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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홍준표 대표가 22일 최루 가루가 살포된 국회 본회의장에서 한미FTA 비준안을 통과시킨 뒤 매캐한 회의장을 뜨고 있다.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가 22일 최루 가루가 살포된 국회 본회의장에서 한미FTA 비준안을 통과시킨 뒤 매캐한 회의장을 뜨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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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등 일부 야당의 당리당략을 위한 반대 때문에 한 걸음도 내딛지 못하는 국회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부득이한 선택이었다."

한나라당은 22일 오후 단행한 한미FTA 비준안 강행처리 이유를 민주당 등 야당의 반대 탓으로 돌렸다. 김기현 한나라당 대변인은 비준안 처리 이후 브리핑에서 "여·야의 원만한 합의를 통해서 한미FTA 비준동의안을 처리하지 못한 것에 대해 국민 여러분들께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대변인은 한미FTA가 참여정부 당시 추진됐음도 다시 상기시켰다. 그는 "한미FTA는 국가경제와 국민민생을 위해 반드시 통과돼야 할 안건이었다"며 "더구나 민주당이 그토록 반대하는 투자자 국가소송조항(ISD) 역시 노무현 대통령이 체결한 것으로써, 민주당은 당시 이 조항을 이미 결코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판단한 바도 있다"고 강조했다.

김 대변인은 이어, "그럼에도 민주당은 야권통합의 주도권을 쥐려고 하는 목적과 내년 선거에서 이기기 위한 당리당략적 목적으로 한판 정치쇼를 벌이려는 낡은 의도를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민주당은 터무니 없는 생떼를 쓰면서 국회를 마비시킨 것"이라고 주장했다.

22일 국회 본회의에서 정의화 부의장이 한미FTA 비준안을 기습 상정하자 야당 의원들이 일제히 의장석으로 뛰쳐나가 강력 항의하고 있다. 표결에 참여하기 위해 자리를 지키고 있는 한나라당 의원들과 대조를 이루고 있다.
 22일 국회 본회의에서 정의화 부의장이 한미FTA 비준안을 기습 상정하자 야당 의원들이 일제히 의장석으로 뛰쳐나가 강력 항의하고 있다. 표결에 참여하기 위해 자리를 지키고 있는 한나라당 의원들과 대조를 이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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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또 "민주당 내에서도 이런 대화와 타협을 통합 합의를 요청하는 많은 의원들이 있었지만 민주당 지도부는 끝내 당리당략적 목적 때문에 대화와 타협을 거부했던 것"이라며 "매년 15조 원의 기회비용이 발생하는 국가적 손실이 눈에 보이는데 국정을 책임지고 있는 여당이 마냥 손을 놓고 있을 수는 없었다"고 밝혔다.

아울러, "여당의 부득이한 선택에 대해 많은 현명한 국민들께서 이해해주실 것으로 믿는다"며 "앞으로 한나라당은 국가와 국민들의 미래를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황우여 "민주당 아침에 만났지만 진정성 안 보여... 오늘 통과시키자"

한편, 김 대변인은 강행처리 결정 시점에 대해 "저도 의원총회 현장에서 알게 됐다"며 "황우여 원내대표가 의총 도중 '오늘 통과시키자'고 발언했고 본회의장으로 간 것"이라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황 원내대표는 "김진표 민주당 원내대표와 이날 아침에 마지막 회담을 했는데 민주당의 진정성이 의심된다"며 "본회의장에서 품위있게 행동해달라, 오늘 (한미FTA 비준안을) 통과시키자"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당내에서 합의처리를 요구했던 쇄신파 의원들도 황 원내대표의 주문에 별다른 이견 없이 함께 행동했다고 전했다.

10명 이상의 연서명을 받아 발의하게 돼 있는 '본회의 비공개 동의안'에 대해서는 "누가 대표 발의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본회의 입장 직후, '본회의 비공개 진행안'을 표결에 붙여 통과시켰고 한미 FTA 비준동의안 표결을 비공개로 진행했다. 특히, 본회의 비공개 진행안이 표결에 붙여지기 전에도 국회 경위들이 기자들의 본회의장 출입을 통제하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김 대변인은 이와 관련, "국회의사과에 물어봐야 할 것 같다"며 "나도 본회의장에 앉아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잘 모른다"고 말했다.


태그:#한나라당, #한미F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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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5월 입사. 사회부(2007~2009.11)·현안이슈팀(2016.1~2016.6)·기획취재팀(2017.1~2017.6)·기동팀(2017.11~2018.5)·정치부(2009.12~2014.12, 2016.7~2016.12, 2017.6~2017.11, 2018.5~2024.6)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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