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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월 21일 <제1회 영남문학 낭송 예술의 밤>이 열린다
11월 21일 <제1회 영남문학 낭송 예술의 밤>이 열린다 ⓒ 정만진

시는 본래 노랫말이었다. 그것은 당연한 일이다. 일찍이 문자가 없었을 때, 시가 먼저 태어났기 때문이다. 이미 선사 시대에도 사람들은 시를 지어 노래로 불렀고, 그 전통은 조선 시대까지 계속되어 경치 좋은 곳이나 잔치판에서 풍류를 돋우는 시조창으로 이어졌다.

 

그래서 시는 운율을 가지고 있고, 산문보다 짧다. 노랫말의 정체성에 어울리는 길이라야 애창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지금도 곳곳에 시비들이 많지만, 대략 15행 정도보다 더 긴 시는 웬만해서는 외면을 받는다. 소리내어 읊조릴 때 비로소 시를 즐기는 느낌이 뚜렷해지는데, 길면 저절로 운율이 죽어버리는 경우가 많고, 낭독을 해도 호흡이 거칠어져서 풍류를 즐기는 멋이 반감되고 마는 탓이다.

 

영남대학교 사회교육원에 '낭송예술과정'을 개설하여 운영하고 있는 영남문학낭송가협회가 '제 1회 영남문학 낭송 예술의 밤'을 연다. 11월 21일(월) 오후 6시부터 7시 30분까지, 대구광역시 달서구 감삼동에 있는 푸른방송 공연장에서다.

 

행사는 현악3중주의 오프닝 연주로 시작하여, 이기철 시 '내가 만난 사람은 모두 아름다웠다'를 여는 시로(오영희 낭송), 구석본 시 '그리움'(이계주 낭송), 문인수 시 '간통'(이유선 몸짓으로 하는 시낭송), 김규련 수필 '침묵의 언어'(김경옥 낭독), 박해수 시 '고모역에서'(임정희 낭송), 시노래 2편(이춘호), 김천우 시 '에밀레종'(신승희 낭송), 장효식 시 '이럴 때 생각나지 않으면' (강점희 낭송), 박정남 시 '꿰맨다는 것'(최경자 퍼포먼스), 정재용 소설 '빙이화'(성희경, 박호성 낭독), 김원길 시 '취운정 마담에게'(특별초대석 조명선 낭독), 김선굉 시 '이종문, 효자가 될라카머'(이유선, 김경옥, 박치명 윤송), 구상 시 '꽃자리'(조선경 낭송)으로 이어진다. 대구문인협회 구석본 회장의 축사와, 다함께 마무리로 노래를 부르는 '행복의 나라' 순서도 있다.

 

영남낭송문학가협회 오영희 총회장은 '따뜻한 가슴들이 모여 아름다운 문학을 낭송한다는 것만으로도 우리 사회에는 아직 사랑이 식지 않았다는 희망을 갖게 된다'면서 '인간의 정서를 아름답고 풍요롭게 가꾸기 위한 문학의 마음을 널리 전하는 것이 낭송운동의 목표이자 사명'이라고 말했다. 

 

부산, 경남, 울산, 대구, 경북에 지회를 둔 영남문학낭송가협회는 '낭송을 통해 문학작품을 보급하고 낭송운동을 확산시킴으로써 국민정서 함양에 이바지함을 목적'으로 지난 2011년 6월 26일 창립되었다. 앞으로 구미 등지에 지역회를 더 창립할 예정이며, 낭송포럼, 낭송 경연대회, 낭송봉사활동 등의 사업을 펼칠 계획도 가지고 있다. '지금까지의 낭송이 문학작품을 전달하는 역할이었다면 이제는 낭송 그 자체를 독자적인 예술행위로 승화시킬 것'이라는 큰 포부를 안고 힘차게 활동 중인 영남문학낭송가협회의 카페는 daum.net/yn-munhak, 문의전화는 010-2508-5502, 주소는 대구광역시 수성구 만촌1동 1341-5 재단법인 여성기업종합지원센터 405호이다.


#영남문학#시낭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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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소설 <한인애국단><의열단><대한광복회><딸아, 울지 마라><백령도> 등과 역사기행서 <전국 임진왜란 유적 답사여행 총서(전 10권)>, <대구 독립운동유적 100곳 답사여행(2019 대구시 선정 '올해의 책')>, <삼국사기로 떠나는 경주여행>,<김유신과 떠나는 삼국여행> 등을 저술했고, 대구시 교육위원, 중고교 교사와 대학강사로 일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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