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인천시장이 지난 21일 "한미FTA(자유무역협정)는 생존전략으로 필요하다"고 발언한 것과 관련, 인천지역 중소상인들이 단단히 뿔났다.
'대형마트 규제와 소상공인 살리기 인천대책위'와 인천지역 시민단체들은 22일 인천시청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한미 FTA 찬성 망언하는 송영길 시장을 규탄한다"며 즉각적인 사과와 발언 철회를 요구했다.
송 시장은 21일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과 광역단체장 연석회의'에서 한미FTA 지지 발언을 했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송 시장은 이 자리에서 "한미FTA는 생존전략으로 필요하다"고 밝혔다. 최근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박원순 서울시장이 한미FTA에 대해 반대 입장을 밝힌 것과 대조를 이뤘다.
중소상인과 시민단체는 "송 시장의 발언은 한미FTA를 막기 위한 민주당의 노력에 찬물을 끼얹었다"며 "지난 지방선거에서 중소상인들과 정책협약을 통해 대형마트 규제와 중소상인 생존권 보호를 위한 법 제정에 노력하겠다는 약속을 저버린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어 "생존전략이라고 했는데, 누구를 위한 생존전략인가"라고 반문한 뒤 "1%의 기득권 세력에 필요한 생존전략이라면, 그들을 위해 몸 바쳐 일하는 시장은 우리 서민들에게는 필요없다"고 비난했다.
인태연 전국유통상인연합회 공동대표는 "한미FTA는 중소상인을 죽음으로 내몬다"며 "한미FTA 찬성은 뼈 속 깊이 대기업 위주의 경제정책을 추진하는 송 시장의 잘못된 경제정책을 커밍아웃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박원순 시장이 중소상인을 보고하기 위해 앞장서고 있는 반면, 송 시장은 상인들이 반대하는 대형마트를 숭의동에 유치했다"며 "한미FTA를 찬성한 국회의원들에 대해서는 내년 총선 때 낙선운동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최혜자 인천경제정의실천시민엽합 사무국장도 "인천시민이라는 것이 창피하다"며 "민주당 인천시당도 한미 FTA에 대해 자신의 입장을 정확히 밝혀라, 중소상인을 살리겠다는 공약을 지키기 위해 절치부심하라"고 촉구했다.
신규철 '대형마트 규제와 소상공인 살리기 인천대책위' 집행위원장은 "한미FTA는 상생법(=대·중소기업 상생 협력 촉진에 관한 법)과 중소기업 적합 업종 선정을 무력화시킨다"며 "대기업 중심의 사고방식을 뜯어고치지 않는다면 (송 시장은) 차라리 한나라당으로 당적을 바꿔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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