향한 '러브콜'은 지난 7일 공개적으로 제안된 바 있다.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지난 7일 이용득 한국노총 위원장을 만나 "한국노총이 민주진보 통합 정당 출범에 참여하는 것은 단지 정치세력으로 참여하는 것이 아니라, 새롭게 구성할 정부와 국회에 참여하는 것"이라며 "특히 노동과 관련한 국가정책을 한국노총이 주도적으로 입안하고 실천해 나간다는 취지에서 적극 참여해 달라는 것"이라며 '연석회의' 참여를 요청한 바 있다.
'혁신과 통합' 역시 "대통합 과정에 제정당과 시민사회 단체, 노동계가 함께하게 된 것에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김기식 혁신과 통합 공동대표는 "민주노총 세력도 함께해서 노동의 정치 세력화를 통합 과정에 반영하고 노동 세력의 확장을 꾀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