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24시간 CC-TV가 감시하며 보호하는 동상이 있다. 동상 옆에는 "공원 내 시설물에 대하여 허락 없이 훼손시 고발 및 변상 조치함을 알려드립니다"라고 쓴 경고문도 있다.
경남 거제포로수용소 유적공원 안에 있는 김백일(金白一. 1917~1951) 장군 동상이다. 흥남철수작전기념사업회가 지난 5월 27일 이곳에 "흥남철수작전의 주역"이라며 동상을 세웠다.
그런데 김백일 장군의 친일행적이 드러나면서, 거제지역 시민단체들은 동상 철거를 촉구했다. '거제 역사바로세우기를 위한 김백일 동상 철거 범시민대책위원회'는 한때 동상을 차양막으로 가리고 쇠사슬로 묶어 놓기도 했다.
그뒤 거제시시설관리공단은 동상 옆에 경고문을 설치하고 "CC-TV 촬영중"이라고 적어 놓았다.
범시민대책위 관계자는 "기념사업회가 법원에 낸 '행정대집행정지신청' 소송 결과가 나오기 이전에라도 가림막을 해놓아야 한다고 거제시에 요구했지만 들어주지 않고 있다"며 "조만간 시민단체들이 직접 나서서 동상을 덮어씌울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기념사업회가 거제시를 상대로 낸 '행정대집행정지신청' 소송은 창원지방법원 행정부가 맡고 있는데, 오는 12월 1일 3차 심리가 열린다. (관련기자 -
"친일 김백일 동상, 판결 전까지 가려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