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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 안양시의회 전경
경기 안양시의회 전경 ⓒ 최병렬

 

민주당과 한나라당이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구성안을 놓고 충돌한 지난 21일부터 이틀째 파행을 빚은 끝에 산회한 경기 안양시의회. 23일부터는 행정사무감사가 시작됐으나 한나라당이 당론으로 전면 보이콧하기로 결정, 반쪽 행감으로 진행돼 비난을 사고 있다.

 

한나라당은 23일 오전 "예결특위 구성과 관련 민주당이 단 한 치의 양보도 하지 않아 합의점을 찾지 못해 22일 오후 8시 의원총회에서 논의한 결과 23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열리는 행정사무감사는 물론 2차 정례회 전체 일정에 불참하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한나라당은 행정사무감사에 앞서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구성문제를 놓고 원만한 합의점을 도출해 내지 못하고 21일과 22일 양일간 6번의 속개와 정회를 반복하며 본회의가 파행된 것에 대하여 시민여러분께 죄송하고 송구하다"고 말했다.

 

이어 "한나라당에서는 참여당과 무소속의 소수를 배려하는 차원에서 우리의 기득권을 포기하고 민주4, 한나라3, 참여당1, 무소속1 로 예결특위 구성을 요구했다"며 "그러나 단 한 치의 양보도 없이 원안만을 고수하는 민주당이 대화와 타협 그리고 소통을 통해 소수당을 배려하려는 기본이나 갖고 있는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은 "몇 차례의 의원총회를 통해 대화의 폭을 좁혀가려 노력하였으나 끝내 민주당과 협상에서 타협점이 보이지 않아 다수당의 횡포라 규정지었다"며 "행정사무감사는 물론 앞으로의 제2차 정례회 의사일정에 일체 참여하지 않기로 의결했다"고 설명했다.

 

한나라당 한 시의원은 "일부 비판도 예상하고 있다, 민주당이 한치 양보를 하지 않는 상황에서 이같은 결정을 내리지 않을 수 없었다"며 결정에 어려움이 있었음을 내비쳤다.

 

한나라당 시의원들은 행정사무감사 보이콧으로 인한 비판을 의식한 듯 "행감기간 동안 경제활성화, 사회적 약자를 위한 복지예산 등에 대한 민원현장과 현안사항 등에 대한 현장점검 등 직접 발로 뛰며 나름대로의 의정활동을 펼치겠다"며 의회 밖으로 나간 상태다.

 

 안양시의회 행정사무감사 현장, 한나라당 의원들의 불참으로 자리가 텅 빈채 민주당 소속 부위원장과 의원 2명 만이 자리한 가운데 진행되고 있다.
안양시의회 행정사무감사 현장, 한나라당 의원들의 불참으로 자리가 텅 빈채 민주당 소속 부위원장과 의원 2명 만이 자리한 가운데 진행되고 있다. ⓒ 최병렬

 안양시의회 총무경제위원회 행정사무감사 현장. 한나라당 의원들의 불참으로 민주당과 국민참여당 의원만 참석함에 따라 다소 맥빠진 분위기다.
안양시의회 총무경제위원회 행정사무감사 현장. 한나라당 의원들의 불참으로 민주당과 국민참여당 의원만 참석함에 따라 다소 맥빠진 분위기다. ⓒ 최병렬

 

행감 현장, 한나라당 위원 자리 텅 비어... 다소 맥빠진 분위기

 

이에 오전 10시부터 개최된 안양시 홍보실, 감사실, 비전기획단, 행정지원국, 안양시보건소, 평생학습원, 동안구청 등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에는 22명의 시의원 중 한나라당 9명 전원과 지난 18일 민주당에서 제명돼 무소속이 된 권주홍 의원 등 10명이 불참했고, 의장을 제외한 민주당 10명과 참여당 1명 등 11명만이 참석한 반쪽짜리 행감으로 진행됐다.

 

실제 행감 현장 확인결과 안양시청 열린 총무경제위원회(위원장 하연호.민)는 7명의 위원 중 4명이, 동안구청에서 열린 도시건설위원회(위원장 박현배.민)는 7명 위원 중 4명이, 안양시의회에서 열린 보사환경위원회(위원장 권주홍.무)는 7명의 위원 중 4명만이 참석했다.

 

특히 위원장의 불참으로 부위원장인 송현주(민) 의원이 사회를 진행하는 보사환경위원회의 경우 한나라당 의원들의 전원 불참으로 위원석 한쪽이 텅비 상태에서 민주당 문수곤, 김선화 의원만 자리를 지킨 가운데 위원회가 열리고 있다. 

 

또 과반수 미달이 우려됐던 총무경제위원회의 경우 22일과 23일 본회의에 불참했던 국민참여당 손정욱 의원이 참여해 민주당 홍춘희, 김성수 의원과 함께 행감을 진행중이다.

 

안양시의회가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구성안을 놓고 여·야 충돌을 빚으며 예산 심의 자체가 표류하고 행정사무감사 마저 반쪽 참여로 진행되자 비판의 목소리도 점차 커지고 있다.

 

시민단체의 한 관계자는 "예결위 구성을 둘러싼 논쟁은 그렇다 치더라도 시 행정의 전반적인 사항을 확인하고 문제점 등을 바로잡아야 하는 행정감사는 시의원 본연이 책무이자 의무"라며 "이를 외면하고 의회를 파행으로 몰고간 책임을 여야 모두가 함께 인식해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안양시의회 권혁록 의장은 의결 정족수를 채우지 못해 제284회 2차정례회 개최가 불가능해지자 지난 22일 오후 5시 산회를 선포했다. 권 의장은 행정사무감사가 끝난 뒤인 오는 12월 2일 오후 2시 회의를 열어 특위구성안 등을 처리한다는 계획이나 한나라당이 의사 일정 자체를 전면 보이콧 한다고 천명하고 있어 예산 심의 자체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안양#행정사무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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